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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물과 불, 인과 불인의 관계
6a-18.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仁)이 항상 불인(不仁)을 이긴다고 하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자연의 법칙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에서 인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는 것은, 한 사발의 물을 가지고서 한 수레의 장작더미에서 치솟는 불을 끄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불을 도저히 끌 수가 없으면 아~ 물로써는 도저히 불을 끌 수가 없구나라고 개탄한다. 이것은 또한 불인함이 심한 사람과 다를바가 없다【여기 ‘여(與)’를 ‘동(同)’으로 간주하면 상기의 해석이 나온다. 그런데 ‘여(與)’를 주희는 ‘조(助)’로 해석했다. 그러면 ‘이것은 또한 불인을 돕는 것이 너무도 심한 것이다’라고 풀이된다. 주희의 해석도 가(可)하다】. 이렇게 되면 결국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인마저 잃어버리게 되고 마는 것이다.” 6a-18. 孟子曰: “仁之勝不仁也, 猶水勝火. 今之爲仁者, 猶以一杯水, 救一車薪之火也; 不熄, 則謂之水不勝火, 此又與於不仁之甚者也. 亦終必亡而已矣.” |
왕부지(王夫之, 1619~1692)는 맹자가 대체로 그가 처한 시대에 즉하여 담론을 펼쳤다고 말했는데【‘맹자다인시지론(孟子多因時之論)’ 『독통감론(讀通鑑論)』 卷27, 卷末 「서론(敍論)」 四】, 이 장의 담론은 특히 ‘시론(時論)’이라는 측면에서 해석되어야 마땅하다. 도덕적 정당성은 그 도덕성의 세(勢)의 강약이나 다소에 의하여 결정될 수가 없는 것이다. 물에게 불을 끄는 힘이 있다는 사실은 철칙이다. 주희의 말대로 ‘필연지리(必然之理)’이다. 그러나 물이 소량이고 불이 치성할 때는 물로써 불이 소멸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즉 물의 양의 부족을 가지고서 물이 불을 끄는 힘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오류에 속한다. 맹자가 처한 현실은 분명 ‘수불승화(水不勝火)’의 전국 패도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맹자는 ‘수승화(水勝火)’의 원칙이나 신념을 굽힐 생각이 없다. 그 원칙을 확고하게 밝힘으로써 맹자는 만고의 사표가 된 것이다. 이 장의 언어는 후학을 향한 맹자의 충언이다. 6b-1을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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