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공경하면 모든 사람들이 다 형제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 我獨亡.”
牛有兄弟而云然者, 憂其爲亂而將死也.
子夏曰: “商聞之矣:
蓋聞之夫子.
死生有命, 富貴在天.
命稟於有生之初, 非今所能移; 天莫之爲而爲, 非我所能必, 但當順受而已.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旣安於命, 又當修其在己者. 故又言‘苟能持己以敬而不間斷, 接人以恭而有節文, 則天下之人皆愛敬之, 如兄弟矣.’ 蓋子夏欲以寬牛之憂, 故爲是不得已之辭, 讀者不以辭害意可也.
○ 胡氏曰: “子夏四海皆兄弟之言, 特以廣司馬牛之意, 意圓而語滯者也, 惟聖人則無此病矣. 且子夏知此而以哭子喪明, 則以蔽於愛而昧於理, 是以不能踐其言爾.”
해석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 我獨亡.”
사마우가 근심하며 “사람들이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만 홀로 없네.”라고 말했다.
牛有兄弟而云然者,
사마우는 형제가 있었지만, 말을 이렇게 한 것은
憂其爲亂而將死也.
난을 일으켜 장차 죽을 것을 근심해서다.
子夏曰: “商聞之矣:
자하가 말했다. “제가 들으니,
蓋聞之夫子.
대체로 부자께 들은 것이다.
死生有命, 富貴在天.
죽고 사는 건 운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命稟於有生之初, 非今所能移;
태초에 품부 받은 것이니 지금 바뀔 수 없고
天莫之爲而爲, 非我所能必,
하늘이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하는 것이니
但當順受而已.
다만 마땅히 순종하고 수용할 뿐이다.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군자는 공경하되 잃지 않으며 사람과 함께하되 공순하고 예가 있으면 사해(四海) 안이 모두 형제이니, 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다고 근심하리오?“
旣安於命, 又當修其在己者.
이미 명(命)에 편안하고 또한 마땅히 자기에게 있는 것을 닦는다.
故又言‘苟能持己以敬而不間斷,
그러므로 또한 ”진실로 몸가짐을 경(敬)으로 하여 조금이라도 끊어짐이 없게 하고
接人以恭而有節文,
사람과 접촉함을 공(恭)으로 하여 절문한다면
則天下之人皆愛敬之, 如兄弟矣.’
천하의 사람이 모두 사랑하고 공경하길 형제처럼 한다”는 말이 있다.
蓋子夏欲以寬牛之憂, 故爲是不得已之辭,
대개 자하는 사마우의 근심을 풀어주고자 하여 부득이 하게 한 말이니,
讀者不以辭害意可也.
읽는 사람은 말로 뜻을 해쳐서는 안 된다.
○ 胡氏曰: “子夏四海皆兄弟之言,
호인(胡寅)이 말했다. “자하의 ‘사해가 다 형제다’라는 말은
特以廣司馬牛之意,
다만 사마우의 뜻을 넓히고자 한 것이니,
意圓而語滯者也, 惟聖人則無此病矣.
뜻은 원만하나 말은 막혔으니, 오직 성인만이 이러한 병폐가 없다.
且子夏知此而以哭子喪明,
또한 자하가 이와 같지만 아들의 상에서 곡을 하다가 실명【자식이 죽으면 실명할 정도의 지독한 고통이라 하여 상명지통(喪明之痛)이라는 말이 나오게 됨】하였으니
則以蔽於愛而昧於理,
사랑에 가려 이치에 어두웠던 것이다.
是以不能踐其言爾.”
이런 이유로 그 말을 실천하지 못했다.
○ 사마우(司馬牛)가 근심스럽게 자하(子夏)에게 물었다. “남들은 다 형제가 있는데 저만 형제가 없습니다.” 지난 호에 나왔듯이 사마우는 형 사마환퇴(司馬桓魋)가 공자를 죽이려고 한 일이 있고 송(宋)나라에서 난리를 일으켰으므로 형제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탄식한 것이다. 혹은 정말로 형이 죽고 난 뒤 탄식했는지 모른다. ‘논어’ ‘안연(顔淵)’편의 이 장(章)에서 자하(子夏)는 사해형제(四海兄弟)의 설로 그를 위로했다.
상(商)은 자하(子夏)의 이름이다. 문지(聞之)의 지(之)는 ‘사생유명 부귀재천(死生有命, 富貴在天)’의 두 구절을 가리킨다. 단, 청나라 학자는 ‘사생유명(死生有命)’부터 ‘개형제야(皆兄弟也)’까지 가리킨다고 보았다. 어느 경우든 자하(子夏)는 그 말을 공자에게서 들었을 것이다. ‘사생유명 부귀재천(死生有命, 富貴在天)’은 나누어 풀이했지만, 실은 사생과 부귀가 천명(天命)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이런 짜임을 호문(互文)이라 한다. 무실(無失)은 과실(過失)이 없다는 말로, 아래의 유례(有禮)와 짝을 이룬다. 여인(與人)은 ‘남과 교제하여’, 사해지내(四海之內)는 ‘온 천하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환호무형제야(何患乎無兄弟也)는 반어법의 표현이며, 호(乎)는 목적어를 이끌고 있다.
‘대대례(大戴禮)’에서 증자(曾子)는 “군자가 인(仁)으로써 뜻을 세우며 행실을 먼저하고 말을 뒤로 하면 천리 밖 사람이라도 모두 형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간다’고 서글퍼하기보다 자하(子夏)와 증자(曾子)의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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