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최치원까지의 문단(文壇)의 흐름
隋唐以來, 方有作者, 如乙支之貽詩隋將, 羅王之獻頌唐帝, 雖在簡冊, 未免寂寥.
至崔致遠入唐登第, 以文章, 名動海內, 有詩一聯曰: “崑崙東走五山碧, 星宿北流一水黃.” 同年孤雲曰: “此句卽一輿誌也.” 蓋中國之五岳, 皆祖於崑崙山, 黃河發源於星宿海故云.
其題「潤州玆和寺」詩, 一句云: “畵角聲中朝暮浪, 靑山影裏古今人.”
學士朴仁範, 題「涇州龍朔寺」詩云: “燈撼螢光明鳥道, 梯回虹影落岩扃.”
參政朴寅亮, 題「泗州龜山寺」詩云: “門前客棹洪波急, 竹下僧棋白日閑.”
我東之以詩鳴于中國, 自三子始, 文章之華國有如是夫.
해석
三韓自夏時, 始通中國,
삼한【삼한(三韓): 상고(上古) 시대(時代)에 우리나라 남쪽에 있었던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의 세 나라의 총칭(總稱)】은 하나라 때부터 비로소 중국에 통행했지만
而文獻蔑蔑無聞.
문헌이 없어 들은 게 없다.
隋唐以來, 方有作者,
수나라와 당나라 이래로 비로소 작가들이 있었으니
如乙支之貽詩隋將,
을지문덕이 수나라 장수에게 「여수장우중문(與隨將于仲文)」이란 시를 준 것과
신라의 진덕여왕이 당나라 황제를 기린 시를 드린 것과 같은 경우로
雖在簡冊, 未免寂寥.
비록 죽간과 책은 있지만 알려지지 않아 쓸쓸히 남아 있음【적료(寂寥): 적적(寂寂)하고 쓸쓸함. 적막(寂寞)함.】을 면치 못했다.
至崔致遠入唐登第, 以文章, 名動海內,
최치원이 당나라에 들어가 급제함【등제(登第): ①과거(科擧)에 급제(及第)함. 등과(登科) ②시험(試驗)에 급제(及第)함.】에 이르러 문장으로 명성이 중국【해내(海內): 나라 안.】을 흔들었다.
有詩一聯曰: “崑崙東走五山碧, 星宿北流一水黃.”
어떤 시 한 연은 다음과 같다.
崑崙東走五山碧 | 곤륜산【곤륜(崑崙): 곤산(崑山). 중국(中國) 전설(傳說) 속에 나오는 산(山). 처음에는 하늘에 이르는 높은 산 또는 아름다운 옥이 나는 산으로 알리어졌으나 전국(戰國) 말기(末期)부터는 서왕모(西王母)가 살며, 불사의 물이 흐르는 신선경(神仙境)이라 믿어졌음】은 동쪽으로 이어져 오악(五嶽)【오악(五嶽): 중국의 다섯 명산으로, 숭산(嵩山)ㆍ태산(泰山)ㆍ화산(華山)ㆍ형산(衡山)ㆍ항산(恒山)을 말한다.】이 푸르고 |
星宿北流一水黃 | 성수해는 북쪽으로 흘러 하나의 강물이 누렇다네. |
同年孤雲曰: “此句卽一輿誌也.”
급제 동기생인 고운이 “이 구절은 곧 하나의 지리서【여지(輿誌): 지리서.】다.”라고 말했다.
蓋中國之五岳, 皆祖於崑崙山,
대체로 중국의 오악은 모두 곤륜산에서 시작되고
黃河發源於星宿海故云.
황하는 성수해에서 발원하기 때문에 그리 말한 것이다.
其題「潤州玆和寺」詩, 一句云: “畵角聲中朝暮浪, 靑山影裏古今人.”
「윤주자화사」 시를 지었으니 한 구절은 다음과 같고
畫角聲中朝暮浪 | 뿔 나팔 소리 속에 아침저녁 물결 일고 |
靑山影裏古今人 | 청산 그림자 속에서 고금의 인간 무상해라. |
學士朴仁範, 題「涇州龍朔寺」詩云: “燈撼螢光明鳥道, 梯回虹影落岩扃.”
학사 박인범이 「경주용삭사」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으며
燈撼螢光明鳥道 | 등불 반딧불이 흔들 듯 새 길을 비추고 |
梯回虹影落岩扃 | 사다리 무지개 그림자 휘돌 듯 암자의 빗장에 떨어지네. |
參政朴寅亮, 題「泗州龜山寺」詩云: “門前客棹洪波急, 竹下僧棋白日閑.”
참정 박인량이 「사주귀산사」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門前客棹洪濤急 | 문 앞에 나그네의 노에는 큰 파도가 급하고 |
竹下僧棋白日閑 | 대나무 아래 스님의 바둑판에는 환한 햇살이 한가하게 느릿하게 가네. |
我東之以詩鳴于中國, 自三子始,
우리 나라【아동(我東): 아동방(我東方)의 준말로, 우리나라가 동쪽에 있다 하여 나라 사람들이 본국을 가리키어 부르던 이름임.】에서 시로 중국을 울린 것이 이 세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으니
文章之華國有如是夫.
문장이 나라를 빛나게 한 것이 이와 같구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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