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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6. 부끄럼이 없다는 것을 부끄러움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6. 부끄럼이 없다는 것을 부끄러움

건방진방랑자 2022. 12. 3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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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부끄럼이 없다는 것을 부끄러움

 

 

7a-6.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은 수치심이 없을 수는 없다. 수치심이 없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면 그 사람은 삶에서 치욕을 느끼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7a-6. 孟子曰: “人不可以無恥. 無恥之恥, 無恥矣.”

 

맹자는 인ㆍ의ㆍ예ㆍ지 사단(四端)을 말하지만, 인간의 감정 중에서 의()와 관련된 수치(羞恥)’를 특별히 중시한다. 사회적 동물로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있어서 정의로움과 관련된 수치의 감각은 가장 그의 도덕성을 명백히 드러내는 바로메타가 된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공직자들의 행태를 보면 일차적으로 수치감을 상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대통령부터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해대기 때문에 행정ㆍ사법 입법의 일반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뻔뻔스러움과 철면피적 거짓말이 상식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나의 비판적 발언에 앞서 참된 인간의 회복이 우리 모두의 과제상황이라는 것이 인식되어야 한다. 맹자가 산 전국시대의 시대상황에서도 그 유사한 정황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감에 대한 존중이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의 대한민국의 정황은 인류사상 무치(無恥)’의 극한을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유대-기독교전통의 원죄(Original Sin)’ 의식에 대하여 보통 동방인의 원초적 감정으로서 ()’를 대비시킨다. 그러나 ()’는 단순한 부끄러움이 아니라, ‘수오(羞惡)’ 즉 악()을 증오하는 사회적 정의감과 관련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무치지치(無恥之恥)’의 해석에 관하여 ()’를 어떻게 문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그냥 상식적으로 수치가 없음의 수치로 해석해도 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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