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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례(凡例)
1
『맹자』 텍스트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여지고 있는 『사서집주(四書集註)」본을 기본으로 하였다. 따라서 분장도 주희(朱熹)의 방식을 따랐다. 『사서집주』본은 우리나라 내각본(정유자丁酉字, 1777년) 보다는 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에서 2002년에 나온 『주자전서(朱子全書)』판을 기준으로 하였다. 이것은 송판본을 기준으로 여러 판본을 참조하여 교점한 것이다. 그리고 십삼경주소본과 초순(焦循, 1763~1820)의 『맹자정의(孟子正義)』를 같이 참고하였다.
2
『맹자』라는 텍스트도 문헌비평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많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맹자』는 전국시대의 어느 문헌보다도 역사적 실상을 전하는 문헌으로 정평이 나있다. 나는 양혜왕 편의 편집체제도 맹자가 생애의 중ㆍ후반에 열국을 주유한 순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간주한다. 본 한글역주는 텍스트 크리티시즘(text criticism)이나 자의(字義)ㆍ문법(文法)의 세밀한 논의보다는 맹자라는 인간이 추구했던 삶의 역정과 이상을 생생하게 잡아내는 대의 파악에 역점을 둔다.
▲ 창덕궁(昌德宮) 인정전(仁政殿).
‘인정(仁政)’이라는 말은 맹자에 의하여 가장 정확하게 그 의미가 규정되었다. 조선왕조가 맹자를 존중하였다는 것을 이런 편액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인정(仁政)이라는 말은 『논어』에 없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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