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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인(仁)과 곡식
6a-19.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오곡(五穀)【3a-4에 기출, 주희는 오곡을 도(稻)ㆍ서(黍)ㆍ직(稷)ㆍ맥(麥)ㆍ숙(菽)이라고 했다】은 곡식 중에서는 그 종자가 뛰어나게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근본적으로 열매를 맺지 아니 한다면 제패(荑稗)【제(荑)는 비름, 패(稗)는 피이다. 비름이나 피는 잡초이지만 결실을 하기 때문에 먹을 수 있다. 구황식품으로 쓰이기도 한다】만도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仁)이라는 것도 역시 그것이 열매를 맺는 데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孟子曰: “五穀者, 種之美者也; 苟爲不熟, 不如荑稗. 夫仁亦在乎熟之而已矣.” |
인(仁)은 인간의 내면적 덕성을 가리키지만 일상용어에서 그것은 ‘씨앗‘의 뜻이 있다. 행인(杏仁, 살구씨), 도인(桃仁, 복숭아씨), 마자인(麻子仁, 삼씨), 과루인(瓜蔞仁, 하늘타리씨), 의이인(薏苡仁, 율무씨)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그러므로 ‘인(仁)’과 ‘숙(熟)’을 대비시킨 것은 문장기교상 펀(pun)의 맥락도 곁들여 있다. 인(仁)이 숙(熟)하지 않으면 그 존재이유가 없다. 그리고 인(仁)에 대하여 그 ‘숙(熟)’을 강조하는 것을 보아도 맹자의 후천적 수양, 배양의 과정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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