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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헌문 제십사 - 42. 마음이 있구나 경쇠를 침이여!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헌문 제십사 - 42. 마음이 있구나 경쇠를 침이여!

건방진방랑자 2022. 12. 1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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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마음이 있구나 경쇠를 침이여!

 

 

14-42. 공자께서 위나라에서 편경(編磬)이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계셨다. 마침 어깨에 삼태기를 메고, 공자께서 편경을 연주하고 있는 그 집 앞을 지나가는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 자가 말하였다: “천하에 마음을 둔 소리로다! 너의 편경 연주는!”
14-42. 子擊磬於衛.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 : “有心哉! 擊磬乎!”
 
조금 있다가 그 자가 다시 말하였다: “비루하구나! 소리가 너무 여유 없이 깐깐키만 하도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탄한다면 그것은 자신 내면에서 그쳐야 할 일일 뿐, 시경가사에도 이런 말이 있다: ‘깊으면 여울목 디딤돌을 밟고 건너고,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라시의에 따라 방법은 여러 가지!”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과감하게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너에게는 나의 고뇌가 없도다!”
旣而曰: “鄙哉! 硜硜乎! 莫己知也, 斯己而已矣. 深則厲, 淺則揭.” 子曰: “果哉! 末之難矣.”

 

이 장은 실제로 해석이 어렵다. 나의 번역을 우리시대의 한 주석으로 이해(理解)해주었으면 한다. 공자세가(孔子世家)에는 3번째 위나라에 갔을 때 공자가 위 나라 영공에게 포() 땅을 정벌할 것을 권고했어도 듣지 않자 다시 떠나갈 때, 나를 기용하는 자 있으면 3년이면 그 나라를 완성시킬 수 있다고 말한 파편(13-10), 그리고 17-7의 고사, 그리고 본 장의 고사를 편집해 넣었다.

 

편경(編磬)은 옛 모습 그대로 우리나라에 가장 잘 보존되어 있고 실제로 지금까지 연주되고 있다. 우리나라 아악의 위대성을 재차 인식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편경은 팔음(八音) 중 석부(石部)에 속하는 체명악기(體鳴樂器)로서 ㄱ자 모양의 석경 16매를 음률의 순서에 따라 위아래 두 단으로 나누어 8매씩 묶어놓은 악기이다. 암소뿔에 자루를 끼운 각퇴로 치기 때문에 여기 격경(擊磬)’이라는 표현이 있게 되는 것이다. 매우 청아한 소리가 나며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 수 있는 악기이다. 따라서 지나가는 사람이 그 멜로디를 감상하고 평론할 수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악에서는 아악이라는 음악의 성격에 따라 매우 소극적으로만 이 악기를 사용하고 있으나, 공자시대에는 보다 발랄하게 사용했었을 것이다.

 

삼태기 ()’의 용법은 이미 9-18에 기출, 대나무로 엮은 것도 있고 짚으로 엮은 것도 있다. 삼태기를 등에 진 사람이면 분명히 신분이 높은 자는 아니다.

 

경경(硜硜)’은 이미 13-20에 나왔다. 여기서는 의성어이다. 소리가 여유 없이 깽깽대는 것의 형용.

 

인용된 노래는 시경패풍(邶風) 포유고엽(匏有苦葉)에 나오는 시이다. 1절의 마지막 두 소절이다.

 

匏有苦葉 박에 마른 잎사귀 잘 영글었네
濟有深涉 건너는 곳에 깊은 나루터
深則厲 깊으면 여울 찾아 디딤돌 딛고
淺則揭 얕으면 그냥 바지 걷고 건너라

 

혼기를 놓쳐가는 새악씨의 초조한 느낌을 나타내는 멋드러진 연애시이다. ‘마른 잎사귀[苦葉]’가 있다는 것은 영글대로 영글었으니 따먹으라는 암시. 그러나 따먹으려면 물을 건너야 하는 것은 당연한 남성의 의무, 그러나 건너는 방법은 많다. ‘()’()’와 같다(설문). 신주를 나는 취하지 않는다.

 

하여튼 지나가는 과객의 공자음악에 대한 평론은 소리에 한이 맺혀 있으나, 그것을 굳이 표현할 필요가 있겠냐?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라는 야유가 섞여 있다. 시의(時宜)에 맞게 적당히 건너가며 살아라!

 

공자의 마지막 말은 해석이 어렵다. 문법적으로도 어느 한 주석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필연성은 없다. ‘이 부정사인 것은 틀림없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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