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자하가 생각하는 호학
子夏曰: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
亡, 讀作無. 好, 去聲.
○ 亡, 無也. 謂己之所未有.
○ 尹氏曰: “好學者日新而不失.”
해석
子夏曰: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
자하가 “날마다 모르는 것을 알고, 달마다 할 수 있는 것을 잊지 않으면 ‘배우길 좋아한다’라고 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亡, 讀作無. 好, 去聲.
○ 亡, 無也. 謂己之所未有.
망(亡)은 없는 것이니, 자기의 소유가 아님을 아는 것을 말한다.
○ 尹氏曰: “好學者日新而不失.”
윤순(尹淳)이 말했다. “호학하는 사람은 날마다 새로워 잃지 않는다.”
○ ‘논어’ ‘자장(子張)’의 제5장이다. 자하(子夏)는 공문사과(孔門四科) 가운데 문학(文學)의 범주에서 뛰어난 제자였다. 문학이란 오늘날로 말하면 박학(博學)에 해당한다. 과연 학문에 힘써서 박학했기에 자하는 학문을 좋아하는 자는 나날이 새롭게 공부하고 실천하고 또 배워 알게 되고 실천한 것을 잊지 않는 법이라고 했다.
일지기소무(日知其所亡)는 날마다 오늘은 지금까지 알지 못하던 것을 알아간다는 뜻이니 망(亡)는 무(無)와 같다. 월무망기소능(月無忘其所能)은 달마다 이번 달은 지금까지 능히 실천한 것을 잊지 않는다는 뜻이니 능(能)은 능행(能行)이라고 보면 좋다. 실은 ‘날마다 달마다’ 지금까지 ‘알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것’을 알아나가고 또 지금까지 ‘알아서 실천한 것’을 잊지 않는다는 말을 두 개의 구절로 나누어 말한 것이다.
옛 주석가인 황간(皇侃)은 자하의 학문 태도를 두고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다. 즉, 일지기소망(日知其所亡)는 지신(知新), 월무망기소능(月無忘其所能)은 온고(溫故)라고 본 것이다. 가위(可謂)는 ‘∼라고 할 만하다’는 뜻이다. 야이의(也已矣)는 ‘∼일 따름이다’로 강조의 어조를 나타낸다.
청나라 초기의 고염무(顧炎武)는 30년간 쓴 논문을 모아 ‘일지록(日知錄)’이라고 했다. 바로 일지기소망(日知其所亡)에서 따온 것이다. 명 왕조가 망한 뒤 많은 지식인이 변절했지만 그는 유민(遺民)으로서 지조를 지켰다. 말 두 필과 노새 두 필에 책을 싣고 떠돌면서 경학 역사학 언어학 문학 등 다방면에 걸쳐 고증을 하고 경세(經世)의 뜻을 드러냈다. 고염무는 연구에서 두 가지를 분명히 했다. 첫째, 기록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면 그때그때 고친다. 둘째 남이 나보다 먼저 같은 견해를 표명했으면 내 기록을 없앤다. 표절은 옳지 않다. 하지만 개정(改定)하지 않는 것도 잘못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호학(好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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