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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감상 - 하권 4. 신천이 나무다리를 통해 경계하고 싶은 것 본문

연재/한문이랑 놀자

소화시평 감상 - 하권 4. 신천이 나무다리를 통해 경계하고 싶은 것

건방진방랑자 2021. 10. 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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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이 나무다리를 통해 경계하고 싶은 것

 

 

斫斷長條跨一灘 긴 가지를 잘라 한 여울에 걸치니
濺霜飛雪帶驚瀾 흩뿌린 서리와 나는 눈, 거기에 사나운 물결까지 두르고 있네,
須將步步臨深意 걸음걸음 깊은 곳에 조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移向功名宦路看 공명을 탐하는 벼슬길로 옮겨서 봐야하리.

 

소화시평권하 4의 네 번째 소개된 신천의 시는 나무다리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1~2구에선 나무를 잘라 다리를 만들었으니 그 다리엔 서리와 눈도 쌓이고 놀란 여울물까지 수시로 다리를 흔들어댄다는 내용이다. 여기까지 보면 매우 평이한 상황에 대한 묘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3~4구에선 문의가 확 달라진다. 나무다리를 건널 때 우리는 온 힘을 다해 건너는 게 아니라, 조심조심 건너 듯하는 행동을 통해 전혀 다른 상황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뿐사뿐 걷는 모습은 태백3에 아주 잘 묘사되어 있다. 증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몸을 보전하기 위해 얼마나 조심하며 살아왔는지를 말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시에 반영하여 깊은 연못에 이를 때 최대한 조심하듯이 벼슬길이나 권력의 길에서도 그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나무다리란 소재를 신천이 왜 끌고 왔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그건 나무다리라는 개체에 의미를 뒀다기보다 나무다리를 건널 때 취하는 행동 자체에만 의미를 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를 해석하면서 3~4구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다 보니 완전히 포커스가 엇나갔었다. 그러니 도대체 나무다리와 공명을 향하는 마음엔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거야?’라고 어리둥절하기만 했었다. 그런데 이곳에 인용된 논어 구절을 찾고 그 의미를 파악해가다보니 확실히 그 의미가 와 닿더라.

 

하권 4
禁中東池新竹 登鐵嶺
임금에게
放鴈 臥水木橋
욕심을 따르는 무리에게
十月望後雨 襄陽途中
목민관에게

 

 

 

 

 

 

 

인용

목차

상권 목차

하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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