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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헌문 - 8. 진정한 사랑과 진정한 충성에 대해 본문

고전/논어

논어 헌문 - 8. 진정한 사랑과 진정한 충성에 대해

건방진방랑자 2021. 10. 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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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진정한 사랑과 진정한 충성에 대해

 

 

子曰: “愛之, 能勿勞乎? 忠焉, 能勿誨乎?”

氏曰: “愛而勿勞, 禽犢之愛也; 忠而勿誨, 婦寺之忠也. 愛而知勞之, 則其爲愛也深矣; 忠而知誨之, 則其爲忠也大矣.”

 

 

 

 

해석

子曰: “愛之, 能勿勞乎? 忠焉, 能勿誨乎?”

공자께서 사랑하는데 수고하지 않겠는가? 충성하는데 가르쳐주지 않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蘇氏: “愛而勿勞, 禽犢之愛也;

소식(蘇軾)이 말했다. “사랑하는데 수고하지 않는 것은 짐승들의 사랑이다.

 

忠而勿誨, 婦寺之忠也.

충성하는데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은 아내와 내시의 충성이다.

 

愛而知勞之, 則其爲愛也深矣;

사랑하면서 그에게 수고롭게 할 줄 안다면 그 사랑됨이 깊은 것이고,

 

忠而知誨之, 則其爲忠也大矣.”

충성하면서 그를 가르칠 줄 안다면 그 충성됨은 큰 것이다.

 

북송의 소식(蘇軾)사랑하기만 하고 수고롭게 하지 않는다면 금수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생각한다면서 가르쳐 인도하지 않는다면 군주 가까이의 부인이나 환관이 충심을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랑하여 그를 수고롭게 만들 줄 안다면 그 사랑은 깊다. 진정으로 생각하면서 그를 깨우쳐줄 줄 안다면 그 충심은 크다[愛而勿勞, 禽犢之愛也; 忠而勿誨, 婦寺之忠也. 愛而知勞之, 則其爲愛也深矣; 忠而知誨之, 則其爲忠也大矣].’고 했다. 이 논리는 논어’ ‘헌문(憲問)’에서 공자가 한 위의 말씀에 근거를 두었다.

능물로호(能勿勞乎)는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의 반어(反語)이다. ()를 위로하다의 뜻으로 보기도 하지만 따르지 않는다. 충언(忠焉)은 앞의 애지(愛之)와 대구(對句). 능물회호(能勿誨乎)는 깨우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으로, 역시 반어(反語). ()는 교회(敎誨)이다.

서경무일(無逸, 게으름을 부리지 않음)’편은 주공(周公)이 조카이자 군주인 성왕(成王)에게 안일(安逸)에 빠지지 말라고 경계한 내용이다. “군자는 무일(無逸)을 처소로 삼아야 한다. 먼저 농사짓는 노동의 어려움을 알고 그 다음에 편안함을 취해야 비로소 백성들의 고통을 알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람들을 보면 부모는 힘써 일하고 농사짓건만 그 자식들은 농사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는 편안함만 취하고 함부로 지껄이며 방탕하고 무례하다[君子所其無逸. 先知稼穡之艱難, 乃逸, 則知小人之依. 相小人, 厥父母勤勞稼穡, 厥子乃不知稼穡之艱難, 乃逸, 乃諺, 旣誕].” 조선 후기의 최한기(崔漢綺)는 제왕(帝王)에게 외천(畏天), 애민(愛民), 수신(修身), 강학(講學), 임현(任賢), 납간(納諫), 박렴(薄斂), 생형(省刑), 거사(去奢), 무일(無逸)의 열 가지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무일(無逸)이 그 속에 들어 있다.

최근 많은 청소년이 참 노동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듯하다. 그들을 사랑한다면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권유해서 수고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깨우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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