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흐름에 따르는 사람, 흐름에 거스르는 사람
孟子曰: “天下有道, 小德役大德, 小賢役大賢; 天下無道, 小役大, 弱役强. 斯二者天也. 順天者存, 逆天者亡.
有道之世, 人皆修德, 而位必稱其德之大小; 天下無道, 人不修德, 則但以力相役而已. 天者, 理勢之當然也.
齊景公曰: ‘旣不能令, 又不受命, 是絶物也.’ 涕出而女於吳.
女, 去聲.
○ 引此以言小役大弱役强之事也. 令, 出令以使人也. 受命, 聽命於人也. 物, 猶人也. 女, 以女與人也. 吳, 蠻夷之國也. 景公羞與爲昏而畏其强, 故涕泣而以女與之.
今也小國師大國而恥受命焉, 是猶弟子而恥受命於先師也.
言小國不修德以自强, 其般樂怠敖, 皆若效大國之所爲者, 而獨恥受其敎命, 不可得也.
如恥之, 莫若師文王. 師文王, 大國五年, 小國七年, 必爲政於天下矣.
此因其愧恥之心而勉以修德也. 文王之政, 布在方策, 擧而行之, 所謂師文王也. 五年七年, 以其所乘之勢不同爲差. 蓋天下雖無道, 然修德之至, 則道自我行, 而大國反爲吾役矣.
程子曰: “五年七年, 聖人度其時則可矣. 然凡此類, 學者皆當思其作爲如何, 乃有益耳.”
『詩』云: ‘商之孫子, 其麗不億. 上帝旣命, 侯于周服. 侯服于周, 天命靡常. 殷士膚敏, 祼將于京.’
祼, 音灌.
○ 『詩』大雅「文王」之篇. 麗, 數也. 十萬曰億. 侯, 維也. 商士, 商孫子之臣也. 膚, 大也. 敏, 達也. 祼, 宗廟之祭, 以鬱鬯之酒灌地而降神也. 將, 助也. 言高之孫子衆多, 其數不但十萬而已. 上帝旣命周以天下, 則凡此商之孫子, 皆臣服于周矣. 所以然者, 以天命不常, 歸于有德故也. 是以商士之膚大而敏達者, 皆執祼獻之禮, 助王祭事于周之京師也.
孔子曰: ‘仁不可爲衆也. 夫國君好仁, 天下無敵.’
夫, 音扶. 好, 去聲.
○ 孟子引此詩及孔子之言, 以言文王之事. 孔子因讀此詩, 而言有仁者則雖有十萬之衆, 不能當之. 故國君好仁, 則必無敵於天下也. 不可爲衆, 猶所謂難爲兄難爲弟云爾.
今也欲無敵於天下而不以仁, 是猶執熱而不以濯也.
恥受命於大國, 是欲無敵於天下也; 乃師大國而不師文王, 是不以仁也.
『詩』云: ‘誰能執熱, 逝不以濯?’”
『詩』大雅「桑柔」之篇. 逝, 語辭也. 言誰能執持熱物, 而不以水自濯其手乎?
○ 此章言不能自强, 則聽天所命; 修德行仁, 則天命在我.
해석
孟子曰: “天下有道, 小德役大德, 小賢役大賢; 天下無道, 小役大, 弱役强. 斯二者天也. 順天者存, 逆天者亡.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 도가 있을 때엔 작은 덕을 지닌 이가 큰 덕을 지닌 이에게 부림 당하고, 조금 어진 이가 많이 어진 이에게 부림 당한다. 천하에 도가 없을 때엔 작은 이가 큰 이에게 부림 당하고, 약한 이가 강한 이에게 부림 당한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의 이치이니, 하늘의 이치를 순종하는 사람은 보존되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사람은 없어진다.
有道之世, 人皆修德,
도가 있는 세상에선 사람이 다 덕을 닦아
而位必稱其德之大小;
지위가 반드시 덕의 많고 적음에 알맞지만,
天下無道, 人不修德,
천하에 도가 없을 때엔 사람이 덕을 닦지 않아
則但以力相役而已.
