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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한 - 13. 공자가 외지인 구이(九夷)에 살려 하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한 - 13. 공자가 외지인 구이(九夷)에 살려 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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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공자가 외지인 구이(九夷)에 살려 하다

 

 

欲居九夷.

東方之夷有九種. 欲居之者, 乘桴浮海之意.

 

或曰: “, 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

君子所居則化, 何陋之有?

 

 

 

 

해석

欲居九夷.

공자께서 구이에 거처하려 하셨다.

東方之夷有九種.

동방의 오랑캐는 아홉 종족견이(畎夷), 어이(於夷), 방이(方夷), 황이(黃夷), 백이(白夷), 적이(赤夷), 현이(玄夷), 풍이(風夷), 양이(陽夷)이 있다.

 

欲居之者, 乘桴浮海之意.

그곳에 살고자 하였다는 것은 뗏목을 타고 바다에 뜨겠다는 뜻과 같다.

 

或曰: “, 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

어떤 이가 누추한데 어쩌시렵니까?”라고 말하니, 공자께서 군자가 거기에 살면 무엇이 누추하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君子所居則化, 何陋之有?

군자가 거처하는 곳은 교화가 되니, 무슨 추구함이 있으랴.

 

공자는 중국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고 상심(傷心)하여 구이(九夷) 땅에 가서 살고자 했다. 누군가가 그곳은 중국과 문화가 달라 누추할 터인데 어찌 하겠느냐고 물었다. 공자는 도()로 인도할 사람만 있다면 도()가 행해질 것이기에 그곳도 언제까지 누추할 리 없다고 대답했다. ‘논어’ ‘자한(子罕)’편의 이 장()에서 공자는 중국의 혼란상에 상심(傷心)하면서도 어디서든 도()가 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信念)을 내비쳤다. 상심(傷心)과 신념(信念)의 교착(交錯)이 묘하다.

양나라 황간(黃侃)은 구이(九夷)란 낙랑(樂浪) 고려(高麗) 倭人(왜인)을 가리킨다고 했으나 수긍하기 어렵다[一說指玄菟樂浪高驪滿飾鳧更索家東屠倭人天鄙]. 널리 동방의 지역을 의미하는 말로 보면 좋다. ()는 비루(鄙陋)함이다. 여지하(如之何)는 방법이나 행위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어투다. 하루지유(何陋之有)는 하유루(何有陋)를 도치시켜 강조하는 어법이니, 같은 구형의 하난지유(何難之有)도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이 장()은 당나라 유우석(劉禹錫)누실명(陋室銘)에서 남양에는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초가집, 서촉에는 양웅(揚雄)의 정자가 있었나니, 공자는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 했도다[南陽諸葛廬, 西蜀子雲亭 孔子云 何陋之有]?”라고 인용함으로써 덕 있는 사람은 누추한 집에 살더라도 향기를 뿜는다는 뜻을 나타내게 됐다. 허균도 누실명을 지어 내 마음 고요하고 이 몸 편하거늘, 누가 누추하다 하는가[心安身便孰謂之陋]?” 하고는 공자의 이 말로 매듭지었다. ()의 일부 뜻만 끊어다 쓰는 단장취의(斷章取義)의 일종이다. 하지만 심안신편(心安身便)의 거처라면 누추해도 고대광실(高臺廣室)이 부럽지 않다는 정신 경계를 잘 드러내지 않았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한글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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