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한 연만 남은 시
詩或有一聯傳誦於世者, 而有佳者, 有不佳者.
無名氏‘竹窓碁影碧, 梅塢雨聲香.’ 傷於太巧, ‘果熟山登席, 魚肥海入盤.’ 病似聯句, ‘公子骨淸秋入竹, 美人粧濕雨過花.’ 癖於欲奇,
‘茶名雀舌僧疑飮, 山號蛾眉女欲看.’ 又‘江名白馬疑南牧, 山號扶蘇恐北監.’ 兩聯同一體格, 非不精巧, 而卑俗可厭.
權韜‘杜鵑聲苦春山晩, 枳殼花殘古寺幽.’ 詞極淸警,
李春元「金剛山」詩: ‘氣像秋冬春夏異, 精神一萬二千同.’ 語頗遒健,
鄭之羽「穩城」詩: ‘人逢絶塞俱靑眼, 山到窮邊亦白頭.’ 意甚凄惋,
權韐‘幽人偏愛磵邊石, 山鳥不驚林下僧.’ 幽脩超絕, 可壓前數聯.
해석
詩或有一聯傳誦於世者, 而有佳者, 有不佳者.
시 중 혹 한 연만이 세상에 전하여 외워지는 게 있지만 좋은 시도 있고 좋지 않은 시도 있다.
無名氏‘竹窓碁影碧, 梅塢雨聲香.’ 傷於太巧,
무명씨의 다음 연구는 매우 기교로움에서 문제가 됐고
竹窓碁影碧 梅塢雨聲香 | 대나무 창문이라서 바둑에 그림자 푸르고 매화 둑이라 비 소리에 향기 나네. |
‘果熟山登席, 魚肥海入盤.’ 病似聯句,
다음은 연구와 비슷한 게 문제이며
果熟山登席 魚肥海入盤 | 과일이 익자 산이 자리에 올라왔고 물고기 살찌니 바다가 소반에 들어왔네. |
‘公子骨淸秋入竹, 美人粧濕雨過花.’ 癖於欲奇,
다음의 시구는 기이하게 하려는 것에 버릇이 있고
公子骨淸秋入竹 | 공자는 풍골이 맑아 가을이 대나무에 들어간 듯하고 |
美人粧濕雨過花 | 미인은 화장이 적셔져 비가 꽃을 지난 듯하네. |
‘茶名雀舌僧疑飮, 山號蛾眉女欲看.’ 又‘江名白馬疑南牧, 山號扶蘇恐北監.’ 兩聯同一體格, 非不精巧, 而卑俗可厭.
두 편의 시 두 연구는 하나의 체격이 동일하여 정밀하고 기교롭지 않음이 없지만 비속하여 싫어할 만하며
茶名雀舌僧疑飮 | 차 이름이 작설(雀舌, 참새혀)이라서 스님은 마시길 의심하고 |
山號蛾眉女欲看 | 산 이름이 아미(蛾眉, 눈썹)라서 계집은 보려 하네. |
江名白馬疑南牧 | 강 이름이 백마(白馬)라서 남쪽 목장인가 의심하고 |
山號扶蘇恐北監 | 산 이름이 부소(扶蘇)라서 북방의 감독이라 염려하네. |
權韜‘杜鵑聲苦春山晩, 枳殼花殘古寺幽.’ 詞極淸警,
권도(權韜)의 다음 시구는 시어가 매우 맑고도 놀래킬 만하고
杜鵑聲苦春山晩 | 소쩍새 소리 괴롭고 봄 산은 저물며 |
枳殼花殘古寺幽 | 탱자꽃 지고 옛 사찰은 그윽하네. |
李春元「金剛山」詩: ‘氣像秋冬春夏異, 精神一萬二千同.’ 語頗遒健,
이춘원(李春元)의 「금강산(金剛山)」이란 시는 다음 같으니 시어가 매우 굳세고 강건하며
氣像秋冬春夏異 기상추동춘하리 |
기상은 사계절마다 다르지만 |
精神一萬二千同 정신일만이천동 |
정신만은 1만 2천봉마다 같지. |
鄭之羽「穩城」詩: ‘人逢絶塞俱靑眼, 山到窮邊亦白頭.’ 意甚凄惋,
정지우(鄭之羽)의 「온성(穩城)」이란 시는 다음 같은데 시의 뜻이 매우 쓸쓸하고 처량하고
人逢絶塞俱靑眼 | 사람이 변방에서 만나니 모두 반가운 눈빛이었고 |
山到窮邊亦白頭 | 산의 곤궁한 끝에 이르니 또한 백두산이라네. |
權韐‘幽人偏愛磵邊石, 山鳥不驚林下僧.’ 幽脩超絕, 可壓前數聯.
권겹(權韐)이 다음 시구는 그윽하고 빼어나 앞의 몇 연구들을 압도할 만하다.
幽人偏愛磵邊石 | 은둔한 이라서 시냇가 바위를 편애하고 |
山鳥不驚林下僧 | 산새라서 숲 아래 스님에도 놀라질 않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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