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정치하는 사람은 예(禮)를 좋아하고 백성이 배우길 좋아하면 나라가 유지된다
是以惟仁者宜在高位. 不仁而在高位, 是播其惡於衆也.
仁者, 有仁心仁聞而能擴而充之, 以行先王之道者也. 播惡於衆, 謂貽患於下也.
上無道揆也. 下無法守也, 朝不信道, 工不信度, 君子犯義, 小人犯刑, 國之所存者幸也.
朝, 音潮.
○ 此言不仁而在高位之禍也. 道, 義理也. 揆, 度也. 法, 制度也. 道揆, 謂以義理度量事物而制其宜. 法守, 謂以法度自守. 工, 官也. 度, 卽法也. 君子小人, 以位而言也. 由上無道揆, 故下無法守. 無道揆, 則朝不信道而君子犯義; 無法守, 則工不信度而小人犯刑. 有此六者, 其國必亡; 其不亡者僥倖而已.
故曰: ‘城郭不完, 兵甲不多, 非國之災也; 田野不辟, 貨財不聚, 非國之害也. 上無禮, 下無學, 賊民興, 喪無日矣.’
辟, 與闢同. 喪, 去聲.
○ 上不知禮, 則無以敎民; 下不知學, 則易與爲亂.
鄒氏曰: “自是以惟仁者至此, 所以責其君.”
『詩』曰: ‘天之方蹶, 無然泄泄.’
蹶, 居衛反. 泄, 弋制反.
○ 詩大雅「板」之篇. 蹶, 顚覆之意. 泄泄, 怠緩悅從之貌. 言天欲顚覆周室, 群臣無得泄泄然, 不急救正之.
泄泄, 猶沓沓也.
沓, 徒合反.
○ 沓沓, 卽泄泄之意. 蓋孟子時人語如此.
事君無義, 進退無禮, 言則非先王之道者, 猶沓沓也.
非, 詆毁也.
故曰: ‘責難於君謂之恭, 陳善閉邪謂之敬, 吾君不能謂之賊.’”
范氏曰: “人臣以難事責於君, 使其君爲堯舜之君者, 尊君之大也; 開陳善道以禁閉君之邪心, 惟恐其君或陷於有過之地者, 敬君之至也; 謂其君不能行善道而不以告者, 賊害其君之甚也.”
鄒氏曰: “自詩云 ‘天之方蹶’ 至此, 所以責其臣.”
○ 鄒氏曰: “此章言爲治者, 當有仁心仁聞以行先王之政, 而君臣又當各任其責也.”
해석
是以惟仁者宜在高位. 不仁而在高位, 是播其惡於衆也.
이런 이유로 오직 어진 사람이 마땅히 높은 지위에 있어야 하니, 어질지 못한 사람이 높은 지위에 있으면 이것은 대중에게 악을 전파하는 것이다.
仁者, 有仁心仁聞而能擴而充之,
어진 사람은 인한 마음과 인한 소문이 있어 미루어 그것을 확충하여
以行先王之道者也.
선왕의 도를 행한다.
播惡於衆, 謂貽患於下也.
파악어중(播惡於衆)은 대중에게 악을 퍼뜨리는 것이다.
上無道揆也. 下無法守也, 朝不信道, 工不信度, 君子犯義, 小人犯刑, 國之所存者幸也.
윗사람이 도로 헤아리지 않고 아랫사람이 법으로 지키지 않으며 조정에서 도를 믿지 않고 장인들이 법을 믿지 않으며 임금이 의(義)를 범하고 소인이 형벌을 범하고서 나라를 보존되는 것은 요행한 것이다.
朝, 音潮.
○ 此言不仁而在高位之禍也.
여기선 불인하고서 높은 지위에 있는 화를 말한 것이다.
道, 義理也. 揆, 度也.
도(道)는 의리다. 규(揆)는 헤아림이다.
法, 制度也.
법(法)은 제도다.
道揆, 謂以義理度量事物而制其宜.
도규(道揆)는 의리로 사물을 헤아려 그 마땅함을 제정하는 것이다.
法守, 謂以法度自守.
법수(法守)는 법도로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工, 官也. 度, 卽法也.
공(工)은 백관(百官)이다. 도(度)는 곧 법이다.
君子小人, 以位而言也.
군자와 소인은 지위로써 말한 것이다.
由上無道揆, 故下無法守.
윗사람이 도로 헤아리지 않기 때문에 아랫사람이 범으로 지키지 않는다.
無道揆, 則朝不信道而君子犯義;
그래서 도로 헤아림이 없으면 조정에서 도를 믿지 않아 군자는 의를 범하니,
無法守, 則工不信度而小人犯刑.
