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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 - 백이송(伯夷頌)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한유 - 백이송(伯夷頌)

건방진방랑자 2020. 8. 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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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를 기리며

백이송(伯夷頌)

 

한유(韓愈)

 

 

春秋傳: “武王克商, 遷九鼎于洛邑, 義士猶或非之.” 義士謂伯夷.

此篇, 伯夷非武王伐紂之事, 前面只說其特立獨行, 亘萬古而不顧, 末却以二句幹轉, 見其扶植名敎之功, 妙甚.

 

 

선비란 홀로 서서 주위의 비난에도 우뚝 서는 존재다

士之特立獨行, 適於義而已. 不顧人之是非, 蓋豪傑之士, 信道篤而自知明者也. 一家非之, 力行而不惑者寡矣. 至於一國一州非之, 力行而不惑者, 蓋天下一人而已矣. 若至於擧世非之, 力行而不惑者, 則千百年, 乃一人而已耳.

 

백이는 호걸한 선비라 할 수 있다

伯夷, 窮天地亘萬世而不顧者也. 昭乎日月, 不足爲明; 崒乎泰山, 不足爲高; 巍乎天地, 不足爲容也.

之亡, 之興, 徵子賢也, 抱祭器而去之, 武王周公聖也, 率天下之賢士與天下之諸侯而往攻之, 未嘗聞有非之者也. 伯夷叔齊, 乃獨以爲不可. 殷旣滅矣, 天下宗, 彼二子乃獨恥食其粟, 餓死而不顧. 繇是而言, 夫豈有求而爲哉, 信道篤而自知明也.

 

성인인 무왕의 포용력과 난신적자를 막아선 백이숙제

今世之所謂士者, 一凡人譽之, 則自以爲有餘; 一凡人沮之, 則自以爲不足. 彼獨非聖人而自是如此 夫聖人乃萬世之標準也. 余故曰: “若伯夷者, 特立獨行, 窮天地亘萬世而不顧者也. 雖然徵二子, 亂臣賊子接跡於後世矣.”

 

 

수양산에 들어가 굶으며 무왕의 정벌에 항의하고 있는 고죽국의 두 형제들.

 

 

 

 

해석

春秋傳: “武王克商,

춘추전에서 말했다. “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하고

 

遷九鼎于洛邑, 義士猶或非之.”

구정을 낙읍으로 옮기자 의로운 선비들이 오히려 그것을 비판했다.”

 

義士謂伯夷.

의로운 선비란 백이를 말한다.

 

此篇, 伯夷非武王伐紂之事,

이 글은 백이가 무왕이 주왕을 친 것을 비판한 일을 기렸으니,

 

前面只說其特立獨行,

앞 부분에선 다만 주관 있게 홀로 서서 소신대로 행동하여

 

亘萬古而不顧,

만세란 시간을 모두 포괄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말했고

 

末却以二句幹轉,

끝 부분에선 다만 특립독행(特立獨行)’긍만고이불고(亘萬古而不顧)’의 두 구절로 주관하며 전환하여

 

見其扶植名敎之功, 妙甚.

명교(名敎)를 붙들어 세운 공로를 드러냈으니 오묘함이 심하도다.

 

 

 

선비란 홀로 서서 주위의 비난에도 우뚝 서는 존재다

 

士之特立獨行, 適於義而已.

선비란 주관 있게 홀로 서서 소신대로 행동하여 의에 맞게 할 뿐이다.

 

不顧人之是非,

사람의 시비를 신경 쓰지 않으니,

 

蓋豪傑之士,

대개 호걸한 선비는

 

信道篤而自知明者也.

도를 믿는 마음이 돈독하며 스스로의 지혜가 분명한 사람이다.

 

一家非之,

한 집안의 사람이 그를 비난하는데도

 

力行而不惑者寡矣.

힘써 믿는 것을 행동하며 미혹되지 않는 이가 적다.

 

至於一國一州非之, 力行而不惑者,

한 나라, 한 고을에서 그를 비난하는데도 힘써 믿는 것을 행동하며 미혹되지 않음에 이르러선

 

蓋天下一人而已矣.

