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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 증계우서(贈季雨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박지원 - 증계우서(贈季雨序)

건방진방랑자 2021. 11. 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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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스승을 찾아 떠난 계우에게

증계우서(贈季雨序)

 

박지원(朴趾源)

 

 

스승과 제자의 도가 없어졌다

師道廢久矣. 仲尼歿而孟子已下, 皆未得以師道自居. 彼曰師曰弟子云爾者, 未必眞知其師之賢, 則信道未必篤, 道旣不足以必信, 則師斯不足以爲尊矣.

 

공자, 제자를 스스럼없이 대하다

孔子呼門弟子, 必稱而爾汝之, 夫斥名而爾汝者, 自子弟逾下, 而至廝役僕隷, 擧得而施之也.

門人疑孔子, 子貢: “昔子喪顔淵, 若喪子而無服, 今門人若喪父而無服.” 門人之於師猶父子, 然其不信矣乎. 請車則不許, 厚葬則歎, 欲其同乎子也; 詩禮之外, 未有異聞, 欲其同乎門人也.

孟子未甞名門弟子, 必稱子. 子者尊之之辭, 由敵已上, 可以至君公父師, 施之門人, 則此友與友之道也.

七十子之徒, 有稱其師賢於堯舜而不爲僭. 彼旣眞知而深信, 則日月不足以爲大, 泰山不足以爲高, 河海不足以爲深.

 

맹자에 이르러 사제의 도가 망가졌다

萬章公孫丑之徒, 才識下未足眞知而深信, 則極尊其師, 不過乎管仲晏子之流. 孟子於門人, 有問則答, 未甞言其志.

旣不能知且信, 則其與塗途異者幾希矣. 執途之人而爾汝之且不可, 又况敢以師道居乎.

雖然, 孟子甞嚴於師道, 陳相曹交, 葢未甞不歎息於七十子之服孔子. 甞思得天下之英才而敎育之, 患人之好爲師, 其不欲輕師於人亦明矣.

 

스승을 찾아가려는 계우에게 주는 추천사

季雨年纔弱冠, 不遠道路之險, 抱棗脯負書笈, 往從乎其師. 吾知先生必思得英才而敎育之也, 又不欲輕師於人人也. 其必以吾說, 先贄於先生, 則先生宜有以答也. 遂書而贈之.

 

사제의 도가 갈수록 사라지는 걸 탄식하며

孔與孟不過百餘年, 師弟間契誼, 判若淄, 余讀斯文, 未甞不歎世道之趨下也. 燕巖集卷之三

 

 

 

 

해석

 

스승과 제자의 도가 없어졌다

 

師道廢久矣.

스승의 도가 폐기된 지 오래다.

 

仲尼歿而孟子已下,

중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맹자 이후로는

 

皆未得以師道自居.

모두 스승의 도로 자처할 수 없었다.

 

彼曰師曰弟子云爾者,

스승이라 말하고 제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未必眞知其師之賢,

반드시 참으로 스승의 어짊을 아는 게 아니라면

 

則信道未必篤,

도를 믿는 것이 반드시 돈독하다고 할 수 없고

 

道旣不足以必信,

도가 이미 반드시 믿을 만하지 못하다면

 

則師斯不足以爲尊矣.

스승은 이에 존중하기에 충분하지 않는 것이다.

 

 

 

공자, 제자를 스스럼없이 대하다

 

孔子呼門弟子, 必稱而爾汝之,

공자가 문하의 제자를 부를 적에 반드시 삼ㆍ회ㆍ사ㆍ상ㆍ적ㆍ유ㆍ옹이라 부르며 나나들이이여(爾汝): 너니 나니 하면서 서로 허물없이 트고 지내는 사이하였으니,

 

夫斥名而爾汝者, 自子弟逾下,

대체로 이름을 부르며 너나들이한 것은 자제로부터 점점 아래로

 

而至廝役僕隷, 擧得而施之也.

잡역을 하인과 집안 일을 하는 머슴에 이르기까지 모두 시행하여 하는 말이다이 부분이 병세집에는 爾汝之也者 魯之方音 此待子弟之道 弟子者子弟也 故로 되어 있다.

 

門人疑孔子,

공자가 숨을 거뒀을 때 문인들이 상복(喪服)을 정하지 못하니,

 

子貢: “昔子喪顔淵,

자공이 말했다. “옛적에 선생님이 안연을 초상치룸에

 

若喪子而無服,

자식을 초상 치루는 것처럼 했지만 상복은 입지 않았으니,

 

今門人若喪父而無服.”

이제 문인들도 아버지처럼 초상을 치루되 상복은 입지 맙시다.”

 

門人之於師猶父子, 然其不信矣乎.

문인은 스승에 대하여 부자와 같으니, 그러하다면 믿지 않겠는가.

 

請車則不許, 厚葬則歎,

수레 팔아 외곽을 사길 청하지 허락지 않았고 후하게 장사 지내자 탄식했으니,

 

欲其同乎子也;

이것은 자식과 동일하게 하려는 것이었고

 

詩禮之外, 未有異聞,

시와 예 외에 달리 들은 것은 없었으니,

 

欲其同乎門人也.

이것은 문인과 동일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孟子未甞名門弟子, 必稱子.

맹자는 일찍이 문하의 제자들에게 이름 부르지 않았고 반드시 자()로 불렀다.

