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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천하무적(天下無敵)
7b-4.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어떤 사람이 이르기를, ‘나는 진법(陳法)【‘진(陳)’=‘진(陣)’】의 도사다. 나는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는 자신있다’라고 한다면, 그놈은 항상 대죄를 저지를 놈이다. 7b-4. 孟子曰: “有人曰: ‘我善爲陳, 我善爲戰.’ 大罪也. 한 나라의 군주로서 인(仁)을 좋아하기만 한다면 천하무적이다. 남쪽을 향하여 정벌하면 북쪽의 적(狄)이 원망하고, 동쪽을 향하여 정벌하면 서쪽의 이(夷)가 원망하여 이르기를, ‘어찌하여 우리를 뒷 순번으로 미루시나이까? 빨리 오소서!’라고 하였다【이 논점은 1b-11, 3b-5에 기출하였다. 그곳에는 정벌의 주체가 탕임금으로 되어있다】. 國君好仁, 天下無敵焉. 南面而征, 北狄怨, 東面而征, 西夷怨. 曰: ‘奚爲後我?’ 주나라 무왕(武王)이 은나라를 정벌하는 데 쓰인 병거(兵車)는 불과 300대였고【‘혁거(革車)’라 했는데 수레의 일정부분에 가죽이 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레를 세는 단위로 ‘량(兩)’이 쓰이는 것은 바퀴가 두 개 달렸기 때문이다. 지금도 ‘차량(車兩, 車輛)’이라 말하는 것은 이런 용법에서 유래한 것이다】, 병사는 3천 명에 불과했다【‘호분(虎賁)’은 근시(近侍)의 무사(武士)】. 武王之伐殷也, 革車三百兩, 虎賁三千人. 무왕(武王)은 은나라를 쳐들어가면서 은나라의 인민을 향해 이와 같이 소리쳤다: ‘그대들이여! 우리를 두려워말라! 나는 그대들을 평안케 해주려고 왔노라. 우리는 선량한 민중과 대적하지 아니 하노라.’ 이 말을 들은 은 나라의 민중들은 일시에 평복하여 이마를 땅에 대고 머리를 조아렸다【‘약붕(若崩)’은 많은 사람이 일시에 엎드리는 모습. ‘궐각(厥角)’은 이마를 땅에 대는 것. 조기는 애매하고 주희의 설은 좋지 않다. 초순의 설을 취함】. 王曰: ‘無畏! 寧爾也, 非敵百姓也.’ 若崩厥角稽首. 정(征)이라는 말의 뜻은 바르게 한다는 뜻의 정(正)이다. 그러므로 정벌하는 사람이나 정벌을 당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 스스로를 바르게 하기를 원할 뿐이니, 어찌 전쟁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沃案: ‘각욕정기(各欲正己)’를 나는 피정벌국의 인민들만으로 보지 않고 정벌자, 피정벌자 쌍방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본다】 征之爲言正也, 各欲正己也, 焉用戰?” |
앞 장의 인자 천하무적의 논리가 연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논지는 이미 1b-11, 3b-5, 4a-7, 4a-14, 6b-8, 6b-9에 나왔다.
‘천하무적(天下無敵)’이라는 말은 4a-7에 나왔다. 그리고 1b-5에서는 맹자가 양혜왕에게 ‘인자무적(仁者無敵)이오니 부디 의심치 마소서!’라고 간곡하게 말한다. 앞 장에는 ‘인인무적어천하(仁人無敵於天下)’라는 표현으로 나왔다. 그리고 무왕이 은나라 민중을 향하여 외치는 말은 『상서』 주서(周書) 「태서(泰誓)」 중에도 비슷한 취지의 언어로서 나온다. 상대방의 심리를 꺾기 위한 국왕의 선전용의 연설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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