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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사, 목릉성세의 풍요와 화미 - 2. 이학자의 여기(성혼&정구)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목릉성세의 풍요와 화미 - 2. 이학자의 여기(성혼&정구)

건방진방랑자 2021. 12. 2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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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혼(成渾, 1535 중종30~1598 선조31, 浩原, 牛溪默庵)이황(李滉)의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지지하고 이이(李珥)의 기발리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을 반대하여 6년간 이 이와 함께 사단칠정(四端七情)에 대한 논쟁을 벌이다가 마침내 이이(李珥)를 산하간기(山河間氣)의 인물로 추숭(推崇)하게 된다.

 

그의 시는 아정(雅正)하여 학자의 탈속(脫俗)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소회(所懷)를 잘 보여주는 우음(偶吟)을 보인다.

 

四十年來臥碧山 사십년 동안 푸른 산에 누웠으니
是非何事至人間 시비가 무슨 일로 인간세상에 이르리오?
小堂無限春風地 작은 집 봄바람 부는 곳에 홀로 앉아 있노라니
花笑柳眠閑又閑 웃는 꽃 조는 버들에 한가롭고 또 한가롭다.

 

 

이 시와 정구(鄭逑, 1543 중종38~1620 광해군12, 道可, 寒岡)무제(無題)이황(李滉)의주(義州), 기대승(奇大升)우제(偶題), 이이(李珥)초당풍우(草堂風雨)와 함께 홍만종(洪萬宗)에 의해 이학가(理學家) ()의 대표로서 작어(作語)가 천연(天然)하여 성정(性情)의 바름을 시에서 구현시킨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此等諸賢之詩, 作語天然, 各盡妙處, 其性情之正得於詩者, 於此可見矣. 詩評補遺下篇].

 

정구(鄭逑)무제(無題)를 보인다.

 

月沉空谷初逢虎 달 진 빈 골짜기에서 처음 호랑이를 만나고
風亂滄溟始泛槎 바람 어지러운 푸른 바다에 비로소 뗏목 띄운다.
萬事莫於平處說 모든 일이란 평정한 곳보다 더 좋은 것 없으니
人生到此竟如何 인생이 이에 이르면 마침내 어떠할까?

 

운강집(雲崗集)은 대부분 문()으로 채워져 있어 역대의 시문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체제이다. 시작(詩作)은 만사(挽詞)까지 한데 묶어도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이므로 시세계에 대한 논의는 따로 보탤 것이 없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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