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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육언(六言)과 육폐(六蔽)
17-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유(由: 자로)야! 너는 여섯 가지 미덕[六言]에 여섯 가지 폐해[六蔽]가 따른다는 것을 들어보았느냐?” 자로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아직 듣지 못하였나이다.” 17-8. 子曰: “由也, 女聞六言六蔽矣乎?” 對曰: “未也.”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게 앉거라! 내 너에게 말해주리라, 인(仁)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게 되는 것[愚]이요, 지(知)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엉 터리 지식꾼이 되는 것[蕩]이요, 신(信)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너무 진지하여 융통성이 없어지는 것[賊]이요, 직(直)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사람을 옥죄도록 편협해지는 것[絞]이요, 용(勇)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무질서해지는 것[亂]이요, 강(剛)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광기가 넘치는 것[狂]이다.” “居! 吾語女.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
8-2와 부분적으로 유사한 데가 있다. ‘거(居), 오어여(吾語女)’는 선생이 학생에게 말할 때 앉게 하는 어떤 의례적인 행동으로서 은(殷)나라 왕족의 청년집단에게 장로(長老)가 훈시를 내릴 때 반드시 행하여졌던 예의였던 것이, 전국시대 때 사방에서 공자학단을 흉내내어 제자백가들의 사숙(私塾)이 생겨나면서 보편화된 학단 내의 규율 같은 것이라고 한다(카이즈카 설). 그러니까 이것은 전국시대의 작법(作法)을 나타내며, 그만큼 형식화된 사제지간, 그만큼 형해화된 사제지간의 도식적 담론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기』 「악기」에서 빈모가(賓牟賈)가 공자를 시작하고 악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도 공자가 ‘거(居), 오어여(吾語女)’라 말하는 대목이 있고, 『효경』 첫머리에도 공자가 증삼에게 ‘복좌(復坐), 오어여(吾語女)’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논어』에는 여기에만 나온다.
‘육언(六言)’은 여섯 개의 개념이며, 인(仁)ㆍ지(知)ㆍ신(信)ㆍ직(直)ㆍ용(勇)ㆍ강(剛)을 가리킨다고 고주는 말한다[六言六廠者, 下六事. 謂仁智信直勇剛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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