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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양화 제십칠 - 25. 사람 관계의 어려움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양화 제십칠 - 25. 사람 관계의 어려움

건방진방랑자 2022. 12. 1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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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사람 관계의 어려움

 

 

17-2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오직 여자(女子)와 소인(小人)은 기르기가 어려우니, 가까이 하면 불손해지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17-25. 子曰: “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

 

공자의 말일 수 없다. 공자의 시대에 여자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런 사소한 문제를 구태여 어록자료로 남길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후대의 번쇄한 윤리체계나 경직화된 학단의 권위주의적 하이어라키(hierarchy, 위계질서)에서 발생한 파편임에 틀림이 없다. 자한편의 마지막을 보면 진실로 사랑한다 한번 말해보지도 아니 하고 어찌 멀리 있다고만 하느뇨[未之思也, 夫何遠之有]?’라는 구절이 있는가 하면, 호색(好色)하듯이 호덕(好德)하는 자를 보지 못하겠다고 계속 탄식하는 공자의 모습에는 인간의 연애감정이나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한 편견 없는 이해가 들어있다. 여성을 사랑하듯이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인()은 당장에라도 달려온다[我欲仁, 斯仁至矣]고 말하는 째즈적인 공자가 여기 이 따위 규범화된 이야기를 했을 리 만무한 것이다.

 

그러나 이 장이 논어에 편집된 이상, 계속 회자되지 않을 수 없는 로기온자 료이고 보면, 그 많은 논어의 파편 중에서 현대사회에 적용될 수 없는 드문 사례에 속하는 것이다. 과거 사회에 있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을 나타내는 하나의 사례로써 꼽히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이 여성에 한정되었다는 것 외로는 가깝게 해주면 기어오르고 멀리 하면 원망한다는 이야기는 인간관계에서 일반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감정의 미묘한 사태에 속하는 것이다. 엉덩이에 뿔 이 난 인간이나, 일정한 타입의 인간에게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체험하는 보편적 현상이며 그러한 인간유형을 잘 다루는 것은 삶의 지혜에 속하는 일이다. 여자에게 한정하여 말하였다는 것이 잘못되었을 뿐 그 외로는 단순한 인간의 감정의 미묘한 문제를 다루었을 뿐이다.

 

그런데 반하여 신약성서에는 너무도 노골적으로 여자를 비하시키는 발언이 많다. 그것이 이 장에 말하는 것과 같이 감정의 미묘한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 비해 근원적으로 인간이라는 종자에게도 끼기 어려운 별종인 것처럼 본질적으로 여성을 비하시키고 있는 것이다.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 머리에 마땅히 쓰지 않거니와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으며, 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 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니, 이러므로 여자는 천사들이 위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는 표시로서 면사포로 머리를 가릴지니라(고전 11:7~10).

 

 

과거의 여성에 대한 편견은 동서를 가릴 필요가 없겠으나 중동사막문명권에서의 여성에 대한 잔혹함은 이루 형언키 어려운 사례들이 많다. 따라서 이러한 논어의 파편 때문에 여성에 대한 편견이 유독 동방의 전유물인 것처럼 왜곡하는 사태는 없었으면 한다. 사실 오늘날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문제의 대부분 은 본질적으로 서양전통의 문제이며, 그것을 동방전통에 덮어씌워 말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물론 여성의 지위의 향상을 위하여 지적되어야 할 문제는 동ㆍ서ㆍ고ㆍ금을 가리지 말고 다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나 유교전통에 비한다면, 도가사상에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전혀 비치지 않는다. 여성성(femininity)에 대한 우주론적 예찬이 그 철학의 골간을 이루고 있으며 여성을 비하하는 말은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는 노자(Lao Zi)야말로 인류 최초의 페미니스트(Feminist) 사상가라고 일컬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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