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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인로, 파한집 권하 - 22. 인재 대우를 제대로 했던 고려 본문

문집/시화집

이인로, 파한집 권하 - 22. 인재 대우를 제대로 했던 고려

건방진방랑자 2019. 8. 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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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인재 대우를 제대로 했던 고려

 

 

世以科第取士尙矣. 自漢魏而下, 緜歷六朝至唐宋最盛, 本朝亦遵其法三年一比, 上下數千載以文拾靑紫者, 不可勝紀, 然先多士而後大拜者甚鮮.

盖文章得於天性, 而爵祿人之所有也, 苟求之以道, 則可謂易矣. 然天地之於萬物也, 使不得專其美, 故角者去齒, 翼則兩其足, 名花無實, 彩雲易散. 至於人亦然, 畀之以奇才茂藝, 則革功名而不與, 理則然矣. 是以自, 以至, 雖文章德譽足以聳動千古, 而位不登於卿相矣. 能以龍頭之高選, 得躡台衡者, 實古人所謂楊州駕鶴, 豈可以多得哉?

本朝以狀頭入相者, 十有八人, 今崔洪胤琴克儀, 相繼已到黃扉, 而僕與金侍郞君綏, 幷遊誥苑, 其餘得列於淸華亦十五人, 何其盛也? 今上卽阼六年己巳, 金公出守南州, 諸公會于檜里以餞之, 世謂之龍頭會. 望之若登仙, 僕作一篇記之, ‘龍飛位九五, 下有羣龍聚. 呑土明月珠, 騰躍靑雲路. 旣登李膺門, 當霈殷相雨. 但貴華歆頭, 腰尾奚足數.’ 詞語雖蕪拙, 庶幾使後世, 皆得知本朝得人之盛, 唐虞莫能及也.

 

 

 

 

해석

世以科第取士尙矣.

세상에서 과거제(科擧制)로 선비를 뽑은 게 오래됐다.

 

自漢魏而下, 緜歷六朝至唐宋最盛, 本朝亦遵其法三年一比, 上下數千載以文拾靑紫者, 不可勝紀, 然先多士而後大拜者甚鮮.

한위(漢魏)로부터 이하로 육조(六朝)를 거쳐서 당나라와 송나라에 이르러 가장 성대했는데 고려 또한 3년에 한 번 대과[大比]를 치루는 법을 따랐고 위아래 수천 년에 문장으로 관직청자(靑紫): 한대(漢代)에 구경(九卿)은 푸른 인끈을, 공후(公侯)는 자주 인끈을 썼으므로, 공경(公卿)의 지위를 이름.을 얻게 된 걸 이루 기록할 수가 없지만 앞서 인재로 발탁되었지만 이후에 크게 제배(除拜)된 이는 매우 드물다.

 

盖文章得於天性, 而爵祿人之所有也, 苟求之以道, 則可謂易矣.

일반적으로 문장(文章)은 천성(天性)에서 얻어지고 벼슬과 봉록이 있는 이가 소유한 것으로 진실로 그걸 구함에 방법에 따른다면 쉽다고 할 만하다.

 

然天地之於萬物也, 使不得專其美, 故角者去齒, 翼則兩其足, 名花無實, 彩雲易散.

그러나 천지는 만물에 있어서 미쁨만을 독차지 할 수 없게 하기 때문에 뿔 있는 동물엔 이빨을 없앴고 날개 있는 것은 두 다리만 있게 했으며 이름난 꽃엔 열매가 없고 알록달록한 구름은 쉽게 흩어지게 했다.

 

至於人亦然, 畀之以奇才茂藝, 則革功名而不與, 理則然矣.

사람에 이르러서도 또한 그러하니 기이한 재주와 무성한 기예를 주었다면 공명(功名)에 엄하고 부여하지 않으니 이치가 그런 것이다.

 

是以自, 以至, 雖文章德譽足以聳動千古, 而位不登於卿相矣.