법을 지키지 않으면 장인들이 법을 신뢰하지 않아 소인이 형벌을 범하게 된다.
有此六者, 其國必亡; 其不亡者僥倖而已.
이 여섯 가지가 있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는데 그럼에도 망하지 않는 경우는 요행일 뿐이다.
故曰: ‘城郭不完, 兵甲不多, 非國之災也; 田野不辟, 貨財不聚, 非國之害也. 上無禮, 下無學, 賊民興, 喪無日矣.’
그러므로 말하겠다. ‘성곽이 완비되지 않았고 병기와 갑옷이 많지 않은 게 나라의 재앙이 아니며 들판이 개간되지 않았고 재산이 모여들지 않은 것이 나라의 해가 아니다. 윗사람이 예가 없고 아랫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해치는 백성이 일어나 하루도 안 되어 망하게 된다.’
辟, 與闢同. 喪, 去聲.
○ 上不知禮, 則無以敎民;
윗사람이 예를 알지 못하면 아랫사람을 가르칠 수 없고,
下不知學, 則易與爲亂.
아랫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난리를 일으키기 쉽다.
鄒氏曰: “自是以惟仁者至此,
추호(鄒浩)가 말했다. “‘시이유인자(是以惟仁者)’로부터 여기에 이르기까지는
所以責其君.”
임금을 나무란 것이다.”
『詩』曰: ‘天之方蹶, 無然泄泄.’
『시경』에 ‘하늘이 막 쓰러뜨리려 하니 그렇게 설설(泄泄)하지 말라’고 하였다.
蹶, 居衛反. 泄, 弋制反.
○ 詩大雅「板」之篇.
시는 대아 「판」의 편이다.
蹶, 顚覆之意.
궐(蹶)은 전복한다는 뜻이다.
泄泄, 怠緩悅從之貌.
설설(泄泄)은 게으르고 쫓기를 즐기는 모양이다.
言天欲顚覆周室,
하늘이 주나라의 왕실을 전복시키려 하니,
群臣無得泄泄然, 不急救正之.
여러 신하들이 느슨하게 바로 잡는 것을 급하게 하지 않아선 안 된다는 말이다.
泄泄, 猶沓沓也.
설설(泄泄)은 답답(沓沓)하다는 것과 같다.
沓, 徒合反.
○ 沓沓, 卽泄泄之意.
답답(沓沓)은 곧 설설(泄泄)의 뜻이다.
蓋孟子時人語如此.
아마도 맹자 당시의 말이 이와 같았을 것이다.
事君無義, 進退無禮, 言則非先王之道者, 猶沓沓也.
임금을 섬김에 의(義)가 없고 진퇴(進退)에 예(禮)가 없으면 말할 적마다 선왕의 도를 비난하는 것이 답답(沓沓)하다.
非, 詆毁也.
비(非)는 비난이다.
故曰: ‘責難於君謂之恭, 陳善閉邪謂之敬, 吾君不能謂之賊.’”
그러므로 말하겠다. ‘어려운 것을 임금에게 책임지우는 것을 공(恭)이라 하고 선을 펴게 하고 간사함을 막는 것을 경(敬)이라 하고 우리 임금은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적(賊)이라 한다.’”
范氏曰: “人臣以難事責於君,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신하가 섬기기 어려운 것으로 임금에게 책임 지워
使其君爲堯舜之君者, 尊君之大也;
그 임금으로 하여금 요임금과 순임금이 되게 하려는 사람은 임금을 존중함이 큰 것이고,
開陳善道以禁閉君之邪心,
선한 도를 펼쳐 베풀어 임금의 간사한 마음을 금하고 막아
惟恐其君或陷於有過之地者,
오직 그 임금이 허물이 있는 땅에 빠지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은
敬君之至也;
임금을 공경함이 지극한 것이며,
謂其君不能行善道而不以告者,
임금이 선한 도를 행할 수 없다고 여겨 알려주질 않는 사람은
賊害其君之甚也.”
임금을 해치고 상하게 함이 심한 것이다.”
鄒氏曰: “自詩云 ‘天之方蹶’
추호(鄒浩)가 말했다. “‘시운천지방궐(詩云天之方蹶)’로부터
至此, 所以責其臣.”
여기에 이르기까지 신하들을 책망한 것이다.”
○ 鄒氏曰: “此章言爲治者,
추호(鄒浩)가 말했다. “이 장은 다스리려는 사람은
當有仁心仁聞以行先王之政,
마땅히 인한 마음과 인한 소문이 있어 선왕의 정치를 행하고
而君臣又當各任其責也.”
군신이 또한 마땅히 각각의 책임을 맡아야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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