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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 백이론 상(伯夷論 上)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박지원 - 백이론 상(伯夷論 上)

건방진방랑자 2019. 11. 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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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를 염려하여 무왕과 백이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백이론 상(伯夷論 上)

 

박지원(朴趾源)

 

 

백이가 말고삐를 당기며 간했다는 말은 서경에 없다

史記武王, 伯夷叩馬而諫, 武王旣改殷命, 伯夷耻之, 餓死首陽山.

論曰: “伯夷之諫武王, 不見於經, 齊東野人之言, 司馬遷取之以爲之, 此不足信也.

 

말고삐를 당기며 간했다는 말이 사실일 때 세 가지 문제점

雖然, 信斯書也, 容有可議.

伯夷, 所謂天下之大老賢人也, 西伯甞禮養之, 當是時, 左右欲兵之.

嗚呼! 以先王禮養之臣, 而天下之所謂大老賢人也, 而左右直欲兵之於前, 武王尙謂非我也兵也. 向微太公, 伯夷其免矣乎?

伊尹一夫不獲其所, 若己推而納之溝中, 殺一不辜而王天下不爲, 是亦武王之志也.

將號於天下曰: ‘商民不獲所.’ 然而周之將興也, 大老賢人者, 不獲其所, 武王之得天下, 將自不獲所始.

又號於天下曰: ‘商棄老成言.’ 然而周之將興也, 大老賢人者, 諫其不義, 武王之得天下, 將自不聽諫始.

又號於天下曰: ‘商殺不辜.’ 然而周之將興也, 大老賢人者, 不得其死, 則周之有天下, 將自殺不辜始.

夫此三者, 武王所以伐人者, 而恤然而不自顧耶.

 

왜 다른 현인들은 존중했지만 백이에게만은 그러지 않았는가

武王箕子之囚, 比干之墓, 商容之閭, 獨不致意於伯夷, 玆曷故焉?

嗚呼! 其生也, 禮養之如文王; 其去也, 不臣之如箕子; 義之表章之如商容; 其死也, 封之如比干可也.

 

후세를 염려하여 그랬던 것이다

吾故曰伯夷武王同道, 爲其爲天下後世慮也.

而天下逌然而莫之恠, 固已慮之曰: ‘吾恐後世, 以吾爲口實.’

武王乃踵而行之, 天下又逌然而不恠, 則其爲後世慮誠大矣.

伯夷之非武王, 非非其擧也, 明其義而已矣; 武王之不封伯夷, 非忘之也, 顯其義而已矣, 其慮後世天下同也.

嗚呼! 禮養之不足以明其義於後世也, 表章之不足以明其義於後世也, 不臣之不足以明其義於後世也, 封之不足以厚伯夷. 燕巖集卷之三

 

 

 

 

 

 

해석

 

백이가 말고삐를 당기며 간했다는 말은 서경에 없다

 

史記武王, 伯夷叩馬而諫,

사기에서 무왕이 주를 정벌하려 하자 백이는 말고삐 당겨 간했고

 

武王旣改殷命, 伯夷耻之,

무왕이 이미 은나라의 운명을 바꾸자 백이는 그걸 부끄러워하며

 

餓死首陽山.

수양산에서 굶주려 죽었다.

 

論曰: “伯夷之諫武王, 不見於經,

논하겠다. “백이가 무왕에게 간했다는 건 책에 보이지 않으니

 

齊東野人之言,

이것은 제나라 동쪽 야인의 말이지만

 

司馬遷取之以爲之, 此不足信也.

사마천은 그것을 취해 사기를 지었으니 이것을 믿을 게 못 된다.

 

 

 

말고삐를 당기며 간했다는 말이 사실일 때 세 가지 문제점

 

雖然, 信斯書也, 容有可議.

비록 그렇다 해도 이 책을 믿는다면 넉넉하게 의론할 수 있다.

 

伯夷, 所謂天下之大老賢人也,

백이라는 이는 소위 천하의 위대한 노인이자 현인이라

 

西伯甞禮養之, 當是時,

서백이 일찍이 그를 예우했지만 이때에

 

左右欲兵之.

좌우에선 백이를 치려 했었다.

 

嗚呼! 以先王禮養之臣, 而天下之所謂大老賢人也,

! 선왕이 예우한 신하로 천하에 소위 위대한 노인이자 현인인데도

 

而左右直欲兵之於前, 武王尙謂非我也兵也.

좌우에서 곧바로 앞에서 치려 했지만 무왕은 오히려 내가 아니라 칼날이 죽인 것이다.’라고 여기는 것이다.

 

向微太公, 伯夷其免矣乎?

접때에 태공이 아니었다면 백이는 그걸 면할 수 있었겠는가.

 

伊尹一夫不獲其所, 若己推而納之溝中,

옛적에 이윤은 한 사내라도 제자리를 얻질 못하면 마치 자기가 도랑으로 밀어 넣은 것으로 여겼고

 

殺一不辜而王天下不爲, 是亦武王之志也.

