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수도는 장안이 아니라 한양이다
답창애지일(答蒼厓之一)
박지원(朴趾源)
寄示文編, 漱口洗手, 莊讀以跪曰: “文章儘奇矣. 然名物多借, 引據未襯, 是爲圭瑕. 請爲老兄復之也. 文章有道, 如訟者之有證, 如販夫之唱貨. 雖辭理明直, 若無他證, 何以取勝? 故爲文者, 雜引經傳, 以明己意. 聖作而賢述, 信莫信焉, 其猶曰: “康誥曰: ‘明明德.’” 其猶曰: “帝典曰: ‘克明峻德.’”
官號地名, 不可相借, 擔柴而唱鹽, 雖終日行道, 不販一薪. 苟使皇居帝都, 皆稱長安, 歷代三公, 盡號丞相, 名實混淆, 還爲俚穢. 是卽驚座之陳公, 效顰之西施. 故爲文者, 穢不諱名, 俚不沒迹. 孟子曰: “姓所同也, 名所獨也.” 亦唯曰: “字所同而文所獨也.” 『燕巖集』 卷之五
해석
寄示文編, 漱口洗手,
붙여주신 문집을 보려 입을 양치질했고 손을 씻어
莊讀以跪曰:
장엄히 무릎을 꿇고 읽고서 말합니다.
“文章儘奇矣.
“문장이 모두 기이합니다.
然名物多借, 引據未襯,
그러나 명칭과 사물이 빌려온 것이 많고 인용한 근거가 일상적이지 않아
是爲圭瑕.
이것이 옥의 티가 됩니다.
請爲老兄復之也.
그러니 청컨대 노형을 위해 그것을 고하겠습니다.
文章有道, 如訟者之有證,
문장에 도가 있으니 송사하는 사람이 증거가 있는 것과 같고
如販夫之唱貨.
물건을 파는 장사치가 물건 사시오라고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雖辭理明直, 若無他證, 何以取勝?
비록 말의 이치가 명백하고 올바르더라도 만약 다른 증거가 없다면 어찌 승소하겠습니까?
故爲文者, 雜引經傳, 以明己意.
그렇기 때문에 문장을 짓는 사람은 경전을 섞어 인용하여 자신의 뜻을 밝힙니다.
聖作而賢述, 信莫信焉,
경전이란 성인이 짓고 현인이 후술한 것이니, 참으로 이보다 믿을 만한 게 없습니다.
其猶曰: “『康誥』曰: ‘明明德.’”
그러니 오히려 “『강고』에서 ‘밝은 덕을 밝혀라.’라 한다”고 하고,
其猶曰: “『帝典』曰: ‘克明峻德.’”
오히려 “『제전』에서 ‘높은 덕을 밝힐 수 있다.’고 했다”고 합니다.
官號地名, 不可相借,
관직의 명칭과 지명은 서로 빌릴 수 없습니다.
擔柴而唱鹽,
그건 섶을 메고서 소금 사려라고 외치는 것이니,
雖終日行道, 不販一薪.
비록 종일토록 길을 다니더라도 하나의 섶도 팔지 못할 것입니다.
苟使皇居帝都, 皆稱長安,
진실로 황제의 거주지와 도읍을 다 장안(長安)이라 말하고,
歷代三公, 盡號丞相,
역대의 삼공을 다 승상(丞相)이라 부른다면
名實混淆, 還爲俚穢.
명실이 뒤섞여, 도리어 속되고 더러워지게 됩니다.
是卽驚座之陳公, 效顰之西施.
이것은 곧 좌중의 진공【漢 陳遵은 文辭를 잘했다. 그와 닮은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자신을 陳孟公이라 소개하면 좌중이 모두 놀랐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면 다른 사람이었기에 사람들은 그를 ‘陳驚坐’라 불렀다.】을 놀라게 하는 것이고, 찡그린 서시를 본받은 것입니다.
故爲文者, 穢不諱名,
그렇기 때문에 문장을 짓는 사람은 더럽다하여 이름을 숨기지 않고
俚不沒迹.
속되다 하여 자취를 감추지 않습니다.
孟子曰: ‘姓所同也, 名所獨也.’
맹자가 “성은 가문 공통의 것이지만 이름은 개별적인 것이다”라고 말했으니,
亦唯曰: ‘字所同而文所獨也.’” 『燕巖集』 卷之五
또한 오직 “글자는 공통의 것이지만 문장은 개별적인 것이다.”라고 말하겠다.”
인용
비슷한 것은 가짜다: 답창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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