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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17. 하고 싶지 않은 것과 원하지 않는 것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17. 하고 싶지 않은 것과 원하지 않는 것

건방진방랑자 2022. 12. 3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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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하고 싶지 않은 것과 원하지 않는 것

 

 

7a-17.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가 하고 싶지 아니 하는 것을 하지 말며, 내가 원치 아니 하는 것을 원하지 말라. 성인의 길이란 이와 같이 하는 것일 뿐이로다.”
7a-17. 孟子曰: “無爲其所不爲, 無欲其所不欲, 如此而已矣.”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구절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인간을 이해하는 데 너무 부정적인 시각에만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로마서7에는 사도 바울의 다음과 같은 독백이 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 하며, 내가 원하지 아니 하는 바로 그것을 행하는도다.

I do not do what I want, but I do the very thing I hate.

 

 

그리고 또 말한다: “내가 원하지 아니 하는 것을 행하면 내가 이로 인 하여 율법의 선한 것을 시인하니, 이제는 이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 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이것은 나의 주체를 (Sin)’로 설정한 것이다. 그러나 맹자는 이러한 파라독스를 말하지 않는다. 맹자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격려를 말할 뿐이다. 백지상태에서 죄악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지(良知)와 양능(良能)이 지배한다.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고 싶지 않은 것[所不爲]’, ‘원하지 않은 것[所不欲]’을 잘 알고 있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말며, 원하지 않는 것을 원치 말라.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선의지이며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은 선의지의 실천이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보편적 윤리명제는 부정형을 취하고 있다는 것 이다. 기소불욕(己所不欲), 물시어인(勿施於人)과 같이, 나에게 항상 절실한 것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내가 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이것은 성선(性善)’에 대한 궁극적 믿음을 표방한 것이다. 요즈음의 젊은이들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원하지 아니 하는 것을 실천하는 데 광분해 있다. 마음 한구석에선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지 않은데 취직하며, 검사로서 나쁜 짓을 하면서 살고 싶지 않은데 검사 노릇 하며, 서울서 살고 싶지 않은데 서울서 산다. 하여튼 개인 상황에 따라 해석의 여지는 많겠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는 군자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니라라는 맹자의 말씀이 결코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4b-8, 7b-31도 같이 참조해보라.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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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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