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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박은의 시참(詩讖)이 담긴 시
1. 『천마잠두록(天磨蠶頭錄)』
1) 개성의 천마산과 한강의 잠두봉을 유람한 시문필첩(詩文筆帖)으로 1502년 2월 박은(朴誾)과 이행, 승려 혜침(惠沈)과 질탕하게 유랑하여 「난정기(蘭亭序)」의 고사에 의거하여 술잔을 띄워놓고 술잔이 올 때까지 시를 짓지 못하면 벌주 마시는 놀이 함.
2) 임술년에 남곤이 참여하여 7월 16일에(「적벽부(赤壁賦)」가 지어진 해와 간지가 같기에 이날 열림)에 서호 잠두봉에서 시회를 갖고 적벽부를 쓰게 함.
伽藍却是新羅舊 | 절은 도리어 신라의 오래된 것이고, |
千佛皆從西竺來 | 천개의 불상은 다 서축에서 왔네. |
終古神人迷大隈 | 예로부터 신인은 大隈에서 헤맸고 |
至今福地似天台 | 지금의 복된 땅은 천태산 같지. |
春陰欲雨鳥相語 | 봄에 어둑해져 비 내리려 하니 새들은 서로 지저귀고, |
老樹無情風自哀 | 나이든 나무 무정하여 바람이 절로 슬프네. |
萬事不堪供一笑 | 만사에 하나의 웃음도 감당하질 못하니, |
靑山閱世自浮埃 | 푸른 산에서 보니 세상은 절로 티끌이로다. |
1) 개성 천마산 유람할 때 복령사에 들러 지은 시임.
2) 수련(首聯)에서 대를 맞춰 표현함.
3) 함련(頷聯)에서 ‘황제가 구자산에서 대외(大隗)를 찾으려 했는데 양성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黃帝將見大隗乎具茨之山, 方明爲御, 昌寓驂乘, 張若·謵朋前馬, 昆閽·滑稽後車. 至於襄城之野, 七聖皆迷, 無所問塗]’는 『장자(莊子)』 『서무귀(徐無鬼)』의 고사를 끌어와서 복령사로 향하는 길의 험준함을 말했고, ‘한(漢)의 유신(劉晨)과 완조(阮肇)가 천태산에 약을 캐러 가서 길을 잃고 굶주리다가 매우 아름다운 두 여인을 만나 사시사철 봄경치를 즐겼다는 『태평광기』의 고사로 복령사가 별세계임을 말함.
4) 경련(頸聯)은 하늘의 도움을 받은 구절로 20대 중반의 입에서 나오기 힘들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 이 구절은 후세 사람들이 시참(詩讖)으로 평가하며, 시참(詩讖)대로 박은(朴誾)은 26세에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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