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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문과 고사성어를 마치다 - 1. 공부계획이 바뀐 사연과 ‘하고 보자’는 정신에 대해 본문

건빵/일상의 삶

조선산문과 고사성어를 마치다 - 1. 공부계획이 바뀐 사연과 ‘하고 보자’는 정신에 대해

건방진방랑자 2020. 8. 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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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계획이 바뀐 사연과 하고 보자는 정신에 대해

 

 

20년 전반기에 어떤 공부를 해왔는지는 20년 전반기 한문공부 스케치란 글에서 다뤘고 그 후로 한 달 보름동안 단어장과 씨름해왔는지는 단어정리장 업로드를 마치며라는 글에서 다뤘다. 그 후론 공부가 정상화되어 교육학을 공부하고 한문도 본격적으로 정리할 생각이었다. 책 정리는 원주용 선생이 쓴 조선시대 산문읽기고려 시대 산문읽기란 책을 저본(底本)으로 삼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전공 한문 범위표를 참고하며 메꾸고 그와 함께 이조시대 서사시1권과 2, 고문진보까지 보며 할 생각이었다.

 

 

나만의 공부환경, 지금은 컴퓨터로 공부를 한다. 세상 참 좋아졌네^^  

 

 

 

본격적인 공부와 계획의 바뀜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맘을 먹고 세운 계획은 다음표와 같다.

 

하루에 봐야 할 글

교육학 3편 듣고 정리하기

고문진보 1

서사시 1

원주용 고려ㆍ조선 산문 1

 

오전에 임고반에 올라가서 교육학을 듣고 정리를 한다. 강의 내용에 따라 이미 정리한 내용들을 다듬고 빠진 부분들을 채워 더욱 내실 있게 바꾸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위에 제시된 3편의 산문 중 보고 싶은 산문부터 먼저 내용을 정리하며 공부를 한다. 임고반이기 때문에 컴퓨터로 작업하는 데 많은 제한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날 그날 임고반의 상황에 따라 컴퓨터로 작업할 수 있으면 컴퓨터로 작업하고 그게 불가할 경우엔 펜과 종이로 직접 써가며 작업을 한다.

220분이 넘으면 집으로 내려와 정리한 내용을 컴퓨터로 작업하고 보지 못한 것들을 이어서 작업한다. 이런 식으로 시험 전까지 공부할 수 있다면 교육학도 제대로 공부하게 될뿐더러, 5권도 마치게 되는 효과가 있다. 한문실력의 나아짐 여부와는 상관없이 하고 싶었던 공부는 마쳤다는 뿌듯함이 임용시험을 볼 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으리라.

그런데 이런 계획을 세우고 조금 공부하다 보니 두 가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첫째는 임고반이란 환경이 지닌 최대한 조용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올해 임고반은 코로나19라는 희대의 전염병으로 늦게서야 열게 되었고 그에 따라 임고반 학생들도 임고반에 번갈아가며 나가게 되었다. 그러니 초반에 올라갔을 땐 임고반이 텅 비어 보일 정도로 학생들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이면 충분히 임고반 내에서도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하며 임고반에 올라간 것이었는데 나름 적응을 마친 아이들이 꽤 많이 나오더라. 더욱이 우리 라인은 내 옆 자리와 뒷 자리에 늘 와서 공부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컴퓨터 작업은 아무래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이니 막상 공부하러 올라간 임고반에서 공부는 하지 않고 시간만 때우다 내려오는 상황이 반복되더라.

둘째는 세 권의 책을 돌아가며 정리를 해야 한다는 정신없음에 있었다. 하루에 각 권에 있는 내용 중 한 편씩은 보자는 생각으로 그렇게 정한 것인데, 그건 오히려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답답함을 갖게 만든 것이다. 상반기에 공부를 할 땐 여러 책을 두루 보자는 생각이 아니라 한 권씩 끝내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었다. 그덕에 한시미학산책연암을 읽는다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같이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이고, 그렇게 한 편씩 끝내가는 느낌을 통해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성공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바꾼 공부 계획이 답답하게만 느껴진 거겠지. 그래서 며칠 해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하루에 봐야 할 글

교육학: 지금 당장은 하지 않고 좀 더 늦게 시작한다. 임고반에 올라가게 되는 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

산문 & 서사시: 1권씩 책을 잡고 그 책부터 마무리 지어 간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린 장마가 있었던가? 삼천천에 거센 물살이 흐른다.   

 

 

 

조선 산문을 먼저 끝내다

 

한 권씩 정리하기로 하고 먼저 선택한 책은 조선시대 산문읽기란 책이었다. 아무래도 임용 시험에 출제빈도가 더 높기 때문이고, 평소부터 한 번 정도는 쭉 내용을 보며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730일부터는 임고반에 올라가지 않고 집에서 조선편을 읽고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던 것이다.

이렇게 공부해보니 하루에 아주 열심히 정리하면 6편 정도의 산문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조급해하지 않고 즐기듯 정리를 하면 4편 정도는 정리할 수 있더라. 하루에 몇 편을 하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1편이든 8편이든 양은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그보다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느냐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임고반에도 올라가지 않고 집에서 정리하자고 맘을 먹은 이상 조급하지 않게 그러면서도 나름 즐기면서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정리를 하여 마침내 83()에는 한 권의 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물론 2()에 책에 실린 내용은 모두 끝을 내긴 했지만 그간 보고 싶었음에도 여러 가지를 하느라 보지 못한 홍석주의 무명변 일(無命辯 一)무명변 이(無命辯 二)와 박지원의 증계우서(贈季雨序)이존당기(以存堂記)북학의서(北學議序)와 같은 글을 하루 더 시간 내어 보게 되었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을 끝내고 나니 솔직히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생각은 전혀 늘지 않지만 하고 싶었던 것을 마무리 지었다는 생각에 개운한 기분은 들더라. 한문 공부를 다시 시작한 지 2년이 조금 넘었지만 지금 나의 한문공부 마인드는 바로 이것이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결과야 어떻든 하고 보자

 

 

전주 한옥마을의 석양. 휴가기간인데 임고생에겐 그런 것도 없다. 내년엔 휴가갈 수 있으려나?(사진 출처 - 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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