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군자와 소인에게 있어서 인(仁)의 관계
子曰: “君子而不仁者有矣夫, 未有小人而仁者也.”
夫, 音扶.
○ 謝氏曰: “君子志於仁矣, 然毫忽之間, 心不在焉, 則未免爲不仁也.”
해석
子曰: “君子而不仁者有矣夫, 未有小人而仁者也.”
공자께서 “군자인데도 어질지 못한 사람은 있지만, 소인이면서 어진 사람은 있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다.
夫, 音扶.
○ 謝氏曰: “君子志於仁矣,
사량좌(謝良佐)가 말했다. “군자는 인에 뜻을 둔다.
然毫忽之間, 心不在焉,
그러나 잠깐 사이에 마음이 여기에 있지 않으면
則未免爲不仁也.”
불인(不仁)이 됨을 피할 수 없다.”
○ 군자(君子)와 인자(仁者)는 일치하는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군자(君子)이기는 하되 어질지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왜 그런가? 군자는 뜻을 지니고 덕을 닦는 사람이다. 그 가운데는 덕을 완성한 사람도 있지만 덕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 정약용에 따르면 대체(大體)는 선하다 해도 성덕(成德)은 어려우며, 본령(本領)이 잘못 되면 지행(至行)에 이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소인(小人)은 인자(仁者)일 수 있는가? 애당초 불가능하다. 소인(小人)은 인(仁)을 지향하지 않으므로 대체(大體)도 선하지 못하고 본령(本領)도 잘못되어 있기에 인자(仁者)일 수 없다. 유의부(有矣夫)는 어쩌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문을 남기는 표현이다. 미유(未有)∼야(也)는 지금까지 결코 있었던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공자가 ‘논어’ ‘헌문(憲問)’의 이 장(章)에서 군자(君子) 및 소인(小人)과 인자(仁者)의 관계를 논한 이후, 어떤 이는 인(仁)을 심덕(心德)이나 천리(天理)로 대체했다. 또 어떤 이는 군자와 소인은 지위를 말하고 인(仁)은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일이라고 풀었다. 하지만 정약용은 인(仁)이란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임금에게 충성하며 남들을 사랑하는 구체적 인륜(人倫)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인(仁)은 심덕(心德)이나 천리(天理)로도,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일로도, 구체적 인륜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군자이면서 어질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주제화하는 내용이다. 이 말은 현상을 지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인(仁)에 뜻을 둔 군자(君子)로 하여금 인(仁)의 영역에 여전히 이르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발분(發奮)하라는 뜻이리라. 소인(小人)과 달리 덕을 닦는다는 자부심이 군자(君子)를 인(仁)의 영역에 이르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마련이며, 군자(君子)는 그 사실을 수시로 자각한다. 공자는 그 자각의 빛을 끄지 말고 매 순간 근신(勤愼)하라고 촉구한 듯하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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