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함을 통해 어떤 존재든 대인이 될 수 있다
전덕홍(錢德洪)
吾師接初見之士, 必借『學』ㆍ『庸』首章以指示聖學之全功, 使知從入之路. 師征思ㆍ田將發, 先授「大學問」, 德洪受而錄之.
曰: “『大學』者, 昔儒以爲大人之學矣. 敢問大人之學何以在於明明德乎?”
陽明子曰: “大人者, 以天地萬物爲一體者也. 其視天下猶一家, 中國猶一人焉. 若夫間形骸而分爾我者, 小人矣. 大人之能以天地萬物爲一體也, 非意之也, 其心之仁本若是, 其與天地萬物而爲一也.
豈惟大人? 雖小人之心亦莫不然, 彼顧自小之耳.
是故見孺子之入井, 而必有怵惕惻隱之心焉, 是其仁之與孺子而爲一體也. 孺子猶同類者也. 見鳥獸之哀鳴觳觫, 而必有不忍之心, 是其仁之與鳥獸而爲一體也. 鳥獸猶有知覺者也. 見草木之摧折, 而必有憫恤之心焉, 是其仁之與草木而爲一體也. 草木猶有生意者也. 見瓦石之毀壞, 而必有顧惜之心焉, 是其仁之與瓦石而爲一體也.
是其一體之仁也, 雖小人之心亦必有之. 是乃根於天命之性, 而自然靈昭不昧者也, 是故謂之明德.
小人之心旣已分隔隘陋矣, 而其一體之仁猶能不昧若此者, 是其未動於欲, 而未蔽於私之時也. 及其動於欲, 蔽於私, 而利害相攻, 忿怒相激, 則將戕物圮類, 無所不爲, 其甚至有骨肉相殘者, 而一體之仁亡矣.
是故苟無私欲之蔽, 則雖小人之心, 而其一體之仁猶大人也; 一有私欲之蔽, 則雖大人之心, 而其分隔隘陋猶小人矣.
故夫爲大人之學者, 亦惟去其私欲之蔽, 以明其明德, 復其天地萬物一體之本然而已耳. 非能於本體之外, 而有所增益之也.”
해석
吾師接初見之士,
나의 스승(왕양명)께서 처음 만나는 선비를 접할 적에
반드시 『대학』과 『중용』의 첫 장(삼강령ㆍ총론)을 빌어 성인 학문의 온전한 공력을 가리켜 보여
使知從入之路.
사람들에게 성인의 학문을 따라 들어가는 길을 알게 하셨다.
師征思ㆍ田將發, 先授「大學問」,
스승께서 사은부(思恩府)와 전주(田州)를 정벌하려 출발하실 때 먼저 「대학문」을 가르치시니,
德洪受而錄之.
나 전덕홍(錢德洪)이 전수 받아 기록하였다.
曰: “『大學』者, 昔儒以爲大人之學矣.
제자가 여쭈었다. “『대학』이란 책은 옛적 유학자들이 대인을 위한 학문이라 생각했습니다.
敢問大人之學何以在於明明德乎?”
감히 묻겠습니다. 대인의 학문이란 게 어째서 ‘밝은 덕을 밝힌다’는 것에 있는 것입니까?”
陽明子曰: “大人者, 以天地萬物爲一體者也.
양명자께서 말씀하셨다. “대인이란 천지만물을 하나의 몸이라 여기는 사람이다.
其視天下猶一家, 中國猶一人焉.
천하 보기를 한 집안처럼 여기고 중국을 한 사람처럼 여긴다.
若夫間形骸而分爾我者, 小人矣.
몸뚱이를 나누고 너와 나를 분별하는 사람이라면 소인이다.
大人之能以天地萬物爲一體也, 非意之也,
대인이 천지만물을 하나의 몸으로 여길 수 있는 것은 인위적인 생각이 아니라
其心之仁本若是, 其與天地萬物而爲一也.
