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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법신과 색신
초기불교시대에 있어서는 입적한 싯달타(Siddhartha)에 관하여 일체의 형상을 구체화할 수 없었다. 싯달타(예수에 비교) 즉 붓다(그리스도에 비교)는 윤회의 고리를 끊고 완벽하게 열반(涅槃, nirvāṇa)의 세계로 들어가버린, 다시 말해서 일체의 색신의 가능성이 없어져버린 해탈자(물질적 세계를 완전히 벗어난 자)였기 때문에 그를 다시 육신의 모습으로 구현한다는 것은 금기였고 불경(不敬)이었다. 불타의 생애를 말해주는 초기불전도(初期佛傳圖)에도 발자국 같은 것만 표현되어 있을 뿐 일체의 형상이 없다.
그런데 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 불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바로 알렉산더가 뿌린 헬레니즘문화와 관련이 있다. 알렉산더는 인도북부지역 중앙아시아까지 정복의 발길을 뻗치면서 그곳에 박트리아왕조(Bactria, 중국역사에서는 대하大夏국)를 세웠고, 박트리아는 쿠샨왕조(Kushān Dynasty)에 의하여 대치되었는데, 이 쿠샨왕조의 사람들은 헬레니즘문명의 영향권 속에 있었기 때문에 신상조각에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다. 따라서 불타신앙을 받아들이면서도 그를 자연스럽게 희랍신화 중의 한 인물처럼 생각하였고 그를 제우스나 아폴로 같이 생긴 한 미남의 모습으로 형상화하여 집안 정원의 조각 장식품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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