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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42. 소신 없이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42. 소신 없이

건방진방랑자 2023. 1. 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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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소신 없이

 

 

7a-42.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하(天下)에 도()가 있으면 도로 하여금 내 몸을 따르게 할지어다. 이런 상황에서는 세상에 나가 도를 실현하여라! 천하에 도가 없으면 내 몸으로 하여금 도를 따르게 할지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은둔하여 내 몸 하나라도 지키는 것이 좋다. 천하에 도가 있건 없건, 도와 내 몸은 떨어질 수가 없는 것인데, 도로 하여금 타인을 따르게 하여 부귀권세를 추구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孟子曰: “天下有道, 以道殉身; 天下無道, 以身殉道. 未聞以道殉乎人者也.”

 

주희는 ()’순장(殉葬)’()’과 같다 하고, ‘죽음으로써 무엇을 따른다는 것을 일컬은 말[이사수물지명(以死隨物之名)]’이라 하였다. 그러나 조기는 ()’을 단순히 종야(從也)’라 하였다. 조기의 해석이 옳다. 조기 주는 다음과 같다:

 

 

천하에 유도하면 왕정(王政)이 행하여질 수 있으므로 도는 몸을 따라 공실을 베풀 수 있다. 천하에 무도하면 도가 행하여질 길이 없으므로 몸으로써 도를 따르고 도를 지키기 위해 숨는다. 정도로 써 속인을 따른다는 것은 일찍이 들어본 일이 없다.

天下有道, 得行王政, 道從身施功實也. 天下無道, 道不得行, 以身從道, 守道而隱. 不聞以正道從俗人者也.

 

 

 

이도순신(以道殉身)’은 문자 그대로 하면 도로써 몸을 따른다는 의미이지만, ‘도로 하여금 내 몸을 따르게 하다라고 번역하면 의미가 더 명료해진다. 내 몸이 세상에 나아간다는 뜻을 내포하게 된다.

 

제일 마지막에 이도순호인(以道殉乎人)’은 희가 첩부지도(妾婦之道)’라 했는데 이는 3b-2대장부(大丈夫)론에서 대장부와 대비되는 여자의 길을 지칭한 것이며, 공손연(公孫衍)이나 장의(張儀)와 같은 종횡가들의 행태를 빗대어 말한 것이다. ‘이도순호인(以道殉乎人)’()’은 당시의 군주들을 지칭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장의 사상도 결국 중용(中庸)1에서 말하는 도야자(道也者), 불가수유리야(不可須臾離也)’라는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천하에 도가 있든 없든지를 막론하고 도()와 내 몸[]은 떨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중용13도불원인(道不遠人)’이라 할 때의 ()’은 여기서 말하는 타인의 ()’이 아니고, ‘()’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 대비되는 개념은 ()’()’()’이다.

 

() () ()
Moral Principle
도덕의 원칙, 신념
Subjectivity
나라는 주체
Secularity
세속적 가치
불가수유리야(不可須臾離也) 부정적(negative)

 

논어(論語)』 「태백에 나오는 공자의 유도ㆍ무도의 논리도 참고해볼 만하다(8-13). 결국 이도순호인(以道殉乎人)’은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도순신
以道殉身
적극적 사회참여
Participation
이신순도
以身殉道
고독한 수신(守身)
Seclusion
이도순인
以道殉人
곡학아세(曲學阿世)
Sycophancy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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