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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람의 의지는 빼앗지 못한다
9-2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삼군의 거대병력으로부터도 우리는 그 장수를 빼앗을 수 있다. 그러나 초라한 필부에게서도 그 뜻을 빼앗을 수는 없다.” 9-25. 子曰: “三軍可奪帥也, 匹夫不可奪志也.” |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공자의 명언이다. ‘삼 군(三軍)’은 7-10에도 자로의 말로 나왔는데 37,500명의 대군단병력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재적 힘이요 시스템이다. 전략만 잘 짜면, 조조라도, 항우라도 다 빼앗아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필부의 의지는 인간 존재의 내면의 힘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항거한다면 어떠한 외재적 힘도 그것을 굴복시킬 수는 없다. 서슬퍼런 칼날 위에도 딛고 설 수 있지만 중용은 실천하기 어렵다고 말하는(『중용(中庸)』 제9장), 유학의 인간존엄의 논리의 강력성을 여기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다산은 말한다: “인간의 의지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志非在外也].”
후사성(侯師聖)이 말하였다: “삼군의 용맹은 밖의 사람들에게 달려있고, 필부의 뜻은 자기 내면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군의 장수는 빼앗을 수 있지만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 빼앗을 수 있다면 그것은 애당초 뜻이라 부를 수 없는 것이다.”
侯氏曰: “三軍之勇在人, 匹夫之志在己. 故帥可奪而志不可奪, 如可奪, 則亦不足謂之志矣.”
인간의 가치는 그 뜻에 있는 것이다. 뜻이 없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다. 함석헌이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쓴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것이 꼭 하느님의 뜻은 아닐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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