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남에게 인정받기보단 실력을 먼저 키워라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凡章指同而文不異者, 一言而重出也. 文小異者, 屢言而各出也. 此章凡四見, 而文皆有異. 則聖人於此一事, 蓋屢言之, 其丁寧之意亦可見矣.
해석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공자께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고, 남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라”라고 말씀하셨다.
凡章指同而文不異者,
모든 장의 뜻은 같고 문장도 다르지 않은 것은
一言而重出也.
한 번 말했는데 「학이」16과 「이인」14와 「헌문」32와 「위령공」18에서 거듭 나왔다.
文小異者, 屢言而各出也.
문장이 조금 다른 것은 자주 말하여 각각 나와서다.
此章凡四見, 而文皆有異.
이 장은 모두 네 번 보이니, 문장이 모두 다름이 있다.
則聖人於此一事, 蓋屢言之,
성인은 하나의 일을 대개 자주 그것을 말하니
其丁寧之意亦可見矣.
간곡한 뜻을 또한 볼 수 있다.
○ 사람은 자기의 실력을 고려하지 않고 남에게 알려져 중용(重用)되기만 바라고, 중용되지 않으면 불평(不平)을 말하고는 한다. 공자는 그러한 투덜거림을 거듭 경계했다. ‘논어’ ‘헌문(憲問)’의 이 장(章)은 ‘학이(學而)’의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와 유사하다.
‘학이(學而)’에서는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고 했다. 남을 알지 못하면 그의 옳고 그름과 간사하고 정직함을 분변(分辨)할 수 없기에, 남을 알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헌문(憲問)’에서는 내 자신의 무능함을 걱정하라고 했다. 내면의 덕을 닦아 자기 자신을 충실하게 하는 전내실기(專內實己)의 공부에 힘쓰라고 촉구했다.
환(患)은 마음에 켕겨하는 모습이다. 흔히 불(不)과 물(勿)을 구분해서 불(不)은 단순 부정사, 물(勿)은 금지사로 보지만, 둘은 통용된다. 부정부사에는 b- 계열과 m- 계열이 있는데 서로 통용된다. 즉, 불(不)은 부(否), 불(弗), 미(未), 무(毋), 물(勿), 무(無), 망(亡), 비(非), 비(匪), 미(靡), 멸(蔑), 미(微), 망(罔)으로 표기할 수 있다. 인지불기지(人之不己知)에서 지(之)는 포유문 속의 주어와 술어를 이어준다. 불기지(不己知)는 짧은 부정문에서 빈어(목적어)가 대명사일 때 대명사가 동사 앞으로 도치되는 어법을 따랐다. 불능(不能)은 무능(無能)으로 되어 있는 텍스트도 있다.
‘이인(里仁)’에서도 공자는 “불환무위 환소이립(不患無位 患所以立)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라고 했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지위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를 걱정하며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려질 만한 사람이 되기를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의미한 투덜거림을 멈출 때 정녕 우리는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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