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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양수 - 매성유시집서(梅聖兪詩集序)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구양수 - 매성유시집서(梅聖兪詩集序)

건방진방랑자 2019. 2.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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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성유의 시집에 쓴 서문

매성유시집서(梅聖兪詩集序)

 

구양수(歐陽脩)

 

 

영달한 시인보다 곤궁한 시인이 많다고 느껴지는 이유

予聞世謂詩人少達而多窮’, 夫豈然哉? 蓋世所傳詩者, 多出於古窮人之辭也. 凡士之蘊其所有而不得施於世者, 多喜自放於山巓水涯之外, 見蟲魚草木風雲鳥獸之狀類, 往往探其奇怪. 內有憂思感憤之鬱積, 其興於怨刺, 以道羈臣寡婦之所歎, 而寫人情之難言. 蓋愈窮則愈工. 然則非詩之能窮人, 殆窮者而後工也.

 

매성유가 시작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予友梅聖兪, 少以蔭補爲吏. 累擧進士, 輒抑於有司, 困於州縣, 凡十餘年, 年今五十. 猶從辟書, 爲人之佐, 鬱其所畜, 不得奮見於事業. 其家宛陵, 幼習於詩, 自爲童子, 出語已驚其長老. 旣長, 學乎六經仁義之說, 其爲文章, 簡古純粹, 不求苟說於世. 世之人徒知其詩而已. 然時無賢愚, 語詩者必求之聖兪, 聖兪亦自以其不得志者, 樂於詩而發之. 故其平生所作, 於詩尤多.

 

뛰어난 시재가 있음에도 세상에서 발휘하지 못하다

世旣知之矣而未有薦於上者. 王文康公, 嘗見而歎曰: “二百年無此作矣.” 雖知之深, 亦不果薦也. 若使其幸得用於朝廷, 作爲雅頌以歌詠宋之功德, 薦之淸廟. 而追魯頌之作者, 豈不偉歟? 奈何使其老不得志而爲窮者之詩, 乃徒發於蟲魚物類羈愁感歎之言. 世徒喜其工, 不知其窮之久而將老也, 可不惜哉!

 

매성유의 시집이 간행된 과정

聖兪詩旣多, 不自收拾. 其妻之兄子謝景初懼其多而易失也, 取其自洛陽至於吳興以來所作, 次爲十卷. 予嘗嗜聖兪詩而患不能盡得之. 遽喜氏之能類次也, 輒序而藏之. 其後十五年, 聖兪以疾卒於京師. 余旣哭而銘之. 因索於其家得其遺稿千餘篇, 幷舊所藏, 掇其尤者六百七十七篇爲一十五卷. 嗚呼! 吾於聖兪, 論之詳矣, 故不復云. 廬陵歐陽脩序.

 

 

 

 

해석

 

영달한 시인보다 곤궁한 시인이 많다고 느껴지는 이유

 

予聞世謂詩人少達而多窮’,

나는 세상 사람들이 시인은 영달한 이는 적고 곤궁한 이는 많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으니,

 

夫豈然哉?

어찌하여 그러한가?

 

蓋世所傳詩者, 多出於古窮人之辭也.

대저 세상에 전해진 시들은 옛적의 곤궁한 시인에게서 나온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凡士之蘊其所有而不得施於世者,

무릇 선비란 그 안으로 지니고 있는 지식이 쌓였으나 세상에 펴낼 수 없으면

 

多喜自放於山巓水涯之外,

많은 이들이 스스로 산과 물가로 나가

 

見蟲魚草木風雲鳥獸之狀類,

벌레와 물고기와 풀과 나무와 바람과 구름과 새와 짐승의 형상과 종류를 보고

 

往往探其奇怪.

이따금 그 괴이한 것을 탐색하길 좋아한다.