하나라도 무고한 이를 죽여 천하에 왕이 되더라도 하지 않았으니 이것 또한 무왕의 뜻이니,

 

將號於天下曰: ‘商民不獲所.’

장차 천하를 향해 상나라 백성이 제자릴 얻질 못했다.’라고 호령했다.

 

然而周之將興也, 大老賢人者, 不獲其所,

그러나 주나라가 장차 일어섬에 위대한 노인이자 현인이 제자릴 얻지 못했으니

 

武王之得天下, 將自不獲所始.

무왕이 천하를 얻은 것은 장차 제자릴 얻지 못한 것에서부터 시작됐으리라.

 

又號於天下曰: ‘商棄老成言.’

또한 천하에 상나라가 노인이 이룬 말을 버렸다.’라고 호령했다.

 

然而周之將興也, 大老賢人者, 諫其不義,

그러나 주나라가 장차 일어섬에 위대한 노인이자 현인이 불의함을 간했으니

 

武王之得天下, 將自不聽諫始.

무왕이 천하를 얻은 것은 장차 간언을 듣지 않은 것으로부터 시작됐으리라.

 

又號於天下曰: ‘商殺不辜.’

또 천하에 상나라가 무고한 이를 죽였다.’고 호령했다.

 

然而周之將興也, 大老賢人者, 不得其死,

그러나 주나라가 장차 일어섬에 위대한 노인이자 현인이 죽임을 당하지 않았으니

 

則周之有天下, 將自殺不辜始.

주나라가 천하를 소유한 것은 장차 무고한 이를 죽인 데서부터 시작됐으리라.

 

夫此三者, 武王所以伐人者,

대체로 이 세 가지는 무왕이 사람을 정벌한 이유인데

 

而恤然而不自顧耶.

사납게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았다는 것인가대본은 놀라고 두려워한다는 뜻의 恤然으로 되어 있으나, 이본에 따라 悍然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또 어리석다는 뜻의 懜然으로 된 이본도 있다. 거리낌 없이 난폭하게 구는 것을 한연불고(悍然不顧)’라 한다.?

 

 

 

왜 다른 현인들은 존중했지만 백이에게만은 그러지 않았는가

 

武王箕子之囚, 比干之墓,

무왕은 갇힌 기자를 풀어줬고 비간의 무덤에 봉분해주고

 

商容之閭,

상용의 마을에 정표를 내렸는데

 

獨不致意於伯夷, 玆曷故焉?

유독 백이에게 뜻을 다하지 않았으니 이것은 어떤 까닭인가?

 

嗚呼! 其生也, 禮養之如文王;

! 살아선 예로 봉양하길 문왕처럼 해야 하고

 

其去也, 不臣之如箕子;

떠날 적엔 신하로 삼지 않음을 기자처럼 해야 하며

 

義之表章之如商容;

의로 그를 표창하길 상용상용(商容): 상용은 주왕(紂王) 때의 대부(大夫)로서, 주왕에게 직간하다가 폄출(貶黜)되었던 인물이다. 서경(書經)무성(武成), 예기(禮記)악기(樂記).처럼 해야 하고

 

其死也, 封之如比干可也.

죽어선 봉분해주길 비간처럼 했다면 옳았을 것이다.

 

 

 

후세를 염려하여 그랬던 것이다

 

吾故曰伯夷武王同道,

내가 그러므로 말하니 탕왕과 백이와 무왕은 도가 같으니

 

爲其爲天下後世慮也.

천하 후세의 염려를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

 

而天下逌然而莫之恠,

탕왕이 걸을 추방하자 천하가 환히 웃으며 괴이하게 여기지 않으니

 

固已慮之曰: ‘吾恐後世, 以吾爲口實.’

탕왕이 진실로 이미 그걸 염려하며 나는 두렵다. 후세에 나를 구실로 삼을까.’라고 말했다.

 

武王乃踵而行之, 天下又逌然而不恠,

무왕이 자취를 밟아 실행하자 천하가 또한 환히 웃으며 괴이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則其爲後世慮誠大矣.

후세를 위한 염려가 진실로 큰 것이다.

 

伯夷之非武王, 非非其擧也,

그러므로 백이가 무왕을 비난한 것은 거사를 비난한 게 아니라

 

明其義而已矣;

그 뜻을 밝혔을 뿐이었고

 

武王之不封伯夷, 非忘之也,

무왕이 백이를 봉해주지 않은 건 그를 잊은 게 아니라

 

顯其義而已矣,

그 뜻을 드러낼 뿐이었다.

 

其慮後世天下同也.

후세 천하를 염려한 건 동일하다.

 

嗚呼! 禮養之不足以明其義於後世也,

! 예로 봉양한대도 그 의를 후세에 밝히기엔 부족하고

 

表章之不足以明其義於後世也,

표창한대도 그 의를 후세에 밝히기엔 부족하며

 

不臣之不足以明其義於後世也,

신하 삼지 않는대도 그 의를 후세에 밝히기엔 부족하고

 

封之不足以厚伯夷. 燕巖集卷之三

봉분해준대도 백이를 후대한 것에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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