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해답은 네 안에 있어
진정한 야인이 되었다. 국토종단을 위해 학원을 그만두었다. 고로 이건 올해의 내 꿈이며 최고의 화두인 셈이다. 어제 유정 선배가 『태백산맥』이란 책을 선물로 주면서 ‘모든 해답은 네 안에 있어’라는 글귀를 써줬다.
어떤 삶의 환경을 맞이했건 간에 그 안에서 긍정적인 것을 뽑아내는 것도 자신이며 부정적인 것을 뽑아내는 것도 자신이다. 다음의 인용된 글을 보면 훨씬 명확해진다.
랍비 아키바(Rabbi Akiva, AD 50~135)가 여행길에 올랐다. 그는 당나귀와 개와 작은 램프를 갖고 있었다. 어둠의 장막이 내리기 시작하자 아키바는 한 허름한 헛간을 찾아내어 그곳에서 잠자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잠자기에는 이른 시각이어서, 그 램프에 불을 켜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람이 불어와 램프의 불이 꺼져버려 그는 할 수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밤 불운하게도 여우가 개를 죽여 버렸고, 사자가 당나귀를 죽여 버렸다.
아침이 되자 그는 램프만 갖고 혼자서 쓸쓸히 출발했다. 어떤 마을에 들어가니,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도 없었다.
그는 지난 밤 도적이 들이닥쳐 마을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몰살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램프가 바람에 꺼지지 않았더라면 틀림없이 도적에게 발견되었을 것이다. 개가 있었더라면 개가 짖어대어 도적에게 발견되었을지도 모른다.
당나귀 역시 틀림없이 소란을 피웠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덕분으로 그는 도적에게 발견되지 않았다.
랍비는 ‘최악의 상태에서도 인간은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나쁜 일이 좋은 일로 연결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탈무드』
위의 얘기처럼 누군가는 ‘당나귀와 램프를 잃음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라는 말로 일상의 불행을 감사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난 로또에 당첨됨으로 불행해졌다.’라며 승리의 순간을 저주하기도 하는 것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삶의 인식이 동서양을 꿰뚫는 지혜가 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바로 그 해답을 찾아가는 일이 이번 국토종단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나와 터울 없이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이며 선배의 말마따나 ‘내가 이리도 형편없었구나.’ 또는 ‘내가 이리도 대단한 사람이었구나.’하는 온갖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일 테니 말이다. 이 시간들을 통해 난 다시 한 번 새로운 시험 과제를 통과하려 하고 있다. 과연 그것으로 인해 난 또 어떻게 바뀌게 될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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