 

內有憂思感憤之鬱積, 其興於怨刺,

안으로 근심스런 생각과 느꺼운 분노가 답답하게 쌓이면 원망과 풍자를 하게 되어,

 

以道羈臣寡婦之所歎,

유배당한 신하와 과부의 탄식하는 바를 말하게 되고,

 

而寫人情之難言.

인정의 형언하기 어려운 말을 묘사하게 된다.

 

蓋愈窮則愈工.

그래서 대개 더욱 곤궁할수록 더욱 공교해지는 것이다.

 

然則非詩之能窮人,

그러나 시가 사람을 궁하게 한 것이 아니라,

 

殆窮者而後工也.

거의 곤궁해진 이후에야 공교해진다는 사실이다.

 

 

 

매성유가 시작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予友梅聖兪, 少以蔭補爲吏. 累擧進士,

나의 벗 매성유는 젊어서 선조의 공덕으로 관리가 되었고 자주 진사과에 응시했으나

 

輒抑於有司, 困於州縣,

매번 유사에게 막혀 떨어졌으며 주현에서 곤궁하게 지낸 지

 

凡十餘年, 年今五十.

10여년으로, 이제 50살이 되었다.

 

猶從辟書, 爲人之佐,

오히려 징집 문서를 따라 남의 보좌관이 되었기에

 

鬱其所畜, 不得奮見於事業.

안으로 쌓인 것을 담아두고서 사업에 분연히 드러낼 수가 없었다.

 

其家宛陵, 幼習於詩,

그는 완릉에서 살았는데, 어려서부터 시를 배워

 

自爲童子, 出語已驚其長老.

어린이때부터 말을 하면 이미 어른들을 놀라게 하곤 했다.

 

旣長, 學乎六經仁義之說,

곧 성장하여서는 육경과 인의의 말을 배워

 

其爲文章, 簡古純粹,

그가 지은 문장은 간결하고 고아하며 순수하여,

 

不求苟說於世.

구차하게 세상에 유세하려 하진 않았다.

 

世之人徒知其詩而已.

세상 사람들이 그의 시만을 알뿐이었다.

 

然時無賢愚,

그러나 늘 어진 이나 어리석은 이나

 

語詩者必求之聖兪,

시를 말하는 자라면 반드시 성유에게 구하려 했다.

 

聖兪亦自以其不得志者, 樂於詩而發之.

성유도 역시 스스로 뜻을 얻지 못하자, 시를 지으며 그로 인해 감발하길 즐겼다.

 

故其平生所作, 於詩尤多.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지은 것 중엔 시가 더욱 많았던 것이다.

 

 

 

뛰어난 시재가 있음에도 세상에서 발휘하지 못하다

 

世旣知之矣而未有薦於上者.

세상 사람들이 이미 그를 알아주었지만 윗사람에게 천거해주는 이는 없었다.

 

王文康公, 嘗見而歎曰:

옛적에 왕문강공이 일찍이 성유를 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二百年無此作矣.”

“200년 내에 이런 작품은 없었다.”

 

雖知之深, 亦不果薦也.

비록 알아보는 안목은 깊었지만, 또한 과연 천거해주진 않았었다.

 

若使其幸得用於朝廷,

만약에 그가 다행히 조정에 등용되었다면,

 

作爲雅頌以歌詠宋之功德,

아와 송을 짓고, 큰 송나라의 공덕을 노래하고 읊어

 

薦之淸廟.

그 작품을 고대 제왕의 종묘인 청묘에 들게 했을 것이며,

 

而追魯頌之作者,

상송주송노송의 작가들을 따라 잡았을 것이니,

 

豈不偉歟?

어찌 위대한 일이 아니겠는가?

 

奈何使其老不得志而爲窮者之詩,

어찌하여 그로 하여금 늙도록 뜻을 얻지 못하게 했고, 곤궁한 자로 시를 쓰게 하여

 

乃徒發於蟲魚物類羈愁感歎之言.

이에 다만 벌레와 물고기와 사물의 종류와 나그네의 근심과 느꺼운 탄식의 말만 발하도록 한 것인가?

