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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향을 떠나 조선에 온 비파의 달인 굴씨
崇禎宮女搊琵琶 | 명나라 숭정제의 궁녀가 비파 타는데 |
鼎革身羇九王幕 | 왕조가 바뀔 때 1 몸이 청나라 구왕의 막사에 매였네. |
蒼黃步趨壽皇亭 | 경황 없이 수황정 2에서 달려 도망쳐 |
恨不以殉命之薄 | 따라 죽지 못한 운명의 박함이 한스럽네. |
思歸公子幸相隨 |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소현세자를 다행스레 서로 따라 |
東流之水花漂泊 |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표류하는 꽃 같았네. |
莊烈閤裏第一人 | 장렬왕후 3 모신 이들 중 제일 뛰어난 이로 |
萬壽殿中春綽約 | 만수전 4 속 봄의 작약 같네. |
破撥聲繁恩怨長 | 소리 번거롭게 튕김에 은혜와 원한이 길어 |
風沙猶覺繞簾閣 | 모래바람이 오히려 발 친 누각을 에워싸는 것처럼 들리는 걸 깨닫네. |
性靈屢伏善才曹 | 성령이 자주 장악원 예인들 5들이 감복했고 |
汎瀾相對供奉駱 | 줄줄 흘리는 눈물 6로 서로 임금을 받드는 낙타처럼 대하네. |
인용
- 정혁(鼎革): 낡은 것을 새것으로 고친다는 뜻으로, 이미 있던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세움을 이르는 말이다. [본문으로]
- 수황정(壽皇亭): 황제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경산(景山)에 세운 정자이다. 1644년 청군이 북경에 쳐들어오자 명나라 숭정(崇禎)황제가 수황정 앞의 괴목(槐木)에 목을 매 자살한 일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 장렬합(莊烈閤): 인조의 비 조씨(1624~88)인 장렬왕후를 가리킴. [본문으로]
- 만수전(萬壽殿): 창덕궁에 있는 건물로 효종이 장렬왕후를 위해 세움. [본문으로]
- 선재조(善才曹): 백거이의 「비파행」 서문에서 작중 주인공이 "일찍이 비파를 목과 조 두 선재에게 배웠다[嘗學琵琶於穆曹二善才]"고 했다. 선재는 당나라 때 비파 예인이나 악사에 대한 칭호다. [본문으로]
- 범람(汎瀾): 환란(汍瀾)과 같은 말로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을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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