다만 힘으로 서로 부릴 뿐이다.
天者, 理勢之當然也.
천(天)은 이치와 기세의 당연함이다.
齊景公曰: ‘旣不能令, 又不受命, 是絶物也.’ 涕出而女於吳.
제경공이 ‘이미 명령을 내릴 수 없는데 또한 명을 받고자 하지도 않으면 이것은 인간관계를 끊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눈물 흘리면서 오나라 합려의 부탁에 따라 자기의 딸을 시집보냈다.
女, 去聲.
○ 引此以言小役大弱役强之事也.
이런 상황을 인용하여 ‘소역대약역강(小役大弱役强)’의 일을 말하였다.
令, 出令以使人也.
령(令)은 명령을 내려 사람을 부리는 것이다.
受命, 聽命於人也.
수명(受命)은 명령을 남에게 듣는 것이다.
物, 猶人也. 女, 以女與人也.
물(物)은 사람과 같다. 녀(女)는 딸을 남에게 시집보내는 것이다.
吳, 蠻夷之國也.
오(吳)는 오랑캐의 나라이니,
景公羞與爲昏而畏其强,
경공이 그곳과 혼인관계가 됨을 부끄러워하였으나, 그 나라의 강대함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故涕泣而以女與之.
눈물을 흘리며 딸을 시집보낸 것이다.
今也小國師大國而恥受命焉, 是猶弟子而恥受命於先師也.
지금은 작은 나라가 큰 나라의 나쁜 짓을 모두 따라하지만 명을 받는 건 부끄러워하니, 이것은 제자(弟子)이되 스승께 명받기를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다.
言小國不修德以自强,
소국이 덕을 닦아 스스로 강하게 되려 하지 않고
其般樂怠敖,
신나게 놀기를 좋아하고, 게으르며, 거만하기만 한 것을
皆若效大國之所爲者,
다 대국이 하는 것과 똑같이 하면서
而獨恥受其敎命, 不可得也.
홀로 그 가르침과 명령 받기를 부끄러워하며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如恥之, 莫若師文王. 師文王, 大國五年, 小國七年, 必爲政於天下矣.
그것을 부끄러워한다면 문왕을 스승 삼는 것만 한 게 없으니, 문왕을 스승 삼으면 대국이라면 5년, 소국이라면 7년에 반드시 천하에서 정치하리라.
此因其愧恥之心而勉以修德也.
이것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덕을 닦도록 권면한 것이다.
『중용』20장의 말처럼 문왕의 정치는 죽간이나 백서에 쓰여 있으니,
擧而行之, 所謂師文王也.
들어 그것을 행하면 문왕을 스승 삼았다고 말할 수 있다.
五年七年, 以其所乘之勢不同爲差.
5년, 7년은 올라탄 기세가 같지 않아 차이가 있다.
蓋天下雖無道, 然修德之至,
대저 천하가 비록 도가 없지만 덕을 닦음이 지극하면
則道自我行, 而大國反爲吾役矣.
도가 나로부터 행해져 대국이 도리어 나의 부림을 당할 것이다.
程子曰: “五年七年, 聖人度其時則可矣.
정자가 말했다. “5년과 7년은 성인이 그 때라면 가능하다고 헤아린 것이다.
然凡此類,
그러나 무릇 이러한 종류는
學者皆當思其作爲如何, 乃有益耳.”
배우는 자라면 마땅히 어떻게 시행할까 고민해야, 이에 유익해진다.”
『詩』云: ‘商之孫子, 其麗不億. 上帝旣命, 侯于周服. 侯服于周, 天命靡常. 殷士膚敏, 祼將于京.’
『시경』에 ‘상나라 자손의 수가 십만뿐만이 아니지만 하늘이 주나라에 천명을 명하였기에 주나라에 복종하노라. 주나라에 복종하니, 천명이 무상하구나. 은나라의 선비로 위대하고 능통한 이들이 강신제(降神祭)를 주나라 수도인 호경(鎬京)에서 돕는 도다’라고 말하였다.
