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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72. 이희보의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72. 이희보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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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 이희보의 시

 

 

李希輔能文章, 安分堂.

燕山嘗喪愛姬, 悼甚, 使諸臣挽之. 希輔製進一絕, 燕山覽之慟哀, 優其賞賚, 因此驟進大官. 後時議薄之, 終爲轗軻.

春日偶吟詩曰: ‘錦繡千林鳥亦歌, 天工猶自喜繁華. 門前枯木無枝葉, 春力無由着一花.’ 其自傷之懷可見, 而詩亦絕佳.

 

 

 

 

해석

李希輔能文章, 安分堂.

이희보(李希輔)는 문장을 잘 지었고 호()는 안분당(安分堂)이다.

 

燕山嘗喪愛姬, 悼甚, 使諸臣挽之.

연산군이 일찍이 총애한 계집을 잃고 슬퍼함이 극심하자 여러 신하들에게 만시(挽詩)를 짓도록 했다.

 

希輔製進一絕, 燕山覽之慟哀, 優其賞賚, 因此驟進大官.

이희보가 한 절구를 지어 올리니 연산군이 그 시를 보고 애통해하며 상을 내림을 넉넉히 하여 이 때문에 높은 관직에 올랐다.

 

後時議薄之, 終爲轗軻.

훗날에 시대의 의론이 그를 얕잡아보아 마침내 불우해졌다감가(轗軻): 때를 만나지 못하여 뜻을 이루지 못함..

 

春日偶吟詩曰: ‘錦繡千林鳥亦歌, 天工猶自喜繁華. 門前枯木無枝葉, 春力無由着一花.’

춘일우음(春日偶吟)시는 다음과 같다.

 

錦繡千林鳥亦歌 수놓은 비단 같은 온 숲에 새 또한 지저귀니
天工猶自喜繁華 하느님은 오히려 많고도 화사함을 스스로 기뻐하네.
門前枯木無枝葉 문 앞 마른 나무엔 가지와 잎이 없지만
春力無由着一花 봄 마음이란 하나의 꽃에만 달려있지 않아요.

 

其自傷之懷可見, 而詩亦絕佳.

스스로 속상한 회포를 드러낼 만하고 시 또한 매우 아름답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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