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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 - 홍무정사봉사일본작(洪武丁巳奉使日本作)①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정몽주 - 홍무정사봉사일본작(洪武丁巳奉使日本作)①

건방진방랑자 2019. 10. 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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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무정사봉사일본작(洪武丁巳奉使日本作)

 

정몽주(鄭夢周)

 

 

海島千年郡邑開 乘桴到此久徘徊

山僧每爲求詩至 地主時能送酒來

却喜人情猶可賴 休將物色共相猜

殊方孰謂無佳興 日借肩輿訪早梅

 

僑居寂寞閱年華 苒苒䆫櫳日影過

每向春風爲客遠 始知豪氣誤人多

桃紅李白愁中艶 地下天高醉裏歌

報國無功身已病 不如歸去老烟波

 

 

 

 

해석

海島千年郡邑開
해도천년군읍개
바다의 섬 천년에 고을과 읍이 개국해
乘桴到此久徘徊
승부도차구배회
배 타고 여기에 와서 오래도록 배회했네.
山僧每爲求詩至
산승매위구시지
산의 스님은 매번 시를 구하러 오고
地主時能送酒來
지주시능송주래
지주는 이따금 술을 보내어 온다네.
却喜人情猶可賴
각희인정유가뢰
도리어 사람의 정을 기뻐할 만하니 오히려 미더울 만하고
休將物色共相猜
휴장물색공상시
물색을 가지고 함께 서로 시기하지 말아야 하네.
殊方孰謂無佳興
수방숙위무가흥
타국이라해서 누가 가흥이 없다 하느냐?
日借肩輿訪早梅
일차견여방조매
날마다 어깨 수레를 빌려서 일찍 핀 매화 보러 가는 걸.

 

僑居寂寞閱年華
교거적막열년화
이역살이 적막히 흘러가는 세월[年華]을 보내고
苒苒䆫櫳日影過
염염창롱일영과
시간 흘러가는[苒苒] 창에서 해 그림자 지나네.
每向春風爲客遠
매향춘풍위객원
매번 봄바람 향하니 나그네 되었다는 게 멀어지고
始知豪氣誤人多
시지호기오인다
비로소 호기로움을 알아 사람을 그르친 게 많다네.
桃紅李白愁中艶
도홍리백수중염
복사꽃 붉고 자두꽃 희어 근심 속에서도 고우니
地下天高醉裏歌
지하천고취리가
땅은 낮고 하늘은 높아 취하고서 노래부르네.
報國無功身已病
보국무공신이병
나라에 보답할 공은 없지만 몸은 이미 병들어
不如歸去老烟波
불여귀거로연파
묵은 안개 속에 돌아가는 것만 못하지. 圃隱先生文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우왕(禑王) 3(1377)에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지은 것이다.

 

포은(圃隱)은 성리학(性理學)으로 무장하여 임금을 바르게 인도하고 백성들에게 혜택을 베풀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하였는데, 그것은 호기(豪氣)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호기가 사람을 그르친다고 했으니, 강호에 은거하는 것만 못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강호에 은거할 수도 없다. 강호에서 늙기를 바라면서도 강호로 돌아가지 못하고, 나그네 생활을 반복하면서도 그때마다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한다. 이와 같은 양극(兩極)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뇌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포은의 참모습이며, 이러한 방황과 고뇌와 갈등 속에서 포은의 문학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용

작가의 이력 및 작품

전문

동인논시

성수시화

지봉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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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소화시평 권상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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