祼, 音灌.
○ 『詩』大雅「文王」之篇.
『시경』은 대아 「문왕」의 편이다.
麗, 數也. 十萬曰億.
려(麗)는 수다. 십만을 억(億)이라 한다.
侯, 維也. 商士, 商孫子之臣也.
후(侯)는 어조사다. 상나라 선비란 상나라 자손의 신하다.
膚, 大也. 敏, 達也.
부(膚)는 위대함이다. 민(敏)은 통달하였다는 것이다.
祼, 宗廟之祭,
관(祼)은 종묘의 제사에
以鬱鬯之酒灌地而降神也.
울창주를 땅에 부어 신을 강림케 하는 것이다.
將, 助也.
장(將)은 돕는다는 것이다.
言高之孫子衆多, 其數不但十萬而已.
‘상나라 자손의 무리가 많아 그 수가 십 만일뿐만이 아니지만
上帝旣命周以天下,
하늘이 이미 주나라에 천하를 명했으니,
則凡此商之孫子, 皆臣服于周矣.
무릇 이에 상나라의 자손이 다 주나라에 신하로 복종하였다’라고 말한 것이다.
所以然者, 以天命不常, 歸于有德故也.
그러한 이유는 천명이 무상하여 덕이 있는 것으로 귀결되었기 때문이다.
是以商士之膚大而敏達者,
그래서 상나라 선비 중에 위대하고 통달한 이들은
皆執祼獻之禮, 助王祭事于周之京師也.
다 술을 붓는 예를 집행하여 주나라 왕의 제사를 주나라 수도에서 도운 것이다.
孔子曰: ‘仁不可爲衆也. 夫國君好仁, 天下無敵.’
공자께서는 ‘인자는 많은 무리가 온대도 대적할 수가 없다. 나라의 임금이 인을 좋아하면, 천하무적이다.’라고 말씀하셨다.
夫, 音扶. 好, 去聲.
○ 孟子引此詩及孔子之言, 以言文王之事.
맹자는 이 시와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문왕의 일을 말했다.
孔子因讀此詩, 而言有仁者則雖有十萬之衆,
공자는 이 시를 읽고서 말했다. “인자가 있으면 비록 십만의 무리가 있더라도
不能當之. 故國君好仁,
감당치 못하기 때문에, 나라의 군주가 인을 좋아하면
則必無敵於天下也.
반드시 천하에 적이 없다”
不可爲衆, 猶所謂難爲兄難爲弟云爾.
불가위중(不可爲衆)는 ‘형이 되기 어렵고 아우 되기 어렵다[難兄難弟]’라는 말과 같다.
今也欲無敵於天下而不以仁, 是猶執熱而不以濯也.
지금은 천하에 적이 없고자 하면서 인(仁)을 실천하지 않으니, 이것은 뜨거운 것을 잡고서 그 손을 차가운 물로 씻어내지 않은 것과 같다.
恥受命於大國, 是欲無敵於天下也;
대국에게 명받길 부끄러워하는 것은 이것은 천하에 무적이고자 하는 것이고,
乃師大國而不師文王, 是不以仁也.
대국을 스승 삼되 문왕을 스승 삼지 않은 것은 인을 실천하진 않은 것이다.
『詩』云: ‘誰能執熱, 逝不以濯?’”
그래서 『시경』엔 ‘누가 뜨거운 것을 잡고 가서 씻지 않으랴?’라고 했다.”
『詩』大雅「桑柔」之篇.
『시경』의 대아 「상유」의 편이다.
逝, 語辭也.
서(逝)는 어조사다.
言誰能執持熱物, 而不以水自濯其手乎?
‘누가 뜨거운 물건을 잡고 물로 그 손을 씻고자 하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
○ 此章言不能自强, 則聽天所命;
이 장은 ‘스스로 강할 수 없다면 하늘이 명해주는 것을 들으며
修德行仁, 則天命在我.
덕을 닦고 인을 행하면 천명이 나에게 있다’는 말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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