대개 천하에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若至於擧世非之, 力行而不惑者,

만약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하는데도 힘써 행하며 미혹되지 않음에 이른다면

 

則千百年, 乃一人而已耳.

100년이나 1000년에 겨우 한 명이 있는 정도다.

 

 

 

백이는 호걸한 선비라 할 수 있다

 

伯夷, 窮天地亘萬世而不顧者也.

백이 같은 이는 하늘과 땅의 모든 공간을 통틀더라도, 만세란 시간을 모두 포괄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다.

 

昭乎日月, 不足爲明;

밝은 해와 달도 (백이에 비하면) 밝다고 할 수 없고,

 

崒乎泰山, 不足爲高;

높은 태산도 (백이에 비하면) 높다고 할 수 없으며,

 

巍乎天地, 不足爲容也.

높고도 드넓은 천지도 (백이에 비하면) 용납한다고 할 수 없다.

 

之亡, 之興,

은나라가 망해가고 주나라가 흥기할 때에

 

徵子賢也, 抱祭器而去之,

은나라의 충신인 미자는 현인이었기에 제기를 끌어안고 은나라를 떠났다.

 

武王周公聖也,

무왕과 주공은 성인이었기에

 

率天下之賢士與天下之諸侯而往攻之,

천하의 어진 선비들과 천하의 제후들을 거느리고 가서 주임금을 공격했지만

 

未嘗聞有非之者也.

일찍이 그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伯夷叔齊, 乃獨以爲不可.

그러나 저 백이와 숙제라는 이는 홀로 (무왕의 정벌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旣滅矣, 天下宗,

그래서 은나라가 이미 멸망했고 천하가 주나라를 종주국으로 삼을 때에도

 

彼二子乃獨恥食其粟,

저 두 사람은 홀로 주나라의 곡식 먹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餓死而不顧.

결국 굶어죽더라도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다.

 

繇是而言, 夫豈有求而爲哉,

이런 상황들을 종합하여 말하면 어찌 무언가를 바라서 그렇게 행동했겠는가?

 

信道篤而自知明也.

도를 믿는 마음이 돈독하며 스스로의 지혜가 분명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성인인 무왕의 포용력과 난신적자를 막아선 백이숙제

 

今世之所謂士者, 一凡人譽之,

지금 세상의 선비라는 인간들은 평범한 한 사람이 그를 칭찬하면

 

則自以爲有餘;

스스로 남음이 있다고 여기다가도,

 

一凡人沮之, 則自以爲不足.

평범한 한 사람이 헐뜯으면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든다.

 

彼獨非聖人而自是如此,

그러나 백이와 숙제는 홀로 성인인 무왕을 비난하고 스스로를 옳다고 여김이 이와 같았으나,

 

夫聖人乃萬世之標準也.

성인(인 무왕)(이에 따라 일희일비하여 처벌하지 않고 그들을 풀어줬으니) 곧 만세의 표준이라 할 만하다.

 

余故曰: “伯夷, 特立獨行,

나는 그렇기 때문에 말하겠다. “백이 같은 이는 주관 있게 홀로 서서 소신대로 행동하여

 

窮天地亘萬世而不顧者也.

하늘과 땅의 모든 공간을 통틀더라도, 만세란 시간을 모두 포괄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 이였다.

 

雖然徵二子,

비록 그러나 이 두 사람이 없었다면,

 

亂臣賊子接跡於後世矣.”

난신적자가 후세에도 계속해서 나왔을 것이다여성공(呂成公)이 말했다. “무왕은 당시에 임금이 없음을 걱정했고 백이는 후세에 임금이 없음을 걱정했다[武王憂當世之無君, 伯夷憂後世之無君].”.”

 

 

은나라의 역사는 무왕의 정벌로 사라졌지만, 갑골문의 출토로 그 역사는 만천하에 드러났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맹자 만장 하1

사마천 - 伯夷列傳

한유 - 伯夷頌

박지원 - 伯夷論 上 /

송재순 - 伯夷論

십팔사략 - 백이숙제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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