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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 - 동인지문서(東人之文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최해 - 동인지문서(東人之文序)

건방진방랑자 2020. 8. 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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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장의 역사와 중국에 뒤지지 않는 문장의 자부심

동인지문서(東人之文序)

 

최해(崔瀣)

 

 

통일신라 초기에 볼 만한 문장은 있었지만 간행되어 남지 못하다

東方遠自箕子始受封于, 人知有中國之尊.

在昔新羅全盛時, 恒遣子弟于, 宿衛院以隷業焉, 故唐進士有賓貢科, 牓無闕名.

以逮神聖開國, 三韓敀一, 衣冠典禮, 寔襲新羅之舊. 傳之十六七王, 世修仁義, 益慕華風, 西朝于, 北事遼, 熏陶漸漬, 人才日盛, 粲然文章, 咸有可觀者焉.

然而俗尙惇庬, 凡有家集, 多自手寫, 少以板行, 愈久愈失, 難於傳廣.

 

통일신라 중기와 말기에 문장이 위약해지다

而又中葉失御武人, 變起所忽, 昆岡玉石, 遽及俱焚之禍. 尒後三四世, 雖號中興, 禮文不足因, 而繼有權臣擅國, 脅君惘民 曠棄城居, 竄匿島嶼, 不暇相保. 國家書籍, 委諸泥塗, 無能收之. 由玆已降, 學者失其師友淵源, 又與中國絶不相通, 皆泥寡聞, 流于浮妄. 當時豈曰無秉筆者? 其視承平作者, 規模盖不相侔矣.

 

우리나라 문집을 선집한 이유

幸遇天啓皇, 列聖繼作, 天下文明, 設科取士已七擧矣. 德化丕冒, 文軌不異, 顧以予之踈淺, 亦甞濫竊, 掛名金牓, 而與中原俊士得相接也. 間有求見東人文字者, 予直以未有成書對, 退且耻焉.

於是始有撰類書集之志, 東歸十年, 未甞忘也. 今則搜出家藏文集, 其所無者, 偏從人借, 裒會採掇, 校厥異同.

 

동인지문이란 책의 체제와 자부심

新羅崔孤雲, 以至忠烈王時凡名家者, 得詩若干首, 題曰: 五七; 文若干首, 題曰千百; 騈儷之文若干首, 題曰四六, 摠而題其目曰: 東人之文

於戱! 是編本自得之兵塵煨燼之末, 蠹簡抄錄之餘, 未敢自謂集成之書. 然欲觀東方作文體製, 不可捨此而他求也.

又甞語之曰: “言出乎口而成其文, 華人之學, 因其固有而進之, 不至多費精神, 而其高世之才, 可坐數也. 若吾東人, 言語旣有華夷之別, 天資苟非明銳而致力千百, 其於學也, 胡得有成乎. 尙賴一心之妙通乎天地四方, 無毫末之差, 至其得意, 尙何自屈而多讓乎彼哉. 觀此書者先知其如是而已.” 拙藁千百卷之二

 

 

 

 

 

 

해석

 

통일신라 초기에 볼 만한 문장은 있었지만 간행되어 남지 못하다

 

東方遠自箕子始受封于,

동방은 아득히 기자가 처음으로 주나라에 봉해짐을 받음으로부터

 

人知有中國之尊.

사람들은 중국이 높은 곳임을 알게 됐다.

 

在昔新羅全盛時, 恒遣子弟于,

옛적에 신라 전성기엔 항상 당나라에 자제를 보내

 

宿衛院以隷業焉,

숙위원에 두어 학업을 익히게 했기 때문에,

 

故唐進士有賓貢科, 牓無闕名.

당나라 진사시에 빈공과가 있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빠진 적이 없었다.

 

以逮神聖開國, 三韓敀一,

신성이 나라를 개국하여 삼한이 하나로 되돌아가자

 

衣冠典禮, 寔襲新羅之舊.

의관과 법도와 예절이 신라의 구습을 답습하였다.

 

傳之十六七王, 世修仁義, 益慕華風,

16~7명의 임금에게 전하여 대대로 인의를 닦고 더욱 중화의 풍모를 사모했으며

 

西朝于, 北事遼,

서쪽으로 송나라에 조회하고 북쪽으로 요나라와 금나라를 섬겨

 

熏陶漸漬, 人才日盛,

훈도되고 점점 젖어들어 인재가 날로 성대해지고

 

粲然文章, 咸有可觀者焉.

밝게 빛나는 문장이 다 볼 만한 게 있었다.

 

然而俗尙惇庬, 凡有家集,

그러나 풍속은 오히려 순박하고 풍부하여 대체로 집안에 문집이 있으면

 

多自手寫, 少以板行,

스스로 손으로 베낀 건 많지만 판본으로 간행한 건 적었으니

 

愈久愈失, 難於傳廣.

더욱 오래될수록 더욱 사라져 널리 전하기엔 어려웠다.

 

 

 

통일신라 중기와 말기에 문장이 위약해지다

 

而又中葉失御武人, 變起所忽,

또한 중엽엔 무인을 잘못 다스려 변란이 소홀한 일어나

 

昆岡玉石, 遽及俱焚之禍,

곤강의 옥과 돌이 대번에 함께 타는 재앙옥석구분(玉石俱焚): 옥과 돌이 함께 탄다는 뜻이다. 곧 나쁜 사람이나 좋은 사람이나 다 같이 재앙을 당함을 비유해서 하는 말이다.에 이르렀다.

