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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순 - 백이론(伯夷論)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오재순 - 백이론(伯夷論)

건방진방랑자 2019. 3. 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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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는 권도를 행한 존재로 비판 받을 사람이 아니다

백이론(伯夷論)

 

오재순(吳載純)

 

 

백이와 무왕에 대한 사람들의 바르지 못한 의론

世之論武王伯夷, 以爲孟津之事順, 伯夷不得爲仁; 西山之死正, 武王不得爲聖. 互有異說, 紛紜不已, 是皆執一之論也.

 

백이와 무왕은 처지가 달라 행동하는 방식이 달랐을 뿐, 취지는 같다

武王, 行乎順天命者也; 伯夷, 執乎經而正人紀者也. 武王, 當時無君; 伯夷, 後世無君. 此盖各行其志, 一循乎天理之正, 是皆聖人之事, 而未嘗相悖也. 今夫衡星刻燦然可指者, 猶夫經也; 錘以推移隨物進退者, 猶夫權也. 分銖兩, 主於星刻; 折輕重, 主於運錘, 不可偏廢也明矣. 武王伯夷之或權或經, 何以異此.

 

백이의 행위는 따라할 수 있지만, 무왕의 행위는 함부로 따라해선 안 된다

然明於星刻, 猶不失爲衡之體, 運錘而不得其平, 未有不折衡而失錘者矣. 故雖非伯夷之聖, 能爲其所爲, 則皆可以爲忠義之士; 武王之聖, 欲爲其所爲, 則是亂逆而已. 伯夷之垂敎於後世也, 其尤切矣.

 

사기의 내용보단 공자와 맹자의 백이에 대한 평론을 믿어야 하는 이유

或又以爲孔子孟子之論伯夷, 可謂詳矣. 猶未及斥之說, 司馬氏著之於, 此何足信也? 說之不可信者, 亦惟不經而害義者已矣. 春秋, 而天下無信史, 其不至不經而無害於義者, 固不得不信. 况經而合義者, 其可不信耶?

 

공자와 맹자를 통해 증명된 백이의 뛰어남

且以之惡, 而身嘗避之, 及其亡也, 必致臣節, 是非孔子所謂不念舊惡; 之仁, 而身嘗歸之, 及其滅, 反不肯事之, 是非孟子所謂非其君不事. 然則孔子孟子之言, 已可以徵之, 特微其辭耳. 其於伯夷所爲, 尙何疑乎. 若仁則事之, 不仁則去之. 太公諸人, 亦皆能之, 是何足爲伯夷?

嗚呼! 以匹夫之微, 與天子各任經權之宜, 垂萬世而炳烺如日星, 此其所以爲伯夷. 故曰: “是皆聖人之事, 而未嘗相悖也.” 醇庵集卷之九

 

 

 

 

 

 

해석

 

백이와 무왕에 대한 사람들의 바르지 못한 의론

 

世之論武王伯夷,

세상에서 무왕과 백이를 평론하는 사람들은

 

以爲孟津之事順, 伯夷不得爲仁;

맹진(孟津)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칠 때 제후들이 모인 곳에서의 일이 천명에 순종한 것이라면 백이는 인하지 못한 것이고,

 

西山之死正, 武王不得爲聖.

수양산의 죽음이 바르다면 무왕이 성인이 될 수 없다고 여긴다.

 

互有異說, 紛紜不已,

서로 이설이 있어서 분분하길 그치질 않으니,

 

是皆執一之論也.

이것은 모두 하나만을 고집한 논리일 뿐이다.

 

 

 

백이와 무왕은 처지가 달라 행동하는 방식이 달랐을 뿐, 취지는 같다

 

武王, 行乎順天命者也;

무왕은 권도를 행하여 천명에 순종한 사람이고,

 

伯夷, 執乎經而正人紀者也.

백이는 떳떳함을 집행하여 인륜을 바로잡은 사람이다.

 

武王, 當時無君;

무왕이 아니었다면 당시에 임금이 없었을 것이고,

 

伯夷, 後世無君.

백이가 아니었다면 후세에 임금이 없었을 것이다.

 

此盖各行其志, 一循乎天理之正,

이것들은 대체로 각각 그 뜻을 실행하여 한결같이 천리(天理)의 바람을 따른 것이니,

 

是皆聖人之事, 而未嘗相悖也.

이것은 모두 성인의 일로 일찍이 서로 어긋나지 않은 것이다.

 

今夫衡星刻燦然可指者, 猶夫經也;

지금 저울의 눈금이 분명한 듯 가리킬 수 있는 것은 항상스러운 법칙과 같고,

 

錘以推移隨物進退者, 猶夫權也.

추로 밀거나 옮겨 사물에 따라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은 권도와 같다.

 

分銖兩, 主於星刻;

아주 작은 중량의 단위인 수량을 나누는 것은 눈금을 위주로 하고,

 

折輕重, 主於運錘,

경중을 분석하는 것은 추의 움직임을 위주로 하니,

 

不可偏廢也明矣.

