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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주 - 원시 하(原詩 下)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홍석주 - 원시 하(原詩 下)

건방진방랑자 2021. 7. 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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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율시란 교언영색하는 시이기에 싫어할 뿐

원시 하(原詩 下)

 

홍석주(洪奭周)

 

 

지금의 근체시만 법칙을 따른다는 생각을 버려

余之惡律詩也, 非惡夫律也. 苟以其律則三百篇之有律也, 必有過於今之律詩者矣. 古之君子, 溫恭而易直, 肅敬而齊一, 言語有則, 動作有矩, 周旋有度, 進退有法, 是以其威可畏, 其儀可象, 而其民則而效之. 今夫作三百篇者固多, 向所謂溫恭而易直, 肅敬而齊一者也. 君子之於道, 不可以須臾離也, 是豈獨於詩而棄夫律也?

夫以今之律詩而謂之律也, 則其他詩, 皆無律者也. 是齷齪粉澤, 曲謹小廉, 恒愈於平易紆餘豁達奇偉之士, 而繁音促節, 反加於韶頀之上 周公召公尹吉甫衛武公之賢, 皆不若沈約徐陵之徒也. 卽古人無論已, 至如郭景純陶淵明, 亦豈弊弊焉終身於無律之詩而不悟者哉?

 

남을 즐겁게 할 시 말고, 천진함이 저절로 담긴 시를 쓰라

古之爲詩也, 將以全其眞; 今之爲詩也, 反以椓其天. 是故, 余不惡夫律, 而惡其求悅人. 求悅人者, 必雕琢; 雕琢者, 必喪其實. 夫以華掩宲, 而求一時之悅, 是所謂巧言令色者也. 信乎! 夫子之言曰: ‘巧言令色, 鮮矣仁.’ 殆爲今之爲文者道歟.

夫詩固一藝耳, 能之亦可, 否之亦可, 與其弊精分神而以害吾有用, 無寧不能之爲愈也. 况吾學已成, 吾心已一, 吾氣已充, 固將不期能而能之, 又何暇, 役役然求諸巧言令色之中耶?” 淵泉先生文集卷之二十四

 

 

 

 

 

 

해석

 

지금의 근체시만 법칙을 따른다는 생각을 버려

 

余之惡律詩也, 非惡夫律也.

나는 율시를 싫어하는 것이지 법칙을 싫어하는 건 아니네.

 

苟以其律則三百篇之有律也,

진실로 법칙으로 말하자면 시경에도 법칙이 있으니,

 

必有過於今之律詩者矣.

반드시 지금의 율시보다도 과하다네.

 

古之君子, 溫恭而易直, 肅敬而齊一,

옛적의 군자는 온화하고 공순하며 평이하고 곧으며 엄숙하고 공경하며 가지런하고 전일하여

 

言語有則, 動作有矩,

언어에도 법칙이 있었고 행동에도 법도가 있었으며

 

周旋有度, 進退有法,

동작주선(周旋): 일이 잘되도록 여러 모로 힘씀 / ()는 원()의 법칙(法則)에 맞게 하는 행동, ()은 방()의 법칙에 맞게 하는 행동에도 법도가 있었고 진퇴에도 법칙이 있었으니

 

是以其威可畏, 其儀可象,

이런 까닭으로 위엄은 두려워할 만했고 모습은 본받을 만했기에

 

而其民則而效之.

백성들이 법칙 삼아 그를 본받았던 거라네.

 

今夫作三百篇者固多,

지금 무릇 시경을 지은 사람들이 진실로 대다수가

 

向所謂溫恭而易直, 肅敬而齊一者也.

예전 말했던 온화하고 공순하며 평이하고 곧으며 엄숙하고 공경하며 가지런하고 전일한 사람들이라네.

 

君子之於道, 不可以須臾離也,

군자는 도(=)에 있어서 잠시도 떠날 수 없는데

 

是豈獨於詩而棄夫律也?

이것이 어찌 유독 시에만 법칙을 버리겠는가?

 

夫以今之律詩而謂之律也,

무릇 지금의 율시를 가지고만 법칙(압운, 대구, 평측)이라고 말한다면

 

則其他詩, 皆無律者也.

다른 시는 모두 법칙이 없는 셈이라네.