마음의 인한 본체가 이와 같은 것으로 천지만물과 함께 하나가 된 것이다.
豈惟大人?
어찌 오직 대인만이 그렇겠는가?
雖小人之心亦莫不然, 彼顧自小之耳.
비록 소인의 마음 또한 그렇지 않음이 없는데 저들은 스스로 돌이켜 하찮게 여길 뿐이다.
是故見孺子之入井,
이런 이유로 어린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는 걸 보면
而必有怵惕惻隱之心焉,
반드시 두려워하며 측은한 마음이 생기니,
是其仁之與孺子而爲一體也.
이것이 인함이 어린아이와 하나의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孺子猶同類者也.
어린아이도 나와 같은 부류라는 점에서 같은 것이다.
見鳥獸之哀鳴觳觫, 而必有不忍之心,
새와 짐승의 울며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면 반드시 ‘차마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으니,
是其仁之與鳥獸而爲一體也.
이것은 인함이 새와 짐승과 한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鳥獸猶有知覺者也.
새와 짐승도 지각이 있는 점에서 같은 것이다.
見草木之摧折, 而必有憫恤之心焉,
풀과 나무를 꺾는 걸 보면 반드시 가엾게 여기고 돌보려는 마음이 있으니
是其仁之與草木而爲一體也.
이것은 인함이 풀과 나무와 하나의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草木猶有生意者也.
풀과 나무도 살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같은 것이다.
見瓦石之毀壞, 而必有顧惜之心焉,
기와나 돌이 깨진 걸 보면 반드시 돌아보고 아끼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是其仁之與瓦石而爲一體也.
이것은 인함이 기와나 돌과 함께 한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是其一體之仁也, 雖小人之心亦必有之.
이것이 한 몸의 인함으로 비록 소인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또한 가지고 있다.
是乃根於天命之性, 而自然靈昭不昧者也,
이것이 하늘이 명한 본성에 근본하여 자연히 영험하고 밝아 어둡지 않은 것이니
是故謂之明德.
이런 이유로 ‘밝은 덕’이라 말하는 것이다.
小人之心旣已分隔隘陋矣,
소인의 마음은 이미 분별되고 쪼개졌으며 협소하고 비루하지만
而其一體之仁猶能不昧若此者,
한 몸의 인함이 이와 같이 어둡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면
是其未動於欲, 而未蔽於私之時也.
욕심에 동하지 않고 사사로움에 가려지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다.
及其動於欲, 蔽於私, 而利害相攻, 忿怒相激,
욕심에 동하고 사사로움에 가려져 이익과 해악이 서로 공격하며 분노가 서로 치받는다면
則將戕物圮類, 無所不爲,
장차 주변의 사물들을 해치고 동류의 사람들을 해쳐하지 않을 것이 없어지며
其甚至有骨肉相殘者, 而一體之仁亡矣.
심지어는 뼈와 살이 서로를 해치게 되니 한 몸의 인함은 사라진다.
是故苟無私欲之蔽, 則雖小人之心,
이런 까닭에 만약 사욕의 가려짐이 없다면 비록 소인의 마음을 지녔더라도
而其一體之仁猶大人也;
한 몸의 인함은 대인과 같아지고
一有私欲之蔽, 則雖大人之心,
하나라도 사욕의 가려짐이 있다면 비록 대인의 마음을 지녔더라도
而其分隔隘陋猶小人矣.
분별하고 쪼개고 협소하고 비루한 것이 소인과 같아진다.
故夫爲大人之學者, 亦惟去其私欲之蔽,
그러므로 대체로 대인의 학문을 하는 사람은 또한 오직 사욕의 잘못을 제거하여
以明其明德, 復其天地萬物一體之本然而已耳.
밝은 덕을 밝힘으로 천지만물과 일체되는 본래 그러한 것을 회복할 뿐인 것이다.
非能於本體之外, 而有所增益之也.”
본체 바깥에서 더할 것은 있지 않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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