 

子者尊之之辭, 由敵已上,

()라는 것은 상대방을 높이는 말로 자기와 대등한 사람으로부터 위로

 

可以至君公父師,

제후군공(君公): 봉건 시대, 일정한 영토를 가지고 그 영내의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을 이르던 말로 제후를 말한다나 아버지나 스승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으니,

 

施之門人, 則此友與友之道也.

문인에게 시행했다면 이것은 벗과 벗의 도리인 것이다.

 

七十子之徒, 有稱其師賢於堯舜而不爲僭.

70명 제자의 무리는 스승이 요순보다 어질다고 칭송하기도 했고 참람되다 여기지 않았다.

 

彼旣眞知而深信,

제자가 이미 스승의 어짊을 참으로 알고 깊이 믿었다면

 

則日月不足以爲大, 泰山不足以爲高,

해와 달도 크다고 하기에 부족하고 태산도 높다고 하기에 부족하며

 

河海不足以爲深.

강과 바다도 깊다고 하기에 부족할 것이다.

 

 

 

맹자에 이르러 사제의 도가 망가졌다

 

萬章公孫丑之徒,

만장과 공손추의 무리는

 

才識下未足眞知而深信,

재주와 식견이 낮아 스승의 어짊을 참으로 알거나 깊이 믿지 못하여

 

則極尊其師, 不過乎管仲晏子之流.

그 스승을 극히 추켜세운다는 게 관중ㆍ안자의 부류에 지나지 않았다.

 

孟子於門人, 有問則答,

그러므로 맹자는 문인에 대해 물음이 있으면 답해주긴 했어도

 

未甞言其志.

일찍이 자신의 뜻을 말하진 않았다.

 

旣不能知且信, 則其與塗途異者幾希矣.

이미 스승의 어짊을 알거나 믿질 못한다면 길에 다니는 사람과 다른 것이 거의 드물다.

 

執途之人而爾汝之且不可,

길에 다니는 사람을 잡고서 너나들이 또한 할 수 없는데

 

又况敢以師道居乎.

또한 하물며 감히 스승의 도로 자처하겠는가.

 

雖然, 孟子甞嚴於師道,

비록 그러나 맹자는 일찍이 스승의 도에 엄하여

 

陳相曹交,

진상을 꾸짖고 조교를 거절했으니,

 

葢未甞不歎息於七十子之服孔子.

아마도 일찍이 70명 제자들이 공자에 심복한 것에 대해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으리라이 대목이 병세집에는 운평(雲坪)으로 찾아가 따르려 한다. 장차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서이다[往從于雲坪 蓋將以師之也]”라고 되어 있다. 운평은 곧 송능상(宋能相 : 1710~1758)인 듯하다. 송능상은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의 현손(玄孫)이자 한원진(韓元震)의 제자로 저명한 성리학자인데, 1751년부터 충청도 회덕(懷德) 운평에 살면서 운평을 호로 삼고 학문과 교육에 전념했다. 저서로 운평문집(雲坪文集)이 있다.

 

甞思得天下之英才而敎育之,

일찍이 천하의 영재를 얻어 그들을 교육할 것을 생각했지만,

 

患人之好爲師,

또한 남의 스승되길 좋아하는 걸 근심하였으니,

 

其不欲輕師於人亦明矣.

그가 가볍게 남의 스승이 되고자 하지 않았던 건 또한 분명하다.

 

 

 

스승을 찾아가려는 계우에게 주는 추천사

 

季雨年纔弱冠, 不遠道路之險,

이제 계우는 나이가 겨우 약관인데 도로가 험한 데도 멀다 하지 않고

 

抱棗脯負書笈, 往從乎其師.

대추와 육포를 안고 책상자를 짊어지고포조포부서급(抱棗脯負書笈): 병세집에는 負書笈 抱棗脯로 되어 있다. 대추와 육포는 스승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바치는 예물로 쓰인다스승에게 가서 좇았다.

 

吾知先生必思得英才而敎育之也,

나는 선생님이 반드시 영재를 얻어 그들을 교육할 걸 생각하고

 

又不欲輕師於人人也.

또한 가벼이 사람들에게 스승이 되려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其必以吾說, 先贄於先生,

반드시 나의 이 말을 먼저 선생님에게 폐백으로 드리니,

 

則先生宜有以答也.

선생은 마땅히 답하시리라.

 

遂書而贈之.

마침내 써서 그에게 줬다.

 

 

 

사제의 도가 갈수록 사라지는 걸 탄식하며

 

孔與孟不過百餘年,

공자와 맹자는 살던 시기는 100년에 지나지 않지만

 

師弟間契誼, 判若淄,

사제간에 친분이 치수(淄水)와 민수(澠水)치민(淄澠): ()와 민()은 현재 중국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두 강의 이름이다. 열자(列子)』 「설부(說符)백공(白公)이 묻기를 물에다 물을 타면 어떻겠습니까?” 하니,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치수(淄水)와 민수(澠水)를 섞어놓으면 역아(易牙)는 그것을 구별한다.’고 하였다[澠之合, 易牙嘗而知之].” 하였다. 신론구류(新論九流)』 ① 서로 취미가 같음 현재(賢才)와 둔재(鈍才)를 비유한 말 두 가지 사물의 성격이 판이한 경우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같이 판이했다.

 

余讀斯文, 未甞不歎世道之趨下也. 燕巖集卷之三

내가 이 글을 읽고서 일찍이 세도가 낮아지는 것을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하고 보자는 정신에 대해

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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