한 쪽도 없앨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武王伯夷之或權或經, 何以異此.

무왕과 백이는 혹은 권도를 했고 혹은 정도를 했으니, 어찌 이것과 다르겠는가.

 

 

 

백이의 행위는 따라할 수 있지만, 무왕의 행위는 함부로 따라해선 안 된다

 

然明於星刻, 猶不失爲衡之體,

그러나 눈금에서의 분명함은 저울의 본질을 잃지 않는 것과 같으니,

 

運錘而不得其平, 未有不折衡而失錘者矣.

추를 운용함에 공평하게 하지 않는다면, 저울을 쪼개어 추를 잃지 않을 사람은 있지 않다.

 

故雖非伯夷之聖,

그러므로 비록 백이의 성인다움이 아니더라도

 

能爲其所爲, 則皆可以爲忠義之士;

정벌을 말리는 행위를 한다면, 모두 충의한 선비가 될 수는 있지만,

 

武王之聖, 欲爲其所爲,

무왕의 성인다움이 아님에도 정벌하는 행위를 하고자 한다면

 

則是亂逆而已.

이것은 난역(亂逆, 어지럽히고 거스르는 것)일 뿐이다.

 

伯夷之垂敎於後世也, 其尤切矣.

백이가 후세에 드리운 가르침은 더욱 절실하다.

 

 

 

사기의 내용보단 공자와 맹자의 백이에 대한 평론을 믿어야 하는 이유

 

或又以爲孔子孟子之論伯夷, 可謂詳矣.

혹은 또한 공자와 맹자가 백이를 논한 것이 자세하다고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猶未及斥之說,

오히려 주나라의 말을 배척함에 미치지 않고

 

司馬氏著之於, 此何足信也?

다만 사마천이 사기에 저술했으니 이것이 어찌 믿을 만한 것이겠는가?

 

說之不可信者,

무릇 사기의 말을 믿을 수 없는 것은

 

亦惟不經而害義者已矣.

또한 정도가 아닐뿐더러 의를 해치는 것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春秋, 而天下無信史,

춘추가 사라지면서 천하는 역사서를 믿지 않게 되었으니,

 

其不至不經而無害於義者, 固不得不信.

지극히 정도가 아니고 의를 해침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진실로 부득불 믿어야 함에도,

 

况經而合義者, 其可不信耶?

하물며 정도이고 의에 합하는 것이라면 믿지 않겠는가?

 

 

 

공자와 맹자를 통해 증명된 백이의 뛰어남

 

且以之惡, 而身嘗避之,

또한 주왕의 악 때문에 몸소 마땅히 그것을 피했다가

 

必致臣節, 及其亡也,

반드시 신하의 절조를 지극히 했으니 은나라가 망함에 미쳐선

 

是非孔子所謂不念舊惡;

이것은 공자가 말했던 예전의 미움을 생각지 않았다라는 게 아니겠는가.

 

之仁, 而身嘗歸之, 及其滅,

주나라의 인함으로 몸소 마땅히 귀의하여

 

反不肯事之,

은나라를 멸망시킴에 미쳐선 도리어 기꺼이 주나라를 섬기지 않았으니,

 

是非孟子所謂非其君不事.

이것은 맹자가 말했던 올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다라는 게 아니겠는가.

 

然則孔子孟子之言,

그렇다면 공자와 맹자의 말이

 

已可以徵之, 特微其辭耳.

이미 그것을 징험할 만하지만 다만 그 말을 은미하게 했을 뿐이다.

 

其於伯夷所爲, 尙何疑乎.

그러니 백이의 행위에 대해 오히려 어찌 의심하겠는가.

 

若仁則事之, 不仁則去之.

인하다면 그를 섬겼고 인하지 않다면 그를 떠났던 것이다.

 

太公諸人, 亦皆能之,

이것은 태공 및 여러 사람들이 또한 다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것이

 

是何足爲伯夷?

어찌 족히 백이가 될 수 있겠는가?

 

嗚呼! 以匹夫之微, 與天子各任經權之宜,

! 필부의 미천함으로 천자와 함께 각각 정도와 권도의 마땅함을 맡아,

 

垂萬世而炳烺如日星, 此其所以爲伯夷.

만세에 드리워 밝게 빛남이 해와 별 같으니, 이것이 백이가 된 이유로구나.

 

故曰: “是皆聖人之事, 而未嘗相悖也.” 醇庵集卷之九

그러므로 말하겠다. “이것은 모두 성인의 일로 일찍이 서로 어긋나지 않은 것이다.”

 

 

 

 

 

 

인용

맹자 만장 하1

사마천 - 伯夷列傳

한유 - 伯夷頌

박지원 - 伯夷論 上 /

송재순 - 伯夷論

십팔사략 - 백이숙제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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