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군자란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司馬牛問君子. 子曰: “君子不憂不懼.”
向魋作亂, 牛常憂懼. 故夫子告之以此.
曰: “不憂不懼, 斯謂之君子已乎?” 子曰: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夫, 音扶.
○ 牛之再問, 猶前章之意, 故復告之以此. 疚, 病也. 言由其平日所爲無愧於心, 故能內省不疚, 而自無憂懼, 未可遽以爲易而忽之也.
○ 晁氏曰: “不憂不懼, 由乎德全而無疵. 故無入而不自得, 非實有憂懼而强排遣之也.”
해석
司馬牛問君子. 子曰: “君子不憂不懼.”
사마우가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군자란 근심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向魋作亂, 牛常憂懼.
사마향퇴가 난을 일으켰기에, 그는 항상 두려워하고 근심하였던 것이다.
故夫子告之以此.
그렇기 때문에 부자께서 이러한 이야기로 알려준 것이다.
曰: “不憂不懼, 斯謂之君子已乎?” 子曰: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사마우가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군자라고 말할 만합니까?”라고 물으니, 공자께서 “안으로 살펴보아 허물할 것이 없으니,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근심한단 말입니까?”라고 말씀하셨다.
夫, 音扶.
○ 牛之再問, 猶前章之意,
사마우가 다시 물은 것은 앞장의 뜻과 같기 때문에
故復告之以此.
다시 이렇게 알려준 것이다.
疚, 病也.
구(疚)란 허물이란 뜻이다.
言由其平日所爲無愧於心,
평상시에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故能內省不疚,
안으로 살펴보아도 허물할 게 없고
而自無憂懼,
스스로 근심하거나 부끄럽지 않는 것이니,
未可遽以爲易而忽之也.
갑작스레 쉽게 생각하여 경솔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 晁氏曰: “不憂不懼,
조열지(晁說之)가 말했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다는 것은
由乎德全而無疵.
덕이 온전하여 허물할 게 없기 때문에
故無入而不自得,
들어가는 곳에서 자득하지 않음이 없으니,
非實有憂懼而强排遣之也.”
실제로 근심하거나 두려워하면서 억지로 기분을 푸는 것은 아니다.”
○ ‘논어’는 자기성찰을 중시한다. 이를 잘 말해주는 성어가 ‘안연(顔淵)’편의 이 장(章)에 나오는 내성불구(內省不疚)다. 제자 사마우(司馬牛)가 군자(君子)란 어떤 존재인가 묻자, 공자는 “군자불우불구(君子不憂不懼)”라고 대답했다.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마우는 군자란 대단히 고원(高遠)한 존재이리라 여겼기에 그런 정도로 군자라 할 수 있느냐고 다시 물었다.
왈(曰)의 주어는 사마우로, 생략되어 있다. 사(斯)는 지시사, 호(乎)는 의문종결사다. 구는 병(病)과 같은데, 허물이 있어 괴로워한다는 말이다. 부(夫)는 발어사. 하우하구(何憂何懼)의 두 하(何)는 각각 그 다음 동사의 목적어다. 짧은 의문문에서 의문사-목적어는 동사 앞으로 도치된다.
‘사기’에 의하면 사마우는 공자를 죽이려 했던 사마환퇴(司馬桓魋)의 아우로 말이 많고 경솔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사마우가 인(仁)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인자(仁者)는 말을 삼가서 입 밖으로 내기 어려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마우는 형 사마환퇴가 송(宋)나라에서 난(亂)을 일으킬 때 가담하지 않았으나 남몰래 근심하고 탄식했다. 공자는 그 마음을 살펴, 스스로 돌이켜 볼 때 허물이 없고 괴로워할 바가 없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였다.
‘헌문(憲問)’편에서 공자는 “인자(仁者)는 근심하지 않고 知者(지자)는 헷갈리지 않으며 勇者(용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고 했다. 내성불구(內省不疚)의 뜻을 되새기면서, 윤동주가 말했듯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다짐해 본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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