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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한글역주, 제1장 주자학과 『효경간오』 - 『가례』는 주희의 혁명적 시안 본문

고전/효경

효경한글역주, 제1장 주자학과 『효경간오』 - 『가례』는 주희의 혁명적 시안

건방진방랑자 2023. 3. 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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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례는 주희의 혁명적 시안

 

 

우리는 현재 주자가례가 관혼상제에 관한 가장 신빙성 있는 정통의 기준이라고 그냥 믿어버리지만, 그것은 역사적 본말을 전도시키는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가례주희에게 있어서는 매우 혁명적인 시안일 뿐이었다. 우리는 여기 시안(試案)’이라는 말을 주목해야 한다.

 

주희 시대에 주희는 전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따라서 가례는 주자가 하나의 민간사상가로서 송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규범으로서의 가정의례를 시험적으로 구성해본 하나의 모델(이데아 티푸스, ideal type)일 뿐이며, 우리나라 조선왕조에서와 같이 전혀 구속력을 지니는 절대적 의례질서가 아니었다. 주자는 후대로 내려올수록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서 추앙받게 되었고, 따라서 주자가례는 덩달아 구속력 있는 사회규범으로서 준수되게 되었다. 사실 의례는 너무 복잡하고 형식적이며 예기는 너무 잡다해서 어떤 일관되고 통일적인 가정의례 준칙을 제시하지 않는다.

 

주례는 본시 주관(周官: 주나라의 이상적 관료질서)이라고 부른 것으로 국가질서를 말하는 것이지 가정의례가 아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일반 가정에서 삼례(三禮)와 같은 고경에 의거하여 관혼상제의 가례를 행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어불성설이었다.

 

사실 우리는 중국역사의 실생활사에 관하여 너무도 정보가 없다. 그리고 중국가정의 역사도 시대적으로 다양한 변천을 거쳐온 것이다.

 

춘추전국시대만 해도 특수지배층을 제외하고는 일반서민은 모두 핵가족이었다. 그리고 진율(秦律)국가 세원의 호구수를 늘이기 위해 분가(分家)를 장려했다.

 

위진남북조시대를 통하여 구품관인법(九品官人法)과 더불어 귀족정치가 발달하면서 분가가 악덕시 되고 대가족화되었으며, 그러한 대가족화는 당ㆍ송대까지 계속 확대되어 갔다. 이러한 대가족주의는 종족(宗族)이라는 혈연개념을 발전시키고, 지역적으로도 우리가 비근하게 알고 있는 성씨마을을 탄생시킨다. 그러니까 대개 가례가 강제력을 갖는 것은 그러한 성씨마을이라는 대종족 공동체를 전제로 할 때 생겨나는 것이며 족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종가집의 권위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 관혼상제의 모든 것이 알고 보면 효()라는 관념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도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성인예식이며, ()도 일차적으로 부부를 맺어 가정을 꾸려 효의 본질적 마당을 형성하는 것이며, ()과 제()라는 것도, 부모에게 효도를 한다는 것이 살아계실 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똑같은 지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효경』 「기효행장(記孝行章)에도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효자가 부모님을 섬긴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부모님께서 집에 거()하실 때는 그 공경된 마음을 부모님께 다 바치고, 부모님을 봉양할 때는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을 극진히 하고, 부모님께서 편찮으실 때는 그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셔서 상례를 치를 때는 슬픔을 다하고, 그 영혼을 제사지낼 때에는 근엄한 마음을 다한다. ()ㆍ양()ㆍ질()ㆍ상()ㆍ제(), 이 다섯 가지가 다 구비되어야만 비로소 부모님을 잘 섬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 養則致其樂, 病則致其憂, 喪則致其哀, 祭則致其嚴. 五者備矣, 然後能事親.

 

 

 

 

인용

목차

원문 / 呂氏春秋』 「孝行/ 五倫行實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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