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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하권 - 95. 한 연만 남은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95. 한 연만 남은 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30.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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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한 연만 남은 시

 

 

詩或有一聯傳誦於世者, 而有佳者, 有不佳者.

無名氏竹窓碁影碧, 梅塢雨聲香.’ 傷於太巧, ‘果熟山登席, 魚肥海入盤.’ 病似聯句, ‘公子骨淸秋入竹, 美人粧濕雨過花.’ 癖於欲奇,

茶名雀舌僧疑飮, 山號蛾眉女欲看.’ 江名白馬疑南牧, 山號扶蘇恐北監.’ 兩聯同一體格, 非不精巧, 而卑俗可厭.

權韜杜鵑聲苦春山晩, 枳殼花殘古寺幽.’ 詞極淸警,

李春元金剛山: ‘氣像秋冬春夏異, 精神一萬二千同.’ 語頗遒健,

鄭之羽穩城: ‘人逢絶塞俱靑眼, 山到窮邊亦白頭.’ 意甚凄惋,

權韐幽人偏愛磵邊石, 山鳥不驚林下僧.’ 幽脩超絕, 可壓前數聯.

 

 

 

 

해석

詩或有一聯傳誦於世者, 而有佳者, 有不佳者.

시 중 혹 한 연만이 세상에 전하여 외워지는 게 있지만 좋은 시도 있고 좋지 않은 시도 있다.

 

無名氏竹窓碁影碧, 梅塢雨聲香.’ 傷於太巧,

무명씨의 다음 연구는 매우 기교로움에서 문제가 됐고

 

竹窓碁影碧 梅塢雨聲香 대나무 창문이라서 바둑에 그림자 푸르고 매화 둑이라 비 소리에 향기 나네.

 

果熟山登席, 魚肥海入盤.’ 病似聯句,

다음은 연구와 비슷한 게 문제이며

 

果熟山登席 魚肥海入盤 과일이 익자 산이 자리에 올라왔고 물고기 살찌니 바다가 소반에 들어왔네.

 

公子骨淸秋入竹, 美人粧濕雨過花.’ 癖於欲奇,

다음의 시구는 기이하게 하려는 것에 버릇이 있고

 

公子骨淸秋入竹 공자는 풍골이 맑아 가을이 대나무에 들어간 듯하고
美人粧濕雨過花 미인은 화장이 적셔져 비가 꽃을 지난 듯하네.

 

茶名雀舌僧疑飮, 山號蛾眉女欲看.’ 江名白馬疑南牧, 山號扶蘇恐北監.’ 兩聯同一體格, 非不精巧, 而卑俗可厭.

두 편의 시 두 연구는 하나의 체격이 동일하여 정밀하고 기교롭지 않음이 없지만 비속하여 싫어할 만하며

 

茶名雀舌僧疑飮 차 이름이 작설(雀舌, 참새혀)이라서 스님은 마시길 의심하고
山號蛾眉女欲看 산 이름이 아미(蛾眉, 눈썹)라서 계집은 보려 하네.

 

江名白馬疑南牧 강 이름이 백마(白馬)라서 남쪽 목장인가 의심하고
山號扶蘇恐北監 산 이름이 부소(扶蘇)라서 북방의 감독이라 염려하네.

 

權韜杜鵑聲苦春山晩, 枳殼花殘古寺幽.’ 詞極淸警,

권도(權韜)의 다음 시구는 시어가 매우 맑고도 놀래킬 만하고

 

杜鵑聲苦春山晩 소쩍새 소리 괴롭고 봄 산은 저물며
枳殼花殘古寺幽 탱자꽃 지고 옛 사찰은 그윽하네.

 

李春元金剛山: ‘氣像秋冬春夏異, 精神一萬二千同.’ 語頗遒健,

이춘원(李春元)금강산(金剛山)이란 시는 다음 같으니 시어가 매우 굳세고 강건하며

 

氣像秋冬春夏異
기상추동춘하리
기상은 사계절마다 다르지만
精神一萬二千同
정신일만이천동
정신만은 12천봉마다 같지.

 

鄭之羽穩城: ‘人逢絶塞俱靑眼, 山到窮邊亦白頭.’ 意甚凄惋,

정지우(鄭之羽)온성(穩城)이란 시는 다음 같은데 시의 뜻이 매우 쓸쓸하고 처량하고

 

人逢絶塞俱靑眼 사람이 변방에서 만나니 모두 반가운 눈빛이었고
山到窮邊亦白頭 산의 곤궁한 끝에 이르니 또한 백두산이라네.

 

權韐幽人偏愛磵邊石, 山鳥不驚林下僧.’ 幽脩超絕, 可壓前數聯.

권겹(權韐)이 다음 시구는 그윽하고 빼어나 앞의 몇 연구들을 압도할 만하다.

 

幽人偏愛磵邊石 은둔한 이라서 시냇가 바위를 편애하고
山鳥不驚林下僧 산새라서 숲 아래 스님에도 놀라질 않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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