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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대인은 반드시 유머가 있다
4b-12.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대인(大人)이란 애기와 같은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4b-12. 孟子曰: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
대인은 언불필신(言不必信)하고 행불필과(行不必果)라고 말한 뒤끝에 바로 대인을 적자지심(赤子之心)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편집자의 고도의 안배기술을 규탐할 수 있다. 대인은 말이 신험하고 행동이 일관된 결과를 산출하기에 앞서 마음이 어린애 같이 순결한 인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자지심(赤子之心)이 무엇보다도 앞선다는 것이다.
조기는 여기 ‘대인(大人)’을 ‘국군(國君)’이라고 규정하고, 국군은 적자와 같이 무지스러운 백성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해석했는데(조 기가 하나의 설로서 제시한 것을 초순이 이어 장황하게 언급하였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해석이다. 여기 ‘대인(大人)’은 맹자의 정치론이 아니라 인간론(philosophical anthropology)의 맥락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대인은 반드시 유머가 있다’라고 말한다. 유머가 없는 인간은 결코 대인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사람에게 웃음을 자아내는 사람은 적자지심(赤子之心)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골계(滑稽)는 적자지심에서 나온다. 웃음이 없는 인간은 반드시 권위주의로 빠진다. 맹자는 항상 인간됨의 순결성을 그리워하고 있다. 허위적 권위가 증오스러운 것이다. 『맹자』라는 전 텍스트의 말미가 향원(鄕愿)에 대한 증오로 장식되고 있다는 것도(7b-37) 같은 맥락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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