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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고자장구 상 - 16. 천작(天爵)과 인작(人爵)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고자장구 상 - 16. 천작(天爵)과 인작(人爵)

건방진방랑자 2022. 12. 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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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천작(天爵)과 인작(人爵)

 

 

6a-16.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 세상에서 존숭되는 작위라는 것이 하늘이 주는 천작(天爵)이라는 게 있는가 하면, 임금이 주는 인작(人爵)이라는 게 있다. 인의충신(仁義忠信) 덕성을 갖추고 선()을 즐거워하는 것이 물릴 줄을 모른다면 이것은 천작이라 할 수 있다. 세칭 공()ㆍ경()ㆍ대부(大夫) 같은 세속적 신분은 모두 인작이다.
6a-16. 孟子曰: “有天爵者, 有人爵者. 仁義忠信, 樂善不倦, 此天爵也; 公卿大夫, 此人爵也.
 
옛 사람들은 그 천작(天爵)을 닦는 데만 전념하였고, 그리하다 보면 자연히 인작(人爵)이 뒤따라 왔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천작을 닦는다는 것이 인작을 요구하기 위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해서 인작을 획득하게 되면 대부분 천작을 버리게 마련이니 참으로 그 미혹된 바가 심하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살다보면 결국 어렵게 얻는 인작도 종내 잃어버리고 패가망신하게 되는 것이다.”
古之人修其天爵, 而人爵從之. 今之人修其天爵, 以要人爵; 旣得人爵, 而棄其天爵, 則惑之甚者也, 終亦必亡而已矣.”

 

이것을 단순히 인간의 도덕적 수양의 우위를 나타내는 보편적 명제로 읽어서는 아니 된다. 맹자는 매우 절박한 시대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천작(天爵)에 전념하다가 그 중 몇 명이 자연스럽게 인작(人爵)을 취득하는 상황은 공자 당대의 공문(孔門) 일세대의 정황이었다. 천작의 수양이 인작의 획득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한 비공리주의적 순결성 속에서 공문 일세대의 제자군이 탄생되었고, 그것이 ()’의 전범을 형성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공문의 지속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성격을 달리 했고, 아예 전국시대에는 공부한다는 것이 인작의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 인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즉 사회적 출세의 수단으로 천작의 수양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학문수양이 단지 인격의 완성을 지향키 위함인가, 입신출세의 수단인가 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공통된 과제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여튼 맹자시대에는 학문의 수양이 인작의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공문과 같은 학단이 전국시대의 모사(謀事)ㆍ책사(策士)들을 배출하기 위한 전문학원의 성격을 지니게 되었으며, 또 열국간의 인재등용경쟁은 치열해져만 갔다는 실제적 정황을 규탐할 수가 있다. 맹자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생겨난 병폐를 규탄하고 있는 것이다.

 

천작을 통하여 인작을 획득하고, 그로 인하여 학문이 발전한다는 것은 결코 부정적인 시대적 성향만은 아니다. 그러나 인작을 획득하면 천 작을 버린다는 데 인간의 비애가 있다. 오늘날에도 동일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선거 전의 인간과 선거 후의 인간이 너무도 다른 정황을 수없이 목격할 수 있다. 더구나 청와대의 권좌에 앉은 인간이라면 끊임없이 천작을 닦아야 할 텐데, 이제 5년은 안심이다 하고 천작은 버리고 인작의 횡포에만 전념한다. 그러나 그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역사가 너무도 잘 말해주고 있다. 도대체, 이승만 이래 패가망신하지 않은 대통령이 누가 있는가? 혁명의 제물이 되고, 감옥 가고, 유배당하고, 도태되고, 치욕 속에 살고, 자살하고…… 도대체 그 누구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명(芳名)을 유지했는가?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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