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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감상 - 상권 89. 도문대작을 어떻게 해석할까? 본문

연재/한문이랑 놀자

소화시평 감상 - 상권 89. 도문대작을 어떻게 해석할까?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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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대작을 어떻게 해석할까?

 

 

夢賚元將水月隣 몽뢰는 원래 수월정을 거느리고 인접하여
兩翁分占一江春 두 노인이 한 강의 봄을 나누어 차지했다네.
東家樂作西家聽 동쪽 정자에서 음악을 지으면 서쪽 정자에서 들으니,
絶勝屠門大嚼人 상상하는 사람보다 훨씬 낫구나.

 

소화시평권상 89두 번째 소개된 시4(絶勝屠門大嚼人)가 명쾌하게 해석되지 않았다. 1~3구까지 명료하게 이해가 된다. 두 정자가 바로 옆에 있고 한 군데서 음악을 연주하면 바로 옆 정자까지 음악이 퍼지고, 함께 봄날의 경치를 누리게 된다는 뜻이니 말이다. 아주 평화로운 기색이 넘실거린다.

 

그런데 왜 갑자기 도문대작인(屠門大嚼人)’이라는 걸까? ‘도문대작(屠門大嚼)’이란 말은 허균의 작품명을 통해 알게 됐다. 그리고 이게 전거가 있는 단어인지는 몰랐는데, 느낌적으로 참 허균다운 느낌의 제목이다라고만 생각했었다. ‘도문대작이란 장안의 음악을 들으면 문을 나서 서쪽을 향해 웃고 고기 맛의 좋음을 알면 푸주간의 문을 대하고서 씹네[人聞長安樂, 則出門, 西向而笑; 知肉味美, 對屠門而嚼].’라는 것으로 상상으로 대리만족하는 것이거나 자족하는 삶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엔 절승(絶勝)한 도문대작인(屠門大嚼人)이로세.’라는 의미로 풀이했었다. ‘홀로 뛰어난 자족하는 사람이로구나.’라고 풀이했던 것이다.

 

하지만 교수님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명백히 알려 주시더라. 그러면서 도문대작인보다 훨 낫다라고 풀이를 해야 한다고 알려주신다. 이렇게 해석을 하면 정유길은 상상 속에서 만족하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음악을 들었고 그걸 즐기고 있기에 상상 속에서 만족하는 사람보다 낫다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그리고 이렇게 해석하면 이 시의 의미가 분명하게 살아난다. 절승(絶勝)명승지[名區]’라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매우 낫다라는 의미로 쓰인다는 걸 여기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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