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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만복사저포기(萬福寺摴蒲記) - 8회: 여인의 부모와 만나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摴蒲記) - 8회: 여인의 부모와 만나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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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여인의 부모와 만나다

 

김시습(金時習)

 

 

酒盡相別, 女出銀椀一具, 以贈生曰: “明日, 父母飯我于寶蓮寺. 若不遺我, 請遲于路上, 同歸梵宇, 同覲我父母, 如何?”生曰: “.”

生如其言, 執椀待于路上, 果見巨室右族, 薦女子之大祥, 車馬騈闐上于寶蓮. 見路傍, 有一書生, 執椀而立, 從者曰: “娘子殉葬之物, 已爲他人所偸矣.” 主曰: “如何?” 從者曰: “此生所執之椀.”

遂聚馬以問, 生如其前約以對. 父母感訝良久曰: “吾止有一女子, 當寇賊傷亂之時, 死於干戈. 不能窀窆, 殯于開寧寺之間, 因循不葬, 以至于今. 今日大祥已至, 暫設齌筵, 以追冥路. 君如其約, 請竢女子以來, 願勿愕也.” 言訖先歸.

 

 

 

 

 

 

해석

酒盡相別, 女出銀椀一具,

술이 다하여 헤어지게 되자, 여인이 은그릇 하나를 내어

 

以贈生曰:

양생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明日, 父母飯我于寶蓮寺.

내일 저희 부모님께서 저를 위하여 보련사에서 음식을 베풀 것입니다.

 

若不遺我, 請遲于路上,

당신이 저를 버리지 않으시겠다면, 보련사로 가는 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同歸梵宇, 同覲我父母, 如何?”

저와 함께 절로 가서 부모님을 뵙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生曰: “.”

양생이 대답하였다. “그러겠소.”

 

生如其言, 執椀待于路上,

이튿날 양생은 여인의 말대로 은그릇 하나를 들고 보련사로 가는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果見巨室右族, 薦女子之大祥,

과연 귀족의 집안에서 딸자식의 대상을 치르려고

 

車馬騈闐上于寶蓮.

수레와 말을 길에 늘어세우고서 보련사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見路傍, 有一書生, 執椀而立, 從者曰:

그러다가 길가에서 한 서생이 은그릇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고는, 하인이 말했다.

 

娘子殉葬之物, 已爲他人所偸矣.”

아가씨 장례 때에 무덤 속에 묻은 그릇을 이미 다른 사람에게 절도 당했습니다.”

 

主曰: “如何?”

주인이 말하였다. “그게 무슨 말이냐?”

 

從者曰: “此生所執之椀.”

하인이 말하였다. “저 서생이 가지고 있는 은그릇을 보고 한 말씀입니다.”

 

遂聚馬以問, 生如其前約以對.

주인이 마침내 탔던 말을 멈추고 물었고 양생이 전날 약속한 그대로 대답했다.

 

父母感訝良久曰:

부모가 놀라며 의아스럽게 여기다가 한참 뒤에 말했다.

 

吾止有一女子,

내 슬하에 오직 딸자식 하나가 있었는데,

 

當寇賊傷亂之時, 死於干戈.

왜구의 난리를 만나 전쟁터에서 죽었다네.

 

不能窀窆, 殯于開寧寺之間,

미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개령사 곁에 임시로 묻어 두고는

 

因循不葬, 以至于今.

장례 지내지 못하다가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다네.

 

今日大祥已至, 暫設齌筵, 以追冥路.

오늘이 벌써 대상 날이라, 재나 올려 명복을 빌어 줄까 한다네.

 

君如其約,

자네가 정말 그 약속대로 하려거든,

 

請竢女子以來, 願勿愕也.”

내 딸자식을 기다리고 있다가 같이 오게. 놀라지는 말게나.”

 

言訖先歸.

그 귀족은 말을 마치고 먼저 개령사로 떠났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양생, 불상과 저포놀이하다

2: 양생의 소원을 부처님이 들어주다

3: 차려진 술상, 뭔가 이 세상 것이 아니네

4: 여인의 집을 찾아가는 길

5: 여인의 집에서 3일 밤

6: 양생 친척 정씨, 오씨, 김씨와 화답한 시

7: 류씨와 여인, 양생이 주고받다2

8: 여인의 부모와 만나다

9: 여인의 마지막 제삿날

10: 양생의 후일담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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