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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하권 - 94. 누군가의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94. 누군가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3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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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 누군가의 시

 

 

無名氏詩, 爲人傳誦者甚多, 而佳者亦罕.

雨後淸江興, 回頭問白鷗. 答云紅蓼月, 漁笛數聲秋.’ 語甚鄙俚, 村裡雜劇.

水澤龍魚窟, 山林鳥獸家. 孤舟明月客, 何處是生涯.’ 詞意窮寒, 乞兒操瓢,

三尺齊紈上, 誰模雁睡長. 蘆花霜落後, 烟月夢瀟湘.’ 似假非眞, 優孟效孫.

十月嚴霜着地多, 强提團扇意如何. 紅塵十載空奔走, 多少靑山掩面過.’ 語格酸薄, 村婦學粧.

攻愁愛酒還成病, 治病停盃轉作愁. 一夜西窓風雨鬧, 兩除愁病夢滄洲.’ 頗有手段, 定是作者.

 

 

 

 

해석

無名氏詩, 爲人傳誦者甚多, 而佳者亦罕.

이름과 성씨가 없는 시 중에 사람에서 전하여 외워진 것이 매우 많지만 좋은 시는 또한 드물다.

 

雨後淸江興, 回頭問白鷗. 答云紅蓼月, 漁笛數聲秋.’ 語甚鄙俚, 村裡雜劇.

다음의 시는 시어가 매우 촌스럽고 속되어 시골의 놀이판 같다.

 

雨後淸江興 回頭問白鷗 비 온 후 맑은 강의 흥 어때?’라고 머리 돌려 흰 갈매기에게 물었네.
答云紅蓼月 漁笛數聲秋 갈매기가 붉은 여뀌에 달 비쳐 어부의 젓대 몇 소리가 가을이지요.’라고 대답했네.

 

水澤龍魚窟, 山林鳥獸家. 孤舟明月客, 何處是生涯.’ 詞意窮寒, 乞兒操瓢,

다음의 시는 시의 뜻이 궁핍하고 차가워 거지가 바가지를 잡은 것 같으며

 

水澤魚龍國 山林鳥獸家 물과 연못은 물고기와 용의 나라이고 산과 숲은 새와 짐승의 집이지만
孤舟明月客 何處是生涯 외로운 배와 밝은 달의 나그네는 생애를 어디서 살아야 하나?

 

三尺齊紈上, 誰模雁睡長. 蘆花霜落後, 烟月夢瀟湘.’ 似假非眞, 優孟效孫.

다음의 시는 가짜인 듯 참은 아니니 우맹이 손숙오를 본뜬 듯하고손숙오(孫叔敖)는 초 장왕(楚莊王) 때의 어진 정승이었는데, 그가 죽은 뒤 그의 아들이 워낙 빈곤하자, 우맹이 그를 구해줄 목적으로 손숙오의 의관(衣冠)을 차리고 초 장왕 앞에 나타나니, 초 장왕이 크게 놀라며 손숙오가 다시 살아온 것으로 여기고 그를 정승으로 삼으려 했었다는 고사가 있다. 사기(史記)卷一百二十六 골계열전(滑稽列傳)」】

 

三尺齊紈上 誰模雁睡長 3척의 둥근 부채제환(齊紈): 원래는 제()나라에서 생산되는 비단을 뜻하는데, 보통 둥근 부채團扇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한 성제(漢成帝)의 궁인(宮人) 반 첩여(班婕妤)가 시가(詩歌)에 능하여 총애를 받다가 나중에 허 태후(許太后)와 함께 조비연(趙飛燕)의 참소를 받고는 물러나 장신궁(長信宮)에서 폐위된 태후를 모시고 시부(詩賦)를 읊으며 슬픈 나날을 보냈는데, 단선시(團扇詩)를 지어서 여름철에는 사랑을 받다가 가을이 되면 버려지는 부채에 자신의 처지를 비유한 추선(秋扇)의 고사가 있다. 위에 누가 기러기 잠자는 걸 길게 그렸나?
蘆花霜落後 烟月夢瀟湘 갈대꽃에 서리 떨어진 후로 안개 낀 달에서 소상강을 꿈꾸겠지.

 

十月嚴霜着地多, 强提團扇意如何. 紅塵十載空奔走, 多少靑山掩面過.’ 語格酸薄, 村婦學粧.

다음의 시는 시어가 쓰고 천박해서 시골 아낙이 분칠을 배운 듯하며

 

十月嚴霜着地多 시월이라 짙은 서리가 땅에 많이 내렸지만
强提團扇意如何 억지로 둥근 부채 잡은 뜻은 무어랴?
紅塵十載空奔走 인간세상 10년 동안 공연히 바빠
多少靑山掩面過 다소간의 청산을 얼굴 가리고서 지나네.

 

攻愁愛酒還成病, 治病停盃轉作愁. 一夜西窓風雨鬧, 兩除愁病夢滄洲.’ 頗有手段, 定是作者.

다음의 시는 매우 실력은 있어 진정한 작가라 하겠다.

 

攻愁愛酒還成病 걱정 떨치려 술을 사랑하니 도리어 병이 생기고
治病停盃轉作愁 병 다스리려 술잔 멈췄다가 도리어 걱정 이네.
一夜西窓風雨鬧 하룻밤 서쪽 창에 바람과 비가 시끄러웠는데
兩除愁病夢滄洲 두 가지 걱정과 병은 사라지고 은자의 거처인 창주창주(滄洲): 삼국 시대 위() 나라 완적(阮籍)창주를 굽어보며 지백에게 사례하고, 기산에 올라 허유에게 절을 한다[臨滄洲而謝支伯 登箕山以揖許由].”라는 글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후 산수 좋은 은사(隱士)의 거처로 쓰이게 되었다.를 꿈꿨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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