 

世徒喜其工,

세상 사람들은 그 시의 공교함만을 좋아하기만 했지,

 

不知其窮之久而將老也,

그가 곤궁한 지가 오래 되어 장차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으니,

 

可不惜哉!

서글프지 않을 수 있으랴!

 

 

 

매성유의 시집이 간행된 과정

 

聖兪詩旣多, 不自收拾.

성유의 시가 이미 많아 스스로 수습할 수가 없었다.

 

其妻之兄子謝景初懼其多而易失也,

그의 처조카인 사경초가 성유의 시가 많아 쉽게 사라질 것을 걱정하여

 

取其自洛陽至於吳興以來所作,

낙양에 있을 때부터 오흥(吳興)으로 온 이래로 지은 시를 취하여

 

次爲十卷.

차례를 지어 10권으로 만들었다.

 

予嘗嗜聖兪詩而患不能盡得之.

나는 일찍이 성유의 시를 즐겼지만 다 모을 수가 없음을 걱정했었다.

 

遽喜氏之能類次也,

그런데 사경초가 분류하고 차례를 지음을 기뻐하여

 

輒序而藏之.

문득 서문을 쓰고선 감춰뒀다.

 

其後十五年, 聖兪以疾卒於京師.

그 후 15년이 지나 성유는 경사에서 병들어 죽었다.

 

余旣哭而銘之.

나는 이미 곡을 하고 묘지명까지 썼다.

 

因索於其家得其遺稿千餘篇, 幷舊所藏,

그의 집에서 남겨진 원고 1000여 편을 찾아내어 옛 적에 소장했던 것과

 

掇其尤者六百七十七篇爲一十五卷.

함께 합하여 우수한 작품 677편을 묶으니 15권이 되었다.

 

嗚呼! 吾於聖兪, 論之詳矣,

! 나는 성유의 시에 대해 논하기를 상세하게 했으니

 

故不復云.

다시 부연할 필욘 없을 것 같다.

 

廬陵歐陽脩.

여릉 구양수가 서문을 쓴다.

 

  ? 재능 논의
구양수 선비들이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펼 수 없게 되면 기괴함을 탐색하며 원망과 한탄이 나옴. 시가 사람을 곤궁하게 만드는 건 아님.
곤궁해져야만 시가 공교해짐.
매성유의 시가 좋다는 평판이 자자함 시를 그에게 배우려는 마음도 있음 하지만 그를 조정에 천거하는 사람은 없음.
진사도     시능궁인이 맞기도 하나, ‘시능달인이기도 함 하지만 중요한 건 窮達이 아닌 후대까지 전해지느냐이기에 서문을 씀.
차천로 사물을 모방하고 귀신의 정신을 빼앗기에 조물주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 성정이 발현된 것.
시적 재능은 하늘이 부여해준 것으로 빼앗지 못한다.
시능궁인이란 논의는 얼핏 보면 맞는 것처럼 보임 그러나 시적 재능은 하늘이 부여해준 것임 그러니 주어진 재주를 받아들이고 운명을 즐기면 됨.
장유 성정의 은미함을 드러내고 조화의 오묘함을 캐내는 것. 작은 재주지만, 하늘이 부여해준 것으로 사람을 영달케 해준다. 시란 작은 재주이지만 하늘이 부여준 것으로 사람을 영달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니 한 때의 榮達로 볼 게 아니라, 만세토록 榮達하느냐를 기준으로 봐야 함.
홍세태 시는 천기에 의해 지어지는 것으로 작은 재주가 아니다. 명예와 이익을 벗어나 天機를 간직한 자가 지을 수 있음. 시능궁인은 맞지 않고 최자소는 곤궁함으로 시가 공교해졌다 위항인의 시는 정감이 담긴 것으로 시경과 같은 취지를 담고 있다.

 

 

인용

목차

농암잡지

한시미학산책

우리 한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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