 

是齷齪粉澤, 曲謹小廉,

이는 작은 것에 얽매여 분칠해대는 것과 작은 일에 삼가고 쪼잔하게 청렴한 사람곡근소렴(曲謹小廉): 소렴곡직(小廉曲謹)과 같은 말로, 작은 청렴과 근신 즉 작은 일에 청렴하고 근신함

 

恒愈於平易紆餘豁達奇偉之士,

항상 평이하고 넉넉하며 활달하고 통달하며 기이하고 위대한 선비보다 나은 꼴이고

 

而繁音促節, 反加於韶頀之上

번거로운 소리와 급박한 음절이 도리어 순임금과 탕임금의 음악인 소호소호(韶頀): 순 임금의 음악인 소()와 탕 임금의 음악인 호()의 위에 덧붙이는 꼴이며,

 

周公召公尹吉甫衛武公之賢,

주공ㆍ소공ㆍ윤길보ㆍ위무공의 어짊이

 

皆不若沈約徐陵之徒也.

모두 문학형식주의자인 심약심약(沈約): 441~513, 남조(南朝) ()나라 무제(武帝)ㆍ명제(明帝), ()나라 무제(武帝) 때 사람으로 자는 휴문(休文), 시호는 음()이다. ()ㆍ제()에 벼슬하여 사도좌장사(司徒左長史)에 이르렀고, 양 무제(梁武帝) 때 상서복야(尙書僕射), 상서령(尙書令)에 이르렀다. 시문(詩文)에 능하였다. 저서에 사성보(四聲譜)진서(晉書)송서(宋書)제기(齊起)양무기(梁武紀)이언(邇言)시례(諡例)송문장지(宋文章志)및 문집(文集)이 있다. 양서(梁書)13 심약열전(沈約列傳)」 『南史57 심약열전(沈約列傳)과 서릉서릉(徐陵): 남조(南朝) ()ㆍ진() 때의 사람으로, 어려서 매우 총명하여 석보지(釋寶誌)로부터 천상(天上)의 석기린(石麒麟)이란 칭찬을 받기도 했었는데, 그는 특히 당시에 시문(詩文)으로 유신(庾信)과 병칭(竝稱)되었었다.의 무리만 못하고 하는 꼴이네.

 

卽古人無論已, 至如郭景純陶淵明,

곧 옛 사람은 더 논하지 않더라도 곽경순과 도연명의 무리와 같은 경우에 이르면

 

亦豈弊弊焉終身於無律之詩而不悟者哉?

또한 어찌 법칙이 없는 시(그들이 살던 시대의 시)폐폐언(弊弊焉): 마음과 힘을 기울여 피로함을 돌보지 않고 일에 힘쓰는 모양에 종신하면서 깨닫지 못한 사람이겠는가?

 

 

 

남을 즐겁게 할 시 말고, 천진함이 저절로 담긴 시를 쓰라

 

古之爲詩也, 將以全其眞;

옛적에 시를 지을 때엔 장차 천진함을 온전히 하려 했지만

 

今之爲詩也, 反以椓其天.

지금 시를 지을 때엔 도리어 천진함을 쳐내버리려 하네.

 

是故, 余不惡夫律,

이 때문에 나는 법칙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而惡其求悅人.

남을 즐겁게 하길 구하는 걸 싫어하는 거라네.

 

求悅人者, 必雕琢;

남을 즐겁게 하길 구하는 이는 반드시 새기고 쪼아내며(文飾하며)

 

雕琢者, 必喪其實.

새기고 쪼아내는 이는 반드시 고갱이를 잃어버리지.

 

夫以華掩宲, 而求一時之悅,

대체로 화려함으로 고갱이를 덮고서 한 때의 즐거움을 구하니

 

是所謂巧言令色者也.

이것이 이른바 말을 기교롭게 하고 얼굴빛을 좋은 척[巧言令色]’하는 것이지.

 

信乎! 夫子之言曰: ‘巧言令色, 鮮矣仁.’

참이로구나! 부자께서 교언영색하는 사람 중에 어진 이는 드물다라고 말한 것이여.

 

殆爲今之爲文者道歟.

아마도 지금의 문장을 짓는 사람 때문에 한 말씀이리라.

 

夫詩固一藝耳,

일반적으로 시란 진실로 하나의 재주일 뿐으로

 

能之亦可, 否之亦可,

잘 지어도 또한 괜찮고 못 지어도 또한 괜찮으니

 

與其弊精分神而以害吾有用,

정신을 피폐하게 하고 분란(紛亂)하게 하여 나의 유용함에 해가 되기보단

 

無寧不能之爲愈也.

차라리 짓지 못하는 것으로 나음을 삼으리라.

 

况吾學已成, 吾心已一, 吾氣已充,

게다가 나의 학문이 이미 성장했고 나의 마음이 이미 전일하며 나의 기가 이미 충만하다면

 

固將不期能而能之,

진실로 장차 지을 수 있길 기약하지 않아도 지을 수 있으니

 

又何暇,

또한 어느 겨를에

 

役役然求諸巧言令色之中耶?” 淵泉先生文集卷之二十四

수고롭게 교언영색하는 가운데서 구할 것인가?”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原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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