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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 자한 - 12. 공자, 좋은 가격에 팔리기를 기다리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한 - 12. 공자, 좋은 가격에 팔리기를 기다리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9.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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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공자, 좋은 가격에 팔리기를 기다리다

 

 

子貢: “有美玉於斯, 韞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 紆粉反. , 徒木反. , 音嫁.

, 藏也. , 匱也. , 賣也. 子貢孔子有道不仕, 故設此二端以問也.

 

子曰: “沽之哉! 沽之哉! 我待賈者也.”

孔子言固當賣之, 但當待賈, 而不當求之耳.

氏曰: “君子未嘗不欲仕也, 又惡不由其道. 士之待禮, 猶玉之待賈也. 伊尹之耕於野, 伯夷太公之居於海濱, 世無成湯文王, 則終焉而已, 必不枉道以從人, 衒玉而求售也.”

○ 『論語古今註: “案善賈之爲價爲估, 集註集解, 都無明釋. 然邢疏謂若人求之, 則似以爲商賈之賈. 惟陸氏釋文, 賈音嫁, 相傳善賈者高價, 豈不謬哉. 君子懷寶, 待明王而售其道, 如玉人藏玉, 待善估而售其貨. 若以善賈爲高價, 則是待高官厚祿售其道也, 而可乎? 古者寶玉買賣, 非賈人則不能. 左傳: ‘韓宣子有環, 其一在. 宣子謁諸, 子産弗與, 宣子買諸賈人.’ 賣玉固賈人之事也.”

 

 

 

 

해석

子貢: “有美玉於斯, 韞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자공이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으니 궤에 넣어 보관하시겠습니까?”라고 여쭈었다.

, 紆粉反. , 徒木反. , 音嫁.

, 藏也. , 匱也.

()은 보관한다는 것이다. ()은 상자다.

 

, 賣也.

()는 판다는 것이다.

 

子貢孔子有道不仕,

자공은 공자가 도가 있는데 벼슬하지 않기 때문에

 

故設此二端以問也.

이 두 가지를 가설하여 물은 것이다.

 

子曰: “沽之哉! 沽之哉! 我待賈者也.”

공자께서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좋은 값을 기다리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孔子言固當賣之,

공자는 말했다. ‘진실로 마땅히 팔아야 한다.

 

但當待賈, 而不當求之耳.

다만 값을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고 팔리기를 구걸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氏曰: “君子未嘗不欲仕也,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군자는 일찍이 벼슬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지만

 

又惡不由其道.

또한 도를 따르지 않음을 미워하니,

 

士之待禮, 猶玉之待賈也.

선비가 예를 기다리는 것은 옥이 좋은 가격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伊尹之耕於野, 伯夷太公之居於海濱,

이윤이 들에서 밭 갈거나 백이와 태공이 바닷가에서 살 적에

 

世無成湯文王, 則終焉而已,

세상에 성탕과 문왕과 무왕이 없었다면 그렇게 죽어갈 뿐이고

 

必不枉道以從人,

반드시 도를 굽혀 남을 따르고

 

衒玉而求售也.”

옥을 자랑하여 팔리길 구하지 않는 것이다.”

 

○ 『論語古今註: “案善賈之爲價爲估,

논어고금주에서 말했다. “생각해보면 선가(善賈)’는 값이 되기도 하고 상인이 되기도 해서,

 

集註集解, 都無明釋.

집주집해가 도무지 명석하지 못하다.

 

然邢疏謂若人求之, 則似以爲商賈之賈.

그러나 형소(邢疏)에서 만약 사람이 구한다고 했다면 상인의 고()가 됨과 같다.

 

惟陸氏釋文, 賈音嫁,

오직 육씨의 석문에서 가()의 음이 가라고 하여

 

相傳善賈者高價, 豈不謬哉.

서로 선가(善賈)’높은 가격이다라고 전했으니, 어찌 잘못이 아니겠는가.

 

君子懷寶, 待明王而售其道,

군자가 보물을 품고 현명한 왕을 기다려 도를 파는 것은

 

如玉人藏玉, 待善估而售其貨.

옥인이 옥을 감춰두고 좋은 상인을 기다려 재화를 파는 것과 같다.

 

若以善賈爲高價,

만약 선가(善賈)’높은 가격이라 한다면

 

則是待高官厚祿售其道也, 而可乎?

다만 고관이나 후한 봉록을 기다려 도를 판다는 것이니 옳다 하겠는가?

 

古者寶玉買賣, 非賈人則不能.

옛날엔 보옥을 사고파는 건 상인이 아니면 할 수 없었다.

 

左傳:

그러므로 좌전에서 말했다.

 

韓宣子有環, 其一在.

한선자가 고리가 있었는데 나머지 하나는 정나라 상인에게 있었다.

 

宣子謁諸, 子産弗與,

(그 고리까지 손에 넣으려) 선자는 정나라 관리를 뵈려 했지만 자산이 허여하지 않아

 

宣子買諸賈人.’

선자는 상인에게 다른 것만을 사야 했다.’

 

賣玉固賈人之事也.”

옥을 파는 건 진실로 상인의 일이다.”

 

논어’ ‘자한(子罕)’편의 이 장()은 출처행장(出處行藏)에 관한 공자의 태도를 잘 말해준다. 출처행장은 나아가 벼슬하고 물러나 은둔하는 일이다. 자공(子貢)은 위()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단목사(端木賜). 외교에 수완이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성공했다. ‘사기’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보면 그는 폐백을 갖춰 제후들을 방문했는데 가는 곳마다 제후들이 대등한 예로 대했다. 공자가 죽자 6년상을 치렀다. 경제인이라 그랬는지, 옥 파는 일을 비유로 들었다.

유미옥어사(有美玉於斯)여기 아름다운 옥이 있다고 한다면이라고 가설(假設)한 것이다. 온독이장(韞匵而藏)은 궤에 감춰 갈무리한다는 말로 출사(出仕)하지 않음을 비유한다. ()는 의문종결사로서 그것을 합니까?’의 뜻을 지니며 로 읽는다. 善賈에 대해 언해본은 좋은 값으로 보아 선가로 읽었다. 하지만 정약용은 좋은 값에 판다는 말은 높은 관직과 후한 봉급에 자신의 도()를 팔아버린다는 뜻이 되므로 적절치 않다고 보았다. 선고(善賈)는 선고(善沽) 즉 대상인(大商人)으로 명군(明君)을 비유한다. 고지재(沽之哉)를 거듭 말해서 물론 팔 것이다라는 뜻을 강조했다.

공자는 나는 제값 주고 살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세상에 나가 도()를 행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상응하는 예우를 받지 못하면 나갈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지조 없이 자신을 팔려는 사람이 있다면 공자는 그를 어떻게 여길까.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我待賈者也
陸氏, 주희 다산
()=가격[] ()=상인[]
나는 좋은 가격(고관이나 후한 봉록)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나는 좋은 상인(현명한 군주)를 기다린다.

 

 

 

인용

목차 / 전문 / 한글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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