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전심치지(專心致志)
孟子曰: “無或乎王之不智也.
或, 與惑同, 疑怪也. 王, 疑指齊王.
雖有天下易生之物也, 一日暴之, 十日寒之, 未有能生者也. 吾見亦罕矣, 吾退而寒之者至矣, 吾如有萌焉何哉?
易, 去聲. 暴, 步卜反. 見, 音現.
○ 暴, 溫之也. 我見王之時少, 猶一日暴之也, 我退則諂諛雜進之日多, 是十日寒之也. 雖有萌蘖之生, 我亦安能如之何哉?
今夫弈之爲數, 小數也; 不專心致志, 則不得也. 弈秋, 通國之善弈者也. 使弈秋誨二人弈, 其一人專心致志, 惟弈秋之爲聽.
夫, 音扶.
○ 弈, 圍棋也. 數, 技也. 致, 極也. 弈秋, 善弈者名秋也.
一人雖聽之, 一心以爲有鴻鵠將至, 思援弓繳而射之, 雖與之俱學, 弗若之矣. 爲是其智弗若與? 曰: 非然也.”
繳, 音灼. 射, 食亦反. 爲是之爲, 去聲. 若與之與, 平聲.
○ 繳, 以繩繫矢而射也.
○ 程子爲講官, 言於上曰: “人主一日之閒, 接賢士大夫之時多, 親宦官宮妾之時少; 則可以涵養氣質, 而薰陶德性.” 時不能用, 識者恨之.
范氏曰: “人君之心, 惟在所養. 君子養之以善則智, 小人養之以惡則愚. 然賢人易疏, 小人易親, 是以寡不能勝衆, 正不能勝邪. 自古國家治日常少, 而亂日常多, 蓋以此也.”
해석
孟子曰: “無或乎王之不智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께선 지혜롭지 않으심을 의심치 마십시오.
或, 與惑同, 疑怪也.
혹(或)은 혹(惑)과 같으니, 의심스럽고 괴이하다는 뜻이다.
王, 疑指齊王.
왕(王)은 아마도 제나라의 왕을 가리키는 듯하다.
雖有天下易生之物也, 一日暴之, 十日寒之, 未有能生者也. 吾見亦罕矣, 吾退而寒之者至矣, 吾如有萌焉何哉?
비록 천하에 싹트기 쉬운 식물이 있더라도 하루만 볕을 쬐고, 열흘 동안 추위에 노출시키면 싹트질 않습니다. 제가 임금을 뵙는 횟수는 또한 드물고, 제가 물러가선 임금의 맘을 차갑게 하는 사람들이 이르니, 제가 싹 트는 것에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易, 去聲. 暴, 步卜反. 見, 音現.
○ 暴, 溫之也.
폭(暴)은 그것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이다.
我見王之時少, 猶一日暴之也,
내가 임금을 뵈는 시간은 적으니, 하루만 볕을 쬐는 것 같고,
我退則諂諛雜進之日多,
내가 물러나면 아첨하는 자들이 잡스럽게 나오는 날이 많으니,
是十日寒之也.
열흘 동안 차갑게 하는 것이다.
雖有萌蘖之生, 我亦安能如之何哉?
비록 싹이 나더라도, 내가 또한 어찌 할 수 있으랴?
今夫弈之爲數, 小數也; 不專心致志, 則不得也. 弈秋, 通國之善弈者也. 使弈秋誨二人弈, 其一人專心致志, 惟弈秋之爲聽.
지금 바둑의 기예됨이 하찮은 기예이지만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고 뜻을 지극히 하지 않으면 터득할 수가 없습니다. 혁추(弈秋)는 나라를 통틀어 잘 바둑을 두는 사람입니다. 혁추를 시켜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했는데, 한 사람은 마음을 전일하게 하고 뜻을 지극히 하여 오직 혁추의 말만을 듣고 있습니다.
夫, 音扶.
○ 弈, 圍棋也. 數, 技也.
혁(弈)은 바둑이다. 수(數)는 기예다.
致, 極也.
치(致)는 지극함이다.
弈秋, 善弈者名秋也.
혁추(弈秋)는 잘 바둑 두는 사람으로 이름이 추(秋)다.
一人雖聽之, 一心以爲有鴻鵠將至, 思援弓繳而射之, 雖與之俱學, 弗若之矣. 爲是其智弗若與? 曰: 非然也.”
다른 한 사람은 비록 듣긴 하나, 마음속으론 기러기가 장차 이르거든 활과 주살을 당겨 맞힐 것을 생각한다면, 비록 함께 배우더라도 온전히 듣는 사람만 못할 것입니다. 이것이 그의 지혜가 그와 같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繳, 音灼. 射, 食亦反. 爲是之爲, 去聲. 若與之與, 平聲.
○ 繳, 以繩繫矢而射也.
작(繳)은 끈을 화살에 매어 쏘는 것이다.
○ 程子爲講官, 言於上曰:
정이천(程伊川)이 경연을 담당하는 관원이 되어 임금께 말씀드렸다.
“人主一日之閒, 接賢士大夫之時多,
“임금께서 하루 동안에 어진 사대부를 접견할 때가 많고
親宦官宮妾之時少; 則可以涵養氣質,
환관과 궁첩을 친접할 때가 적으면 기질을 함양할 수 있어
而薰陶德性.”
덕성이 물들어 도야될 것입니다.”
時不能用, 識者恨之.
이때에 이 말이 쓰이질 않았으니, 식자들이 그걸 한스러워 했다.
范氏曰: “人君之心, 惟在所養.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임금의 마음은 오직 기르는 것에 달려 있다.
君子養之以善則智, 小人養之以惡則愚.
군자가 선으로 기르면 지혜로워지고, 소인이 악으로 기르면 어리석어진다.
然賢人易疏, 小人易親,
그러나 현인은 소원해지기 쉽고 소인은 친밀해지기 쉬우니,
是以寡不能勝衆,
이런 이유 때문에 적은 사람으로 많은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正不能勝邪.
바름이 간사함을 이기질 못한다.
自古國家治日常少, 而亂日常多,
예로부터 국가가 다스려진 날은 적고, 혼란스런 날은 많았으니,
蓋以此也.”
대개 이 때문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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