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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맹자, 복수의 폐해를 깨닫다
7b-7.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가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타인의 어버이를 살해하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 일인지를 깨달았노라, 남의 아버지를 죽이면 그 남 또한 결국 나의 아버지를 죽이며, 남의 형을 죽이면 그 남 또한 결국 나의 형을 죽인다. 그렇게 되면 내가 직접 나의 부형을 죽이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결국은 내가 죽인 것과 뭔 차이가 있겠는가?”【‘일간(一閒)’이란 한 다리 건넜다는 이야기인데 결국 별 차이 없다는 뜻이다】 7b-7. 孟子曰: “吾今而後知殺人親之重也: 殺人之父, 人亦殺其父; 殺人之兄, 人亦殺其兄. 然則非自殺之也, 一閒耳.” |
기묘한 느낌이 감도는 생생한 역사적 맹자의 로기온자료임에 틀림이 없다. 주희의 말대로 당시 어떤 특별한 ‘복수사건’이 있어서 그것을 목격하고 감발(感發)된 말씀자료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고대사회에서는 ‘복수’는 민간의 통념으로 인정된 것 같다. 맹자 당대에도 아버지는 아버지, 형은 형, 맞서는 대응관계로 복수가 정당화되었던 것 같다. 『예기』 「곡례」, 「단궁」상, 『대대례기(大戴禮記)』 「증자제언(曾子制言)」상, 『주례』 지관 「조인(調人)」등을 참조할 것이다. 통속무협지들의 테마들이 다 이런 문화를 배경으로 발생한 것이다.
하여튼 맹자는 사회적 통념으로 별 생각없이 받아들였다가 그 폐해를 가슴 아프게 깨닫고,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되겠다는 것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의 이론적 해석은 금물이다. 범조우(范祖禹)는 말한다: “이것을 알면 남의 어버이를 사랑하고 공경할 것이니, 그리하면 남들 또한 내 어버이를 사랑하고 공경할 것이다[知此則愛敬人之親, 人亦愛敬其親矣].” 이것을 묵자(墨子)적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맹자라고 상식의 감각이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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