 

尒後三四世, 雖號中興,

이후로 3~4대에 비록 중흥되었다고 불러지나

 

禮文不足因, 而繼有權臣擅國,

예문이 인하여 부족했고 계속하여 권신이 나라를 멋대로 하여

 

脅君惘民 曠棄城居,

임금을 협박하고 백성에 관심이 없었으며 개성의 궁궐을 비우고

 

竄匿島嶼, 不暇相保.

강화도에 숨었기에 서로 보호할 겨를이 없었다.

 

國家書籍, 委諸泥塗,

국가의 서적이 진흙길에 버려져

 

無能收之.

수습할 수 없었다.

 

由玆已降, 學者失其師友淵源,

이로부터 이후로 학자는 사우의 연원을 잃었고

 

又與中國絶不相通,

또한 중국과 단절되어 서로 통하지 않아

 

皆泥寡聞, 流于浮妄.

모두 적게 듣는 데에 빠지고 근거없이 망령된 데에 흘러갔다.

 

當時豈曰無秉筆者?

당시에 어찌 붓을 잡은 사람이 없었겠는가?

 

其視承平作者, 規模盖不相侔矣.

평안하던 때의 작가로 비교해보자면 규모가 대체로 서로 비슷하지 못해서이다.

 

 

 

우리나라 문집을 선집한 이유

 

幸遇天啓皇, 列聖繼作,

다행히 하늘이 황제 원나라를 엶을 만나 여러 성인이 이어 일어나

 

天下文明, 設科取士已七擧矣.

천하의 문명이 과거를 설치하여 진사를 뽑은 지 이미 7번이다.

 

德化丕冒, 文軌不異,

덕의 교화가 크게 창성하고 문장과 수레바퀴의 규격이 다르지 않아

 

顧以予之踈淺,

도리어 나의 엉성하고 천박함으로

 

亦甞濫竊, 掛名金牓,

또한 일찍이 분수에 넘치고 재주가 얕음에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걸게 됐고

 

而與中原俊士得相接也.

중국의 준수한 선비들과 서로 접촉할 수 있었다.

 

間有求見東人文字者,

간혹 우리나라의 문장을 구해보려는 사람이 있지만

 

予直以未有成書對,

나는 다만 이루어진 책이 없다고 대답했으니,

 

退且耻焉.

물러나 또한 부끄러웠다.

 

於是始有撰類書集之志,

이에 처음으로 글과 문집을 분류할 뜻이 있어

 

東歸十年, 未甞忘也.

우리나라로 귀국한 지 10년 동안에 일찍이 잊은 적이 없었다.

 

今則搜出家藏文集,

지금 집에 보관한 문집을 찾고

 

其所無者, 偏從人借,

없는 것은 두루 남으로부터 빌렸으며

 

裒會採掇, 校厥異同.

수집하고 모으며 채집하고 엮어 그 다르고 같음을 교정했다.

 

 

 

동인지문이란 책의 체제와 자부심

 

起於新羅崔孤雲, 以至忠烈王時凡名家者,

신라 최치원으로 시작하여 충렬왕 때 무릇 이름난 작가에 이르기까지

 

得詩若干首, 題曰: 五七;

시 약간 수를 얻어 오칠이라 이름지었고

 

文若干首, 題曰千百; 騈儷之文若干首, 題曰四六,

문장 약간 수를 얻고서 천백이라 이름지었으며 변려문 약간 수를 얻고서 사육이라 이름지었고

 

摠而題其目曰: 東人之文

모아 제목을 동인지문이라 이름지었다.

 

於戱! 是編本自得之兵塵煨燼之末, 蠹簡抄錄之餘,

! 이 책은 본래 스스로 병란의 꺼져간 불씨의 끝과 좀먹은 죽간과 초록한 나머지에서 얻은 것이니,

 

未敢自謂集成之書.

감히 스스로 집성한 책이라 말할 수 없다.

 

然欲觀東方作文體製, 不可捨此而他求也.

그러나 우리나라 작문의 체제를 보고자 한다면 이것을 버리고 다른 걸 구할 수 없으리라.

 

又甞語之曰: “言出乎口而成其文,

또한 일찍이 그걸 말했다. “말이 입에서 나와 문장을 이루는데

 

華人之學, 因其固有而進之,

중국사람의 학문은 고유한 것에 따라 진술하기에

 

不至多費精神,

정신을 많이 허비하는 데에 이르지 않지만

 

而其高世之才, 可坐數也.

그러니 세월을 초월한고세(高世): 세상을 초월하다 재주 있는 사람은 앉아서 헤아릴 수 있을 정도다.

 

若吾東人, 言語旣有華夷之別,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는 언어가 이미 중화와 오랑캐와 분별이 있으니

 

天資苟非明銳而致力千百,

선천적 자질이 진실로 명민하고 예리하며 힘을 쏟은 게 100~1000번에 이르지 않으면

 

其於學也, 胡得有成乎.

학문에 어찌 완성될 수 있겠는가.

 

尙賴一心之妙通乎天地四方,

오히려 한 마음의 오묘함에 힘입어 천지사방에 통달하여

 

無毫末之差, 至其得意,

털끝만한 차이도 없이 득의함에 이른다면

 

尙何自屈而多讓乎彼哉.

어찌 스스로 굴종하여 많이 저들에게 사양하리오.

 

觀此書者先知其如是而已.” 拙藁千百卷之二

이 책을 보는 사람이 먼저 이와 같다는 걸 알면 될 뿐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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