이 때문에 공자와 맹자와 순경과 양웅으로부터 한유와 유종원과 이백과 두보에 이르기까지 비록 문장(文章)과 덕예(德譽)가 오랜 시기를 흔들어댔지만 지위는 공경(公卿)과 재상에 오르지 못했다.

 

能以龍頭之高選, 得躡台衡者, 實古人所謂楊州駕鶴, 豈可以多得哉?

용의 머리로 높은 순위로 선발되어 정승[台衡]에 오를 수 있었던 이는 실제로는 옛 사람이 양주에서 학 타기[楊州駕鶴]’라고 말했던 것이니 어찌 많은 이가 얻을 수 있는 것이겠는가?

 

本朝以狀頭入相者, 十有八人, 今崔洪胤琴克儀, 相繼已到黃扉, 而僕與金侍郞君綏, 幷遊誥苑, 其餘得列於淸華亦十五人, 何其盛也?

고려엔 장원[狀頭]으로 재상이 된 이가 10명 중 8명으로 이제 최홍윤(崔洪胤)과 금극의(琴克儀)가 서로 이어서 정승[黃扉] 지위에 이르렀고 나와 시랑(侍郞) 김군수(金君綏)이 함께 한림원(翰林院, 誥苑)에서 재직했으니 나머지로 청직(淸職)과 화직(華職)에 나열된 이가 또한 15명이었으니 얼마나 성대한가!

 

今上卽阼六年己巳, 金公出守南州, 諸公會于檜里以餞之, 世謂之龍頭會.

이제 임금이 즉위한 지 6년인 기사(己巳, 1209)년에 김공(金公)이 남쪽 고을에 수령으로 나가자 여러 관인들이 회리(檜里, 평안북도 동창군 회상리)에 모여 그를 전별했으니 용두회(龍頭會)’라 세상에서 말해지는 것이다.

 

望之若登仙, 僕作一篇記之, ‘龍飛位九五, 下有羣龍聚. 呑土明月珠, 騰躍靑雲路. 旣登李膺門, 當霈殷相雨. 但貴華歆頭, 腰尾奚足數.’

그를 바라보면 신선우화등선(羽化登仙): 날개 돋친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감. 소식(蘇軾), 전적벽부(前赤壁賦)」】이 된 듯해서 내가 한 편을 지어 기록했으니 다음과 같다.

 

龍飛位九五 下有羣龍聚 용이 자리 구오(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에 날으니 아래에 뭇 용들이 모였네.
呑土明月珠 騰躍靑雲路 명월주(明月珠)명월주(明月珠): 대합조개에서 나오는 구슬로 밤중에도 빛을 발하는 보주(寶珠)라 한다. 좋은 시편을 뜻하기도 한다.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山訓)」】를 삼켜 벼슬길[靑雲路]에 올랐네.
旣登李膺門 當霈殷相雨 이제 이응(李膺)의 문처럼 올랐으니 마땅히 은나라 재상의 비은상우(殷相雨): ()의 무정(武丁)이 꿈을 꾸고 부열(傅說)을 발탁, 재상을 삼고, “너를 대한(大旱) , 삼우(霖雨)로 삼으리라.” 하였다는 고사가 있음. 史記3 殷本記」】처럼 내리리라.
但貴華歆頭 腰尾奚足數 다만 화흠(華歆)화흠두(華歆頭): 삼국 시대 위()나라 평원(平原) 고당(高唐) 사람. 자는 자어(子魚). 병원(邴原), 관녕(管寧) 등과 친구로, 당시 사람들이 세 사람을 한 마리의 용이라 부르면서 그를 용머리라 했다.의 머리처럼 귀하니 허리와 꼬랑지인 우리들이 어찌 헤아릴 만하리오?

 

詞語雖蕪拙, 庶幾使後世, 皆得知本朝得人之盛, 唐虞莫能及也.

시어가 비록 거칠고 보잘 것 없지만 후대 사람들에게 모두 고려 선발의 융성함이 비록 요순시대라해도 미칠 수가 없단 걸 알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